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점심무렵에야 호텔을 나섰다. 


아침엔 화창했던 날씨가,

오후부터 흐려져 강풍이 예상된다는 예보가 마음에 걸렸다. 

나쁜 예보는 대체로 정확하던데 -.-;









늦게 출발한 탓에 비행기 시간이 마음에 걸려,

전 날 갔던 쇠소깍까지 점프해 출발했다.

공항까지 93Km











첫번째 들른 곳은 '카페 서연의 집'

영화 건축학 개론 촬영지


몇 가지 소품들로 인해, 

이 곳이 한때 영화촬영지였다는 흔적만 남아있을 뿐,

영화속 '그 집'은 없고, 영화엔 없던 카페가 있다. 


 






에드워드 하퍼 그림을 연상시키는 

1층 창가가 인상적이었다. 

인기있는 창가옆 공간을 테이블 한 세트만 남긴채

비워둔게 마음에 들었다.



늘 하는 생각인데,

가장 비싼 인테리어 소재는 '빈 공간' 이다.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 뒤에 예쁜 산책로가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엽서그림이 나올만한 곳인데,

많은 라이더들이 인증수첩에 도장만 찍고 그냥 간다.










자전거 들고 살짝 바다모래를 밟아봤다.




 










섭지코지 휘닉스아일랜드에 있는 글라스하우스












이 곳 2층에 민트라는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 












건축을 기준으로 제주도를 동서로 나누면,

서쪽엔 이타미 준의 포도호텔과 방주교회 물미술관 등이 있고,

동쪽엔 안도 타다오의 글라스 하우스와 지니어스 로사이가 있다. 


특히, 이 곳 글라스 하우스는 안도 타다오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와 글라스의 조합을 그대로 표현한 건축물

지금은 흔해진 건축기법이지만 

초기만 해도 꽤 센세이셔널했던 방식 








 얼굴없는 몽달귀신 셀카












4년 전,

 '건축과 캠핑' 비스무리한 테마로 제주여행했을 때,

식구들과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바다를 보던 그 곳에 

자전거를 놓았다.  

바깥에 자전거 둘 곳이 없어서 -.-; 










민트 북쪽홀에선 성산 일출봉 

남쪽홀에선 섭지코지를 조망할 수 있는데,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뷰가 제일 좋은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다.  

 









남쪽홀에 걸려 있는 이재효씨 작품 

이 분 목공예 작품으로 더 유명하지만 ( W호텔 로비  이 분의 대표작(?)이 있다)

못으로 만든 이 작품도 탐난다. 

이 분 작품 소장하는게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과연 언제쯤?  


 







성게알 비빔밥이었던가? 

밥 한톨 남김없이 쓱싹~ 





 







글라스하우스 앞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이 곳을 찾은 또 다른 이유 











성산일출봉 배경으로 꽃밭에 눕혀줬더니,  












꽃이 따라옴 

근데 너 자리를 잘 못 잡았다.  











배 채우고 꽃구경도 했으니

이제 성산일출봉을 향해 출~바~~알~~~~

하자마자


 거센 역풍

@@~








하늘은 순식간에 잿빛,

야자수줄기는 강풍에 미친 듯 휘날리고

자전거도 휘청휘청 ~~


죽어라 밟아도 자전거가 나가질 않는다. 




다음 경유지가 풍림다방이었는데,

바람 '풍'자에 수풀'림'자를 쓴게 아닐까 싶다.

그정도로 바람이 센 동네란 뜻인가?




아무튼 풍림다방에 간신히 도착했는데,

딴 곳으로 이사가고 없다. 

ㅜㅠ








대신 발견한 바당봉봉이란 카페












카페가 아기자기한데,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내다보는 저 자리가 명당인 듯 

밖에선 안이 안보이므로 뽀뽀하기 좋음












크림&시럽 그득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

평소엔 절대 먹지 않는 메뉴지만, 에너지 보충을 위해 주문했는데,

이 날 앞서 들른 다섯명의 라이더가 모두 똑같은 메뉴를 주문했다고 한다.

ㅋㅋ


 







아늑한 카페에 뭉개고 앉아 있으니, 

나가기 싫어진다.

 

도데체 왜 사서 이 고생일까?









'이 동네 바람 짱이거덩~' 을 증명하듯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씽씽" 돌아가고 있었다.

근데 바람개비 방향이 내가 가는 방향

즉,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 여기서 역풍만난다는 뜻









김녕성세기해변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해변인데, 

날씨때문인지, 해변엔 딸랑 웨딩촬영팀만 있었다. 


강풍속에 저런 옷차림으로 사진찍다니,

감기걸릴라 ~


그나저나 좋겠다.

저때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때인 듯 ~












마지막 인증센터가 있는 서우봉해변 

여기 경치도 꽤 멋진 곳인데,

이 날 분위기는 거의 폭풍의 언덕 



내 바람막이를 해준 MTB 아제도 

인증센터 뒤에서

바람을 피우며 피하며 흡연중



 








역풍때문에 시간이 너무 지체돼

계획했던 맛집들 모두 생략하고 바이크트립으로 '간신히' 직행했다. 











자전거 맡긴 후, 공항까지 걸어가는데,

맞바람에 쉬지 않고 페달질 해서인지 다리가 후들거림 











공항엔 수화물처리를 위해 분해된 MTB들이 한가득이다.

도착할 때도 이런 풍경을 봤는데,

수 년전의 올레길 열풍이 자전거로 전이되고 있나?




 






배고파서 아시아나 라운지에 들렸는데, 

모든 여자사람들 태양의 후예 몰두중

나도 군생활 빡시게 했는데,

송혜교같은 미인은 고사하고 민간인 구경도 못했지 말입니다. 

  






아무튼,

제주도 안뇽 ~


왜 사서 이 고생인지,

내 다시는 자전거 타러 오나봐라

하면서도, 


다음에 또 타러 와야지...

하는게 자전거의 매력인가 보다


라고들 하지만,

난 다음에 자전거 안 갖고 올 꺼임

그냥 빌린다면 모를까 ~








- 제주 라이딩 간단 요약 -



1. 경험상 4월초가 젤 좋더라 ~ 

제주 유명 벗꽃지역 다 조사해 갔는데, 개뿔 거의 안폈음

3월은 유채꽃만, 4월초는 유채꽃과 벗꽃까지 즐감 가능



2.  꼭 시계반대방향으로 돌 필요는 없는 듯 ~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 바다보기 더 좋다는데, 그건 자동차이야기고,

풍향을 고려해 방향 결정하는게 더 중요한 듯


3.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3일 정도?

해안도로 한바퀴 도는데 이틀,

1100고지와 내부순환로, 기타 등등에 하루

뭐, 하루에 도는 사람도 있긴 하더만 ~


4. 호텔투숙한다면 공항버스로 짐 배송

3,000원/가방 수준, 단 공항버스가 정차하는 호텔위주며,

호텔 컨시어지에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5. 싱글 라이더들 의외로 많더란 ~

젊은 싱글처자들도.. (환타지 뽐뿌)

뒤에 따라가다가 처자가 펑크라도 나서 도와주면 인연이 될 수도? 

(압정도 한 박스 준비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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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m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