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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캠핑카 터키여행

터키 캠핑카여행 15일차 - 이스탄불 아야소피아성당 블루모스크 지하궁전 톱카프 궁전 그랜드바자르

by DamDong 2015. 3. 23.






15일간의 터키여행 마지막 날이다.

한편으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고, 또 한편으론 아쉬워지는 날 


이날은 터키인 한국어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데,

둘러볼 곳도 많고, 도보이동이 많아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첫 목적지는 이스탄불의 랜드마크 아야소피아성당












그리고 이 날의 한국어 가이드 휼리아님..

어찌나 열심히 설명을 잘 해주던지, 

역시 한국어가이드가 짱이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됨  


이 당시 비정상회담이 막 뜨던 시기라 에네스 카야를 아냐고 물어보니,

한국 영화/예술인들의 이스탄불 관광때, 그와 함께 가이드를 한 적이 있단다.

카파도키아에서의 한국어 가이드였던 하산도 같은 학과(한국어)출신이라 서로 아는 사이라고 ~


관광지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터키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터키의 이슈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아야소피아 성당,

8년 전 처음 봤을 때도 참 크다 싶었는데, 다시 봐도 크군 ~  

놀라운 것은 이 거대한 건축물을 완공하는데, 단 6년 (531~537)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그것도 1,500년전의 낡은(?) 건축기술로 말이다. 



   


 





크기로 따지면 이집트 피라미드만한게 없지만,

이 건축물은 클 뿐만 아니라 참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1453년 오스만제국 점령 당시, 이 건축물을 훼손시키지 말라는 술탄의 특별지시가 있었을 정도....












처음엔 정교회 성당으로 쓰이다, 오스만제국 점령후 모스크로 변신했고, 

1985년 부터 박물관으로 용도변경되어, 우리같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다.











저 둥근 판대기(?)는 이슬람 서예 원판으로 각각 알라, 무하마드 및 4명의 정통 칼리파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건축물은 비잔틴과 이슬람문화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어느 한쪽을 복원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건드릴 수 없는 상태라고.. 











너희들은 이 건축물에서 뭐 느끼는거 없냐?

"아이스크림 가게 없어요?"











엄지손가락 넣고 돌리면  엘리베이문이 열리는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소원의 기둥

뭐 빌었냐고 물어보니, "안알랴줌 ~"














아야소피아 관람을 마치고 건너편 블루모스크로 이동 ~












블루모스크는 아야소피아성당에 대한 열등감에서 탄생되었다고 한다. 

우리(오스만제국)도 아야소피아같은거 함 만들어봐 ~라는 아흐메트 1세의 명령으로 1616년 만들어졌는데,

아야소피아 보다 천년후 지어진 건물이라 완성도는 높지만, 

건축물로서의 가치는 아야소피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고..


카피가 오리지날을 뛰어 넘을 수는 없는 법?






 


이 곳은 현직 모스크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이렇게 쇼울(?)을 걸치고 들어가야 한다.












아니 혈맹이라면서 왜 한국어로 된 팜플렛이 없지?

몇 년전 자료이긴 한데, 터키관광객중 한국인 비율은 겨우 1.5% 정도...

생각보다 작네 --










이 곳도 참 아름답다.












특히 이슬람 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문양들로 가득한 실내..

이 건물 지을때 분명 아야소피아를 뛰어 넘으라는 지시가 있었을 터,

아야소피아가 짧은 공사기간으로 인테리어가 부실하다는 약점을 파악한 건축가는

화려한 문양으로 차별화를 극대화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의외로 잘 어울리네..

많이 가려서 그런가?

 ^^;

 



 

 


 





블루모스크 관람후 히포드롬 광장을 지나며 마주친 오벨리스크 

히포드롬광장엔 세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이 넘은 기원전 1500년경 비잔틴제국의 황제가 이집트에서 뺏어 온 것


이런 뽀족한 것들을 보면, 옛날 읽었던 김용옥 교수의 책이 생각나다.

서양의 오벨리스크, 첨탑, 고딕양식, 분수, 발레의 점프동작 등은 모두 하늘로 치솟는 모양새로,

자연과학(중력)에 대한 도전을 상징하는데 반해,

동양(특히 극동)의 건물은 천정이 대체로 땅을 덮는 모양새며, 분수대신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중요시 하고, 

무용동작에 점프가 거의 없는 등, 자연과학(중력)에 순응하거나 어울리는 문화라는... 뭐 그런 이론..











 

가이드가 안내해준 한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옥상에 마련된 테이블뷰가 환상이다.

이렇게 보니 외관은 아야소피아보다 블루모스크가 더 멋진 듯 ~


 

 







 


다음 코스는 지하궁전

실제 궁전은 아니고 이스탄불의 지하 물저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수질확인차원에서 일부러 키우는 걸까?

 

 








 

난 이곳이 처음인데, 이상하게 낮이 익어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작년 유럽여행전 읽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곳이었다. 

 

 

 멜더스의 인구론을 근거로 인구과잉에 의한 인류멸종을 방지하기 위해 

유전자조작으로 불임을 유도하려는 생화학자와 이를 쫒는 주인공의 사랑(?), 노망 로망, 에로 액숀 ~ 등을 다룬 소설인데,

그 생화학자가 세균(?)을 뿌리는 장소가 바로 여기였던 것..

소설의 마지막 장소로 유럽 최대 인구도시인 이스탄불을 택했는지 이해가 간다. 

 

 




 




특이하게도 이 곳 기둥의 밑받침으로 메두사 머리를 줏어와 쓰고 있는데,

저렇게 거꾸로 갖다 붙인 것은 서구신화 대표적 아이콘에 대한 의도적 조롱일까?
가이드가 그렇게 설명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후기가 너무 늦어서 -.-;

 

 











다음 방문지는 톱카프 궁전  

15~19세기 오스만제국의 군주가 거처하던 곳으로 조선시대 경복궁같은 곳인데,











유럽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캐슬에 비하면, 제국의 위용(?) 대비 소박하다는 평~.


그런 ... 가이드의 설명이 있거나 말거나,


이 녀석들은 그저 장난치고 노는데 정신이 없다.








형~ 빨리 빨리 !!












우와왕 ~ ~ 재밌다 !!!!




여행다니면서 깨달은 건데,

미술관이든, 유적이든, 아이들에게 굳이 학습을 강요할 필요 없다는 것..

이미 분에 넘치게 강요받고 자라는 세대이므로, 

추억 한 줌 가져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물론, 우리가족이 선택한 나름의 여행방법일 뿐..

이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놀이에 열중하는 동안,

내 시선은 온통 저 곳 - 하렘에 집중..


모든 남자들의 노망 로망,

아닌가?



이스탄불에 관한 다큐를 보면,

군주의 사랑, 후세, 그리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하렘내 싸움이 치열했는데, 

수백명의 왕자들 중 한 명이 술탄이 되면 경쟁관계에 있던 나머지 왕자들은 관례에 따라 술탄 즉위식날 집단으로 살육을 당했다고 한다.

겨우 다섯살짜리를 포함해 하루 24명의 왕자들이 살육당한 적도 있는데, 왕손예우차원에서 피를 보지 않기 위해 목졸라 죽였다고 ~ 

그러니까 하렘에서의 권력투쟁은 단순한 신분상승게임이 아니라, 자기 자식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생존게임이었던 셈 ~


동전의 앞뒷면처럼

사랑과 잉태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원한과 살육의 장소이다.













궁전내 전시중인 옛 왕복들...  

사진촬영금지인줄 모르고 찍은 유일한 한장..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찬찬히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유럽의 궁전대비 소박하다곤 해도,

그래도 제국의 궁전은 궁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은근 디테일에 공들인 흔적이 많이 보인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피곤해 ~












톱카프 궁전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궁전 그 자체보다,

궁전에서 바라보는 뷰가 아닌가 싶다.  


보스포루스해협을 가운데 두고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내려다 보는 이런 뷰...

톱카프 궁전의 군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아니었을까?

지금은 그 특권이 카페손님들에게 넘어갔지만..








규모는 다르지만, 아차산 워키힐 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한강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
























톱카프궁전을 나와 옛길을 따라 걷는데,

길 옆 유적들이 발에 치이듯 방치되어 있다. 

땅속 유적이 너무 많아, 지하철공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는 나라....






















전철은 상당히 깨끗한 편 ~















이 날 코스의 마지막 메뉴는 그랜드 바자르~












8년 전 여기서 샀던 그릇을 지금도 우리집 밥공기로 쓰고 있는데,













필요한 물건들은 전 날 이집션마켓에서 구입했으므로,

여기선 아이쇼핑만 ~





 






여기도 구역별로 인구밀도가 다른데,

문득 임대료가 얼마쯤일까 궁금해짐.











아니 뭘 또 사려고 현금인출을?


길거리표 옥수수 사먹었음













호텔로 돌아가던 중,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573m)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로...

건설년도가 무려 1875년이니, 서울 지하철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내 걷고 있는 이 길은 

탁심광장으로 통하는 번화가중 하나로, 서울의 명동길쯤 되시겠다.

아~ 아~  사람 좀 봐 ~










길거리 교향악단도 있고,












전통악단(?)도 있고,












전차도 있다.

김두환시대의 종로저작거리와 현대적 명동길이 섞인 느낌이랄까?











이 곳에서 가이드 휼리아님과 작별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어용 ~  

제가 휼리아님처럼 안내했다면, 기딸려 쓰러졌을 겁니다. ^^;










이 날 무려 32,880보를 걸었다.

평소 대비 다섯배를 걸은 셈 ~~











호텔로 돌아와 맡겨둔 짐을 찾고,

널부러져 있는데, 이 녀석들은 뭔가 늘 바쁘다. 

형제라서 더 재밌겠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이동 중...












장장 15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길이다.














원래는 크로아티아와 함께 보려 했는데, 이러쿵 저러쿵해서 결국 터키에서만 보름을 보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반도 못봤다.  

그 흔한 미술관 한번 둘러 보지 못했고, 동부쪽은 건들지도 못했다. 



물론, 우리 가족 여행패턴이 여유자작 거북이형으로 변한게 가장 큰 이유다. 

가 본 나라 수, 가 본 도시 수에 집착하지 않고,

느리게 쉬엄쉬엄 움직이다 보니, 

옛날 같았으면, 유럽의 반을 볼 수 있었을 시간에 한 나라의 반만 봤다. ..ㅋ



또 다른 이유는 아마,

터키의 크기때문이었으리라...

땅덩어리 크기만이 아니라, 역사를 곱한 크기...





돌아오자 마자

또 다시 지도책을 폈다. 


부모와 학부모는 생물학적으로 같지만, 사회적으론 다른 인격체란 말을 실감하기에, 

중딩 데리고 학원 아닌 여행을 선택하는게 과연 맞는지 자꾸 반문하게 되고,

가을이면 무슨 무슨 프로젝트로 바쁠텐데~ 일 걱정에,

과연 휴가나 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 

쫒기듯 지도를 펼쳐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