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닉(=뮌헨) 출장갔다가,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 이 곳엘 들렀다. 












노이에 피나코텍 (Neue Pinakothek) 

뮤닉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특히, 고흐의 해바라기로 유명한 곳인데,

3년전, 유럽 캠핑카 여행중 들렀다가,  

'휴관일'이라 발길 돌려야 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당시, 여행 출발전 부터 이 미술관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와이프는

나 때문에 일정 바꾸는 바람에 미술관 못봤다고,

지금까지도 틈만 나면 나를 들볶는다. 


그래서 다시 왔다.

해바라기를 대신(?) 보기 위해


내가 잘 보고 말로 설명해 줄께 ~

응?








뮌헨엔 시대별로 세 개의 미술관이 있는데,

고전미술은 알테 피나코텍 

근대미술은 노이에 피나코텍 

현대미술은 모던 피나코텍 


이런 시대별 미술관 구분은 프랑스에서 시작한 것 같은데,

루브르(고전), 오르세(근대), 퐁삐두(현대)에 각각 대입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고전미술은 성화나 초상화위주라 재미없고,

고흐, 모네 등 인상파가 포진한 근대미술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든 대체로 근대미술관이 인기가 많고,

뮤닉에서도 이 미술관이 가장 인기있다. 










아무튼,

 들어가 봄











들어가자 마자 부셰의 마담 드 퐁파두르가 전면에 딱!

이 그림은 길 건너 알테 피나코텍 미술관에서 봤는데,

이게 왜 여깄지?












3년전 알테 피나코텍 방문때 사진을 찾아보니,

역시나 같은 그림이다.

그새 그림을 옮겼나?


무튼, 

마담 드 퐁파두르는 루이 15세의 애첩으로,

예술, 문화, 정치 모든 분야에 능했고,

미모까지 뛰어나 초상화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부셰의 이 초상화를 으뜸으로 친다.

아마도 제일 예쁘게 그려서? 

요샛말로 인생 프로필샷





 




이 처자가 집중해 보는 그림은..












터너의 풍경화


사실적 묘사에 충실하던 당대 풍경화에 저항, 

 그림에 자신의 주관적 인상을 적극 개입시켜,

(영국) 인상주의 풍경의 효시로 불리는 작가.

서구권 미술관에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최근 터너에 관한 영화, '미스터 터너'를 봤는데,

내가 본 영화중 재미없기로 3위에 당당히 랭크됐다.

-.-;




















그림보다 디스플레이 방식이 더 인상적이었던 방 ~


벽만 보면 탁하고 답답한 시멘트질감인데,

풍경화와 묘하게 어울리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잘 모르는 작가인데 그림도 독특하면서 근사하다.














보기 좋다.

나도 나중에 젊은 애인이랑 와이프랑 저렇게 ~











손녀에게 뭔가 계속 알려 주는 할머니... 

나도 은퇴하면 젊은 애인 손녀델꼬 미술관 다녀야쥐 ~











그나저나 고추가 손때 안묻고 깨끗하네..

응?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 Theodore Chasseriau | Woman Bathing 1842 ]


오호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그림 발견


'우리는 꼬리치기 위해 태어났다' 란 책엘 보면

여자의 이상적인 몸매로 

허리와 엉덩이 비율 7:10 을 제시하는데, 

이 모델이 딱 그 비율같네..


책 제목이 좀 거시기 하지만, 

사실, 진화론에 기반해 미를 분석한 책으로,

"아름답다는건 도데체 뭘까?" 란 쓸데없는 궁금증을 갖고 있다면 

읽어 볼만한 책 ~













만종으로 유명한 밀레의 또 다른 작품

 반 고흐와 살바도르 달리로 부터 추앙받으며 상당수 모작의 원형이 되었던 화가 

 만종만큼의 그윽한 맛은 없지만, 그의 소박한 '서민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마침내 인상주의로 넘어오니,

폴 세잔이 반겨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언뜻 평범해 보이면서도, 단단하고, 

묘하게 형식을 뒤트는 그의 그림은

큐비즘의 토대가 됐다. 








인상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르느와르

여자를 늘 예쁘게 그리려한 르느와르와

여자를 못생기게 그린 드가가 함께 어울렸다는게

신기하다.










로뎅의 조각과 고갱의 회화


로뎅의 조각을 보면 늘 루벤스의 그림이 연상된다. 

활동한 시대도, 분야도 다르지만, 

작품에 과한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닮았다. 

내가 큐레이션을 한다면 로뎅의 조각과 루벤스의 회화를 나란히 배치해 보고 싶다. 










마침내 저 멀리 모습을 드러내는 해바라기












내가 너 보러 좀 멀리서 왔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수 년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처음 보고, 이 번이 두번째 관람..


고흐의 해바라기는 연작으로, 

런던 내셔널갤러리,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

암스텔담 고흐 미술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그리고 도쿄 솜보 재팬 미술관에서 각각 소유하고 있다. 


고흐의 해바라기가 동경에 있다는게 생뚱맞은데,

사실 일본은 비서구권 국가중 인상파에 가장 열광하는 나라로,

서양미술을 하대하는 중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일본이 유독 인상파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일본과 인상파와의 특별한 인연이 한 몫하는 듯..

고흐를 포함, 많은 인상파 작가들이 일본미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기모노 등 일본 오브제를 그리거나 일본 미술품을 소유했었다.

심지어 일본 서민미술인 우키요에가 인상파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일본의 주장도 있으나,  음......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예전, 사이먼 노턴 미술관에서 우키요에 기획전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인상파와 우키요에의 연결점을 찾기 힘들었다.



아무튼, 

87년,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3,990만불이라는 당시 최고가로 낙찰받았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놀랐는데, 87년이면 일본 버블의 정점기다. 

이때는 고흐의 해바라기 뿐만 아니라 

뉴욕 록펠러 센터, 엠파이어 스테이이트 빌딩, 콜롬비아 영화사 등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던 시절


물론, 90년대 들어 거품붕괴로 자산 가치가 폭락하며 쪽박을 찼는데,

당시 사들인 자산중 그나마 가격방어에 성공, 혹은 가치가 오른 아이템이

고흐의 해바라기가 아닐까 싶다.  










과감한 색과 더 과감한 붓터치.. 

그에 반해 심성은 너무 세심하고 여려서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










[ Plain near Auvers / 1890 ]


해바라기 옆에 고흐의 풍경화도 있다.  











고흐 그림은 두 번 봐야 한다.

거리를 두고 앞에서 한 번, 근접해서 또 한번

그의 붓터치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그림속에 또 다른 그림이 있는 느낌을 받는다. 











모네의 수련이 빠질 수 없지












말년으로 갈 수록 점점 형태가 사라지는 모네의 화풍을 보면서

늘 떠오르던 질문

왜 대가들의 그림은 말년으로 갈 수록 추상화 될까?










클림트의 작품도 두 점 있고,













[ Agony 1912 ]


좀 더 둘러 보니 에곤 쉴레의 그림을 포함,

밀레, 마네, 드가, 쿠르베 등의 작품이 보인다. 

고흐의 해바라기 외에 대표작들이라 할 만한 그림은 별로 없지만,

이 미술관 은근 구색을 다 갖췄다.











두어시간 둘러 봤더니 어이구 허리 다리야 ~

미술관 투어도 은근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이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많이 봐둬야 한다.

나이 들면 눈도 침침해지고  ㅜㅠ


모네가 말년에 눈이 좋았어봐.  

수련을 그 따위(?)로 그렸을까? 

응?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에서 광합성하는 사람들...... 이 보이는데

저 멀리 토플리스로 광합성 하는 과감한 처자 발견 ~

(착한 사람 눈엔 안보임)


이런건 귀신같이 잘 보는 걸 보니

아직 눈이 침침하진 않은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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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m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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