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그랬던가?

여행기는 여행 후, 한 두달 지나 써야 좋다고....

그동안 가라앉은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고, 떠오른 기억들을 이어가면 

하나의 굵은 라인이 형성된다는게 그의 요지인데...


난 너무 쉬어서 그런지

기억들이 죄다 가라앉아 버렸 ~~ ㅜㅠ






무튼, 





이른 아침 캠스베이

이 동네는 테이블마운틴을 등지고 서쪽을 향해 있어

해가 늦게 뜬다.


여느때와 같이 

아침일찍 혼자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목적지는 캠스베이 해변,  걸어서 약 15분 거리..











조그만 방파제 안쪽 파도가 없는 곳에선 

이른 아침부터 누군가 수영을 즐기는 중...


안춥나?  아프리카라지만 한국의 초가을 날씬데..










바닷가에서 바라본 캠스베이와 뒤에 병풍처럼 둘러선 12사도 봉우리들

더반에 접해있던 인도양도 파도가 거칠더니

대서양인 이곳도 파도가 만만치 않다. 











모래사장엔 다정한 연인(?)들의 발자국 

이 아니라 사람과 개 발자국이 나란히 있고, 












해변공원 산책로엔 조깅하는 연인 여인들..

 












그리고 안쪽 차도엔, 

져지를 차려입고 단체로 로드를 타는 연인들 싸이클리스트들......

이렇게 좋은 동네에 왜 연인들은 안보일까? 

하긴 연인들이 아침일찍부터 돌아다닐 이유가 없겠지.. 





숙소로 돌아오던 중, 어떤 흑인아줌마가 나에게 길을 물었다.

나 여기 온지 24시간도 안됐는데..... @@~

구글맵으로 위치를 알려 주고 이야길 들어 보니,

캠스베이에 파출부일을 위해 첫 출근하는 길인데,

자기도 케이프타운에 살지만 캠스베이는 처음이란다.

참고로,

캠스베이는 90년대 초까지도 흑인출입이 금지된 백인전용동네였다.









숙소로 돌아오니

짜파게티로 아침식사중 ~












이날 일정은 오전에 빨래, 오후엔 테이블마운틴 관광으로 잡았다.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해야 하는데, 숙소에 세탁기가 없어 

케빈(집 쥔장)이 알려준 시내 빨래방을 향해 출발 ~











~ 했으나, 빨래방을 찾는데 실패, 

Checkers 라는 슈퍼에 빨래방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향을 틀었다. 


우리나라 슈퍼 주차장엔 여성전용이 있는데,  

이 곳 주차장엔 '엄마&아기'전용이 있다.   

아빠가 아기를 데려오면 어떻게 되지?


그나저나 우리가 찾던 빨래방은 없고, 대신 지하에 세탁소가 있음

요금은 무게로 책정하는데, 대략 옷 한바구니에 120란드(약 1만원)으로 

아이슬란드 캠핑장 코인세탁기 이용료보다도 저렴했다.  









빨래맡긴 동안 슈퍼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아프리카 슈퍼는 거의 한국과 동급인데, 

시식코너가 없네...

 










대신 빵가게에서 부스러기 빵을 줏어 먹고 사고...













술꾼 와이프를 위해 와인도 구입 ~

케이프타운 인근에 와이너리가 많아서인지  

여기 와인 저렴하면서도 맛있음..











김치를 사기 위해 한국가게도 들렀는데, 

해외에 있는 대부분 한국마트가 그렇듯...

여기도 위치가 저렴한 동네에 있다보니, 보안시설이 제법 삼엄하다.  

(Korea Mart, Corner of Main St and Sussex Road, Near McDonalds Drive Thru)











점심은 맥도날드 Drive Thru 에서 캐리아웃...

한국마트 바로 인근에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표준화된 맥도날드 맛...

미국에서 사먹는 맥도널드는 참 따분한 느낌인데, 

아프리카에선 왜 이렇게 반갑던지..  

뭐랄까 '문명의 흔적'같은 느낌이랄까?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란 책에 보면,

맥도널드가 들어간 나라들은 세계화 체인에 편입되었으므로 큰 전쟁이 발발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속히 북한에 맥도널드를 넣어야 하는것 아닐까?












점심식사 후 나른한 오후...

아이들 장난치는 것 보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곳에서 일년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늘 쫒기듯 살다가, 

이런데서 살면 어떨까? 










늦은 오후, 테이블마운틴 가는 길..

예상했지만, 여기 주차가 까다로운 편이라, 

진입로 빈공간을 찾아 요령껏 주차해야 한다.

 

그나저나 여기도 자전거 많군..

케이프타운은 구릉지대가 많아 업힐매니아들에겐 천국일 듯 ~










여기가 케이블카 타는 곳

원하면 정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트레일도 있고, 

실제 걸어서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사람 겁나게 많음.

사실, 전 날까지 2주간 케이블카 운행을 중지했다가 이 날 운행을 재개했기 때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매표소 줄이 너무 길어 거의 포기할뻔 했다가 막판에 간신히 구입한 티켓..

요금은 성인 2명(Reopen 기념으로 애들은 무료)에 480란드(42,000원)로 다소 비싼편 












티켓을 사고도 거의 30 여분 이상을 줄서 기다려 마침내 탑승 ~~













저 꼭대기 까지 고고고~~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역사는 꽤 길어서 무려 1929년부터 운행을 했다고 한다.

어차피 유럽애들이 설계하고 만들었겠지만, 아무튼 우리 일제강점기 시절에

얘네들은 이미 이런 시설물을 만들고 있었다니 ~~ 









케이블카는 실내가 천천히 회전을 하기 때문에 360도 사방을 바라보며 올라감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라이온 헤드 (Lion's Head)

사진상단에 조그많게 보이는 섬이 만델라가 18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로벤섬(Robben Island)이다.  












절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좀 무섭네 ~














도착, 해발 1,038미터













테이블마운틴은 이름 그대로 정상부근이 테이블처럼 평평한데, 

산책로를 따라 반바퀴 둘러 보는데 30분, 한바퀴도는데 대략 1시간이면 충분하다.












케이블카 탑승장옆에 있는 카페













곳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테이블마운틴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


테이블마운틴은 평소 구름이 많아 올라와도 전망을 볼 수 없는 경우가 흔한데,

이 날은 다행히 날씨가 쾌청해 멀리까지 시야가 탁트였다. 










구름많은 날 테이블마운틴은 이런 모습.. 

부쉬맨이란 영화의 한 장면인데, 나와 비슷한 연배(30대?)라면

이 영화를 기억할지도..


극중 주인공 부쉬맨이 산위에서 운해를 내려다 보는 장면인데,  

이 장면 촬영지가 바로 테이블마운틴이다.


실제 부쉬맨이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지만, 

사실, 이 사람의 진짜 직업은 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평소엔 양복에 넥타이 매고 다녔다고 한다.












서쪽 바로 아래, 우리 숙소가 있는 캠스베이

그 앞쪽 해변이 아침에 산책했던 캠스베이 비치다.  












포즈한번 잡아 주시고 ~

잘 나온 사진만 고르다 보니, 얼굴나온 사진이 없넹 ~












애들 사진은 아무거나 건져도 다 이쁘네...

케이프타운의 북쪽은 이런 모습..












늦은 오후에 올라와 노닥거렸더니 금방 해가 진다.













해지기전에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줄이 장난 아님..

이 날, 아프리카 여행중 가장 많은 한국인/중국인을 봤다.


근데 줄서 기다리는 동안 바라본 일몰이 너무 멋있어

줄서있는게 전혀 지루하지 않음 










대서양으로 꼴까닥 하는 멋진 일몰  


사실, 테이블마운틴은 일몰전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하기 때문에

테이블마운틴 정상에서 일몰을 보기 어려운데, 

이 날은 인파로 인해 케이블카를 특별 연장운행한 덕에 

정상에서 멋진 일몰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일몰후에도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 ~













거의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는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의 야경도 나름 멋짐...













아이들은 셀카놀이에 바쁜데...













어른은 감히 셀카찍을 용기를 못내고 풍경을 찍음...














기념으로 가족포즈를 부탁했건만,

거부하는 큰 넘...


하긴, 저 나이에 사진찍혀주는 것만도 감사해야 하나?











저녁은 한국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케이프타운엔 한국식당이 세 군데(서울, 성북정, 소주식당)있는 것 같은데, 그 중 한 곳인 서울식당 ~

캠스베이 인근 Sea Point에 위치해 있다. (72 Regent Rd, Sea Point, Cape Town)











한국 관광객외에도 꽤 많은 수의 현지인들이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는데,

종업원들은 모두 현지인들이다.  













갈비탕, 순두부찌개, 탕수육 등을 먹었는데,

와이프말에 따르면 내가 이 집 순두부를 극찬했다고 한다.  

물론, 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않는다. 

여자들은 시시콜콜한걸 다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식당에서 밥배를 채웠으니, 

숙소에서 술배를 채울 차례 ~ 













오고가는 디스속에 

꽃피는 가족애 ~~


이렇게 오손도손 수다로 케이프타운에서의 둘째 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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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m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