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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 Golf

자전거 국토종주 - 대구-부산 1박2일 서대구 터미널에서 마금산 온천관광지 신라온천

by DamDong 2015. 8. 29.










무련 두 달이나 지난 국토종주 후기중,

마지막 구간인 대구-부산구간 













첫 날 오후 늦게 동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서대구터미널까지 점프후,

예약해둔 달성군 알토모텔까지 21Km 이동해 1박,

둘째 날 마금산온천관광지 신라온천까지 이동해 2박, 

세째 날 낙동강하구둑까지 종주완료 후 고속버스로 복귀하는 일정 

새벽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면 1박2일로도 가능한 코스지만,  

여유있게 달리자는 욕심(?)으로 부러 2박3일 코스로 짰다.  


이번 국토종주 코스를 짜며 느낀건데, 

빠른 일정보다 느린 일정 짜는게 더 힘들더라..

아마, 여행일정도 마찬가지겠지만 ~


 

 


   





고속버스로 저녁 늦게 대구에 도착했다. 

대구는, 대학교때 친구들과 (반)무전여행하며 들러본 후 처음이니, 

근 28년만인가? 











서대구터미널에서 달성군으로 이동중 만난 83타워...

내가 대구를 방문한게 아마도 87년, 저 타워는 92년 완광됐다고 하니 내 기억엔 없는 건축물이다...


 










83타워 지나, 성당못 건너편의 이 멋진 건물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역시 내 기억속엔 없는 곳이다.

대구와 나 사이엔 280Km라는 거리외에도 28년이란 큰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달성군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알토모텔..

무인텔과 일반모텔 기능이 반반씩 섞인 곳인데 난 일반실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모텔방에 혼자 누워 있으니,

내가 지금 도데체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든다. 

아마도 국토종주 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생각 한번씩 해보겠지? 












아침일찍 모텔을 나와 첫 목적지인 달성보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어이없게도 두 번이나 길을 잃었다. 

이 날 세번, 다음 날도 한번 대구-부산 구간에서 총 세번 길을 헤멨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긴장이 풀어졌나?.   

  










근데 길 잃은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닌 듯.. ..

앞서 가는 저 부산 라이더도 길잃고 헤메다 결국 나와 함께 합천창녕보까지 동행했는데, 

함께 가다 또 길을 잃었다. 이거 뭐지?











길이 구불거릴지언정 복잡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길을 잃는 것일까?













아무튼 무사히(?) 창녕보 인증센터에 도착 ~

그리고 뒤에 보이는 거대한 거미(?) 한마리 


 










리움미술관에 있던 루이즈 부르즈아의 거대 거미조형물 '마망'이 떠오르는데, ..,

이건 예술작품이라기 보단 왠지 1억불 수출기념탑 같은 분위기랄까?  












점심끼니를 위해 적포삼거리 허름한(?) 서울식당에 들렀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보면 재첩국에 대한 짧은 글이 있다.  

"재첩국은 이 조개에 소금만 넣고 끌인 국물이다. ... 그 맛은 무릇 모든 맛의 맨 밑바닥 기초의 맛이다."


도데체 맨 밑바닥 기초의 맛이 어떤 것일까 궁금해 재첩국을 주문했는데, 

음.. 맨 '밑바닥'/'기초' 란 단어의 어감을 식감으로 치환한 맛이랄까?   

그냥 제육덮밥 시킬걸 ~ ㅜㅠ










창녕보 - 함안보 사이엔 다림재, 무심사고개, 박진고개, 영아지마을 고개 등 총 네개의 업힐이 있는데, 

난 그 중 가장 힘들다는 박진고개와 영아지마을 고개 두개만 넘고, 나머지 고개는 우회하기로 했다. .


박진고개는 오르막구간이 1.4Km라, 이화령(오르막 구간 5.4Km)에 비해 쉬워 보이지만,   











박진고개를 무시하면, 이렇게 된다. 

항문이 닫히지 닫히지 않는 고개라니, 변비환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눈물 콧물 쏙 빼가며 간신히 오른 박진고개 정상

수치상 거리는 짧지만, 짧은 만큼 고통도 강렬했던 곳....












문제는 박진고개 뒤이어 있는 영아지마을 고개도 만만치 않다는 것 ~

여긴 경사가 너무 급해서 올려다 보는 순간 바로 포기하고 끌바모드로 전환했다.

내 뒤에 따라오던 MTB군단도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끌바 ~

정식 이름도 없는 고개지만, 그러한 곳이다.










급경사구간을 오르면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도데체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문득 산딸기 비스무레한게 있어 따 먹었는데,

지금 보니 산딸기가 아닌 것 같네..


아무튼 내 안에 너있다.










오랫만의(?) 평지복귀 기념 셀카 ~

사실상 영아지마을 고개를 마지막으로 부산까지는 고개다운 고개가 없다.  












다소 지루한 대구-부산 구간 중 그나마 가장 아름다웠던 창녕남지유채밭

유채꽃 철은 아니었지만,꽃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곳,     












남지철교길을 건너며 바라본 능가사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가 다년 본 사찰중에선 부산 기장군 바닷가에 있는 해동용궁사 다음으로 뷰가 좋은 사찰인 듯 싶다.  












이 날 라이딩 구간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창녕함안보에 도착

이미 기울기 시작한 해가 낙동강위에 마자막 용 쓰는 흔적을 남긴다.  













해가 저물면 풍경은 이쁜데,

마음이 바빠진다. 


창녕함안보를 지나면 마땅한 숙소가 없어, 

대부분 라이더들은 밀양시 하남읍까지 20Km를 더 가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 고민끝에 코스에서 벗어난 마금산 온천광광지에서 숙박하기로 했다.

좀 돌아 가더라도 뜨거운 온천물에 몸 좀 담그고 싶어서 ~ 









그래서 고른 숙박지가 신라온천이었는데,....

많이 낡았다. 예상보다 좀 많이...

 











꼬리곰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는데, 식당이름이 또 '서울'설렁탕'이다.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서울식당들이 많아진다. 

 

낡았지만, 

그래도 욕탕에 몸을 담그니....... 행복호르몬 옥시토신이 온천물에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것 같다. 













- 라이딩 메모 -

 

달성군 알토모텔 - 신라온천 : 114.5Km

획득고도 : 1638M, 

이화령과 소조령이 포함된 충주-상주 새재길(획득고도 1,768미터) 다음으로 획득고도가 높았다. 

다림재와 무심사 고개까지 넘었다면, 국토종주 구간중 업힐이 가장 많은 구간이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