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다시 찾은 가평 휴림캠핑장,
우리집 단골 캠핑장이었는데, 지난해 선착순제로 바뀐 이후 발길 끊었다가,
예약제로 복귀했단 말을 듣고 냉큼 예약했다.
한글날낀 주말 방문했는데, 단풍을 즐기기엔 조금 일렀나?
지난 주말도 썩 나쁘진 않았지만, 휴림의 진짜배기 단풍을 즐기기엔
아마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이 베스트인 듯~
무려 2주에 걸친 치열한(?) 포섭작전끝에,
정말 모시기 힘든 두 아들을 모셔왔는데,
와이프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 마냥 좋은가 보다.
아들 바라보는 표정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데,
나도 좀 저런 표정으로 바라봐 주면 안될까? ~~ ㅜㅠ
음... 역시..
나를 쳐다볼 땐 어딘가 순수해 보이질 않음 -.-;
캠핑 주 메뉴를 해산물로 전환하면서
가락시장에서 공수해온 가리비 ~
우연찮게도 작년 휴림왔을 때와 똑같은 와인...
난, 모닥불 놀이와 자전거 업힐이 같은 부류라고 생각한다.
불멍때리고 있노라면 머릿속을 맴돌던 복잡한 생각들이 재와 함께 날아가는 것 같고,
숨가뿐 페달질에 집중할 때도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기 때문....
아마도, 내 또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진짜 힐링은
채우는게 아니라 비울 수 있는 환경...
그나저나 아이슬란드 여행 후,
계속된 야근으로 살이 쪽 빠진 와이프..
근데, 왜 빠져야 할 곳(?)은 안빠지고,
얼굴살만 빠지는 걸까? 나도 마찬가지지만
큰 아들과 팔짱낀채 산책하고 싶어하는 와이프,
그러나 뿌리치는 큰 아들 ㅋㅋ,
난 이미 알고 있었다.
큰 녀석이 엄마팔짱 뿌리칠 것이란 것을 ~
나도 저 나이땐 그랬으니까 ~
어슬렁 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첫째 ~
잠시 안보인다 싶으면 차에 숨어 자고 있다.
요즘 한창 크는지,
집에서도 잠만 자는 녀석이, 캠핑장 와서도 틈만 나면 누워 잘 곳을 찾는다.
그래도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가 끝나 가는지,
요즘들어 성격도 편안해 지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졌다.
사포기술을 연습중인 축구광 둘째
요즘엔 이 녀석이 질풍노도의 시기로 접어드는 중
둘째라서 그런지 여전히 귀엽지만,
사춘기 접어든 티가 역력하다.
그래도 울집 아이들은 별 트러블없이 온화(?)하게 사춘기를 보내는 것 같은데..
그동안 각종 여행으로 함께 한 시간을 많이 쌓아온 덕이 아닐까 싶다.
떠나던 날 아침 잠깐 해가 났지만, 이후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쫄딱 젖은채로 철수했다.
젖은 텐트와 장비를 말리고 닦으면서,
도데체 이런 고생을 왜 사서 하나 투덜거리지만,
내심은, 내년에도 계속 캠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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