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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 Golf

자전거 국토종주 - 충주댐 남한강길 라이딩

by DamDong 2015. 5. 7.






춘천 북한강길 라이딩후,

허리에 이상이 없길래,

충주 남한강길도 달려 보기로 했다.


양평역 ~ 충주댐까지 라이딩후 버스로 돌아오는  117Km 코스 











청담나들목~양평구간이 지겨워 양평역까지 점프하기로 했다. 

아침 10시, 상봉역에서 양평행 전철을 기다렸는데, 


아 ~~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출근시간 2호선 못지 않게 꽉 들어찬 자전거 인파로, 

첫 차는 감히 탈 엄두를 못내고,










자전거를 세워 두번째 전철에 간신히 탑승

양평군립미술관도 둘러 볼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지체되어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일단 출발 ~












남한강길에 있는 두 개의 언덕중 첫번째인 후미고개..

양평쪽 경사면은 비교적 완만해서 오르기 어렵지 않다. 

고개정상에서 셀카 한장 ~


미스터리다.

평소 셀카와는 담쌓고 사는데,   

왜 자전거탈 땐 셀카를 찍을까?










이포보까지 한달음에 달렸다. 















강이 알을 낳는다면 이런 모습일까?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를 뒤덮은 박스형 건축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












그리고 꿀맛같은 휴식 

평소 쓰던 선구리 사용중인데, 아무래도 전용고글을 사야할 듯 ~














와이프가 간식으로 챙겨준 말린 과일

그러지 않아도 설탕범벅 초코바 대용식을 찾고 있었는데,

이거 은근 괜찮다.  

이거 먹고 물마시면 과일먹은 것과 똑같은(?) 효과가 ~~











이포보 지나 어딘가,

숨돌리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나무 세 그루가 각자의 계절을 품고 있다.

좌측나무는 아직도 겨울, 가운데 봄, 우측나무는 성미가 급한지 여름..


오래전,

단풍이 이동하는 속도에 맞춰 여행하고 싶다던 어떤 시인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문득, 단풍속도가  시간이 흐르는 속도겠다 싶어 그 속도를 시속으로 계산해 본 적이 있는데, 

올 가을엔 이런 계량적 접근말고,

단풍속도에 맞춰 자전거여행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

 








 



여주보 편의점에서 몸도 충전 마음도 핸펀도 충전

지난번 춘천 라이딩때 핸펀 베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경험 후,

이번 라이딩엔 충전케이블을 챙겼다. 

가볍고, 식사나 휴식시간 중 충전하면 편리할 것 같아서..

우리나라 아직 충전인심은 후하지 않나?












이번 라이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강천보 한강문화관 

한강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이들 소망이 적힌 수백개의 종이배들이 전시관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문득, 3인치 미니캔버스에 아이들 작품을 담아 타일식으로 도배하는 

강익중 작가의 작품이 연상된다. 










한강보에 대한 자세한 홍보물....

전문지식이 없어 한강보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지만, 

자전거길 만든 것은 참 잘한 것 같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자전거길을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항상 궁금하다.   










한강을 주제로한 사진전도 열리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작품 ~

정점숙이란 분의 '꿈'이란 작품인데, 

보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화장실 

비데도 있으니, 화장실 가리는 사람들에겐 훌륭한 쉼터(?)가 될 듯...













다시 길을 달려 도착한 강천섬..

대한민국 캠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곳..

차량출입금지에 물/전기도 없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 

아직 나무가 별로 없어 그늘이 아쉽지만,

호젓하게 예쁜 캠핑하고 싶은 캠퍼들의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


가을되면 가족과 한번 와보고 싶은데, 

아이들님께서 과연 시간을 내줄런지 ~  -.-;






 




천국같은 강천섬을 지난 후 맞닥뜨린 창남이 고개..

후미고개보다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힘빠진 상태여서인지 피곤했던 고개 ~














남한강대교였던가?

혼자 낚시하는 아저씨는 흔히 봤지만, 

이렇게 아빠 엄마 아들이 함께 낚시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그 모습이 예뻐보여 자전거를 멈추고 한참을 내려다 봤다. 


북한강길과 달리 남한강길엔 캠핑장도 많고,

캠핑장이 아니어도 강가에서 호젓하게 캠핑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남한강은 북한강보다 더 아기자기자하고 

사람 손이 아직 덜 탄 느낌이다.





 





갑자기 나타난 비포장도로 

내 타이어는 28C 

비포장도로에서 자만하기엔 얇고, 쫄기엔 넉넉한 사이즈...












양성면 영죽리 어느 과수원앞에 있던 수령 300년 느티나무....

이렇게 커다란 나무를 보면, 그 위에 토토로 요정이 살고 있고, 

이 곳 마을엔 왠지 고양이버스가 다닐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지난번 춘천 라이딩때처럼,

풍경예쁘다고 여기저기 셔터질했더니 또 지각라이딩

비내섬 인증센터 도착하니 이미 해떨어지기 시작했고, 












충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해둔 터라, 

마지막 노을 끄트머리를 채직찔 삼아 페달링 해보지만, 

엔진이 비루해 속도는 나지 않는다.



 









해마저 꼴까닥 ~

그런데 그 칠흙같은 어둠속에 무지개가 뜨더라...

목계대교와 남한강대교가 나란히 함께 있던 곳 ~ 

컬러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문명(?)의 색을 보니 괜히 반가운...





이후, 

예약해 둔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저녁끼니도 거른채 페달질만 했고,

덕분에 충주댐인증센터 찍고, 버스출발 20분전에 간신히 터미널에 도착했다.



밥굶고 장거리 타면 봉크온다던데,

날벌레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봉크는 오지 않않다.  

입벌려 플랑크톤을 흡입하는 고래로 빙의된 느낌이랄까?

버프와 클리어렌즈 달린 썬구리 마련이 급선무다.











북한강, 남한강 두 차례 라이딩을 해보니 내 라이딩스타일에 대한 대략적인 견적이 나온다.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홍은택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란 책에 나오는 구절인데,

내 라이딩은 다리보다 눈을 위한 라이딩인 것 같다.

 










달리는 모든 것에는 관성이 있어서 멈추기 어렵다.

물리적으로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자전거 속도를 5키로 늘려 더 빠르게 달리는 것 보다, 

속도를 5키로 줄여 더 많이 보는게 더 힘든 일이겠다 생각해 본다.  


앞으로 속도와 (더 이상 줄일 속도도 없지만 -.-) 거리는 줄이고,

보고 즐기는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라이딩할 계획인데, 

그게 생각처럼 쉬울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