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제주를 방문했을땐,

텐트를 들고 갔었다.











그 전엔,

주로 골프클럽을 가져 갔었고 ~










부자가 되려면,


텐트, 골프채 이런거 말고,

 싸들고 가서 땅을 샀어야 했는데,

제주도 땅사란 이야길 그렇게 못박히게 듣고도

아무 생각없었던 걸 보면, 

이 분야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닌가 보다. 

ㅜㅠ



뭐 ~ 지나간 일 탓해봐야 마음만 아플뿐이고,


지난 3월, 오랫만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텐트, 골프채, 돈, 

아니고

자전거








사실, 자전거를 캐리한 것은 아니고, 

바이크트립 자전거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보냈다.  











제주 바이크트립내 대여용 자전거들...



근데, 배송서비스가 그닥 만족스럽지 못함


바이크트립 도착하니 내 자전거 없음 

현장직원은 자전거가 제주도에 도착했는지도 모른채

무조건 서울쪽 실수라며 책임회피에만 급급 

나보다 먼저 도착한 두 명의 라이더들도 같은 이유로 사무실에서 대기중 

  

결국 카운터 여직원이, 자기들 잘 못이라며 솔직하게 사과하고,

다른 직원이 자전거 찾는다며 창고로 차 몰고 간 후,

35분을 더 기다려 자전거 받음



그나마 여직원의 솔직한 사과때문에

얌전히(?) 기다렸다. 











아무튼,

출발은 산뜻하지 못했지만,

날씨는 축복수준










첫 날은,

환상자전거도로를 반 바퀴 돌아 중문단지 숙소로 이동하는 90Km 코스 











출발은 용두암 다락쉼터 인증센터

대부분의 제주도 종주가 시작되는 곳 ~ 


참고로, 구형 종주수첩과 제주환상종주길이 다른데, 

공항인포센터에서 새로 프린트된 제주도 페이지를 스티커 형태로 나눠준다.


 







제주 자전거 도로는 대략 이런 느낌 ~~

전용도로를 깐게 아니라 기존 도로/보도에 페이트칠 수준인데

잔 돌이 많은데다, 아스팔트도 거칠고 단차가 심해 조심해야 한다. 


더 조심해야될 것은 바람

3D 입체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제끼는데,

이 날 깜짝 측풍에 두번이나 휘청거렸다.


조심하면 환상, 

방심하면 환장하는 자전거길이지 말입니다. 










첫 경유지, 이호테우 해변...












트로이목마를 연상시키는 조형물 ~

한 마리는 외로워 두 마리 뒀나 보다.











이호테우해변에서 약 9Km 떨어진 구엄포구옆 천연돌염전

1950년대까지 소금을 생산했다는데, 지금은 흔적만 표시돼 있고,

제주도 염전은 장남아닌 장녀에게 상속했다는 안내문이 흥미롭다. 










염전에서 400미터 떨어진 '요리하는 목수' 식당의 '미친 목수버거'

SNS용 사진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것 같은데, 

현란한 비주얼 대비, 맛은...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하상욱 단편시집 '맛집'中









연이어 이어지는 제주의 떠오르는 떠오른 카페, 리치망고 ~












익스테리어도 그렇고, 

대기표에 유명연예인 이름을 쓰는 등,

젊은 층 타겟 마케팅은 아기자기한데, 

맛은 그냥 평범하다.

여기 왜 떳지?



난 인테리어나 마케팅에 유혹당하지 않는,

'불혹'도 한창 지난 나이 ~~~~ 라는 사실이 슬프긴 한데,  

어쨌거나 나에겐 맛이 중요하다구 ~~ 맛이 !0! 









요즘 제주 핫 플레이스의 대표, '봄 날 카페'..

위치 좋고, 전망 좋은데,

들어가진 않음   










왜냐하면 커피는 이 곳에서 마실 계획이었으므로 ~ 


엔트러사이트 한림

그 흔한 간판조차 없어서 그냥 지나쳤을 정도로

외관이 옛 공장 그대로다.








일단 커피맛이 괜찮고...












옛 전분공장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독특한데,

옛 과자공장을 쇼핑몰로 리모델링한 뉴욕 첼시마켓과 비슷한 컨셉이랄까?











옛 공장 기계들은 물론, 












공구들과












바닥까지도 그대로 재현(방치?)해 두었는데,












이게 제주스러우면서도,

은근 세련된 분위기를 연츨,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소로 각인되었다. 










왠만한 해변은 몽땅 카페촌으로 변모중인 제주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져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













이후 산방산까진 다소 심심한 라이딩 ~




원래 계획은 저녁식사로 대정읍 옥돔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최소 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좌절 ㅜㅠ  (수요미식회 영향인 듯?)

그래서 중문까지 그대로 달리기로 했다. 











사계항에 다다르자,

저녁노을과 함게 쏟아져 내리는 빛내림이 너무 이뻐,





 






등대에서 노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했다.












완전히 캄캄해진 후에야 중문앞 국수바다 본점 도착 ~












이 집 대표메뉴 고기국수,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워낙 지치고 허기진 상태로 먹었기 때문에 맛평가는 다분히 주관적이다.










마침내 도착한 숙소,

HYATT Regency Jeju











2007년 가족여행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호텔,

그때, 큰 넘이 애벌레처럼 쿠션안에 들어가 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귀여웠던 넘이 지금은 산적 사이즈가 돼서 

가끔 낮선 수컷의 꼬린내가 난다. ㅜㅠ









사우나에서 몸풀고 올라오는데,  

라운지에서 연애중인 커플들 모습이 보기 좋다.


자전거 말고, 애인 와이프를 데려올걸,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이지?..



모든 자덕들이 되묻는 고민을

나도 해본다.



 












Posted by Dam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