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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을캠핑 @ 용골캠핑장 하슬라 아트월드 월정사 전나무길 (14. 10 17 ~ 19)

by DamDong 2014. 11. 11.






40대 맞벌이 부부에게 10월은 

참 바쁜 계절이다.


한 해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막판 피치를 올려야 하고,

동시에 다음 해 사업계획도 준비해야 한다. 

방문할 곳도 많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끔은 한가하게 커피 한잔마시며,

가을 단풍 어디가 좋을까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데, 

40대는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감이 짖누르는 나이..


눈은 컴퓨터화면위 단풍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머리속은 챙겨야할 일정과 의사결정해야할 업무들로 꽉찬 상태~ 


게다가 아이들 일정마저도 얼마나 바쁜지..










불과 두시간 반 거리 용골캠핑장까지

몇 번의 망설임과 일정변경끝에 참 어렵게 갔다. 














막상 나오니 이리 좋은데,

맘먹고 나오기 참 힘들었던 10월 캠핑














올 가을 단풍은 가뭄으로 예년같지 않단다.















줄기에 힘이 없어 작은 바람에도 잎들은 술술 떨어져 버리고,

빛깔도 예년만큼 곱지 않다고,














그나마 위안은 단풍절정이 지나서였는지,

캠핑객들이 많지 않아 한가로운 캠핑을 즐겼다는 것..














개울옆 사이트는, 윗여울 아랫여울 통털어 딸랑 우리 가족뿐 ~ 















한 여름에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곳이라는데,

찬바람 빨리 드는 곳이라 그런지, 10월 중순의 용골캠핑장은 의외로 한가롭다.   














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트레일러들 풍경이 이국적이다. 

이 사진만 보면 캐나다 어느 숲속 캠핑장같은.. 

 













넓은 대룩땅 열심히 돌아다니게 설계된 제품일텐데..

한국에선 이런 대형 트레일러가 돌아다닐 만한 장소도, 끌만한 차도 거의 없을테니,

트레일러 입장에선 답답하겠지?









캠핑장 부근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찾았으나,

월정사 단풍축제때문인지,

4Km넘게 늘어선 차량행렬에 진입을 포기하고,

정동진 부근 하슬라 아트월드로 향했다.












등명해변 철길..

기차오는 소리가 들려?

(등명해변 큰기와집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 곳 해물수제비 추천)













수송수단중에서도 기차는 자동차 비행기와 달리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데, 

송림사이로 보이는 기차는 특히 더 그러하다. 

기차길 옆 오두막 텐트는 더 그렇고 ~













아주머니 감성샷 한번 찍어보려니 손발이 오글오글 ~  















큰 넘 등짝은 이제 엄마를 능가하고..















키도 막상 막하 















작은 넘은 여전히 딸노릇 ~















작지만, 송림사이 산책길, 철길, 주차장, 화장실까지...갖출 건 다 갖춘 등명해변,

 캠핑장은 아니지만 나름 조용한 캠핑 즐기기엔 괜찮은 장소인 듯














우리들 목적지 하슬라 아트월드,

동해안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곤 기대치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곳 ~ 













뒤쪽 건물 상부는 호텔, 하부엔 미술관과 카페가 있다. 

전망 근사할 듯 한데, 다음에 또 와야지, 가족 아이들 떼놓고 ~ 














김원근 작가의 작품을 흉내.......  내기엔 넘 날씬한가?..















요긴 미술관 입구 ~















수저를 이용해 만든 작품인데,

문득 스타워즈의 드로이드 병정들이 연상된다.














미술관내 또 다른 통로를 지나가면 ~















마리오넷 전시관...















다양한 종류의 목각인형들이 전시중인데,















피노키오처럼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도 있음..

내가 애니를 만든다면,  거짓말 하면... 가슴이 커지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 ~













매사 시크한척 하는 첫째  ~















여전히 강아지 같은 둘째 넘 ~















아빠는 이제 딸은 포기했고,

얼렁 장가가서 딸손주 낳아 주는 녀석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 주리라 ~

상속할 유산이 있긴 한가?













위태롭게 서 있는 저 아저씨 작품명이 궁금해지는데,

문득 드라마 미생이 연상되는건 왜일까?



건물 뒤쪽 산책길을 한참 올라가면 꽤 근사한 야외조각공원도 있는데,

난 힘들어서 포기 ~

요즘 체력이 완전 바닥난 상태다. 


모(?)회사 사장님이 요즘 시름시름 앓아서 연임이 힘들 것 같다는데,

병의 원인이 과로로 진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던데,

40대 후반은 정말이지 정신력은 기본이고 체력관리가 필수인 나이다.  -.-;

 












캠핑장에서 맞는 두번째 밤















아이들은 배고픈 새끼새처럼 입맛을 다시고, 















어미(?)는 걷어 먹이느라 바쁘다.















해발 750미터라더니, 밤이 되니 기온이 뚝 떨어진다. 















그래도 캠핑은 쌀쌀한 가을캠핑이 더 운치있는 법..















다음 가을 캠핑땐 정종을 가져와 따끈하게 마셔 볼까나?















다음날 아침... 일찍 

월정사로 달렸으나... 끝도 없이 늘어선 차량행렬에 다시 진입 포기














캠핑장으로 돌아와, 제철이라는 송어회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던 중

맛집 킬러라는 바이크족이 캠핑장으로 몰려 오는 걸 발견,

캠핑장 쥔장댁이 바로 맛집인가 싶어....













송어회를 주문...

꿀맛일세 ~  

근래 먹어본 생선회중 가장 맛있더라 ~













용골 캠핑장 건너편에 우리나라에서 해발이 가장 높다는 개방산 캠핑장이 있길래 구경삼아 방문했더니,

이승복 생가가 있더라...


분단시대가 만들어낸 비극적 희생양이자 영웅(?) 

살아있었으면 오십줄 되었을 양반인데...


요즘 초딩교과서에도 이승복 이야기 나오나?

그러고 보니 나 중딩때까지만 해도 아침조회시간에 '멸공'을 외쳤더랬지..











오후 두시를 넘겨,

3차 시도만에 진입성공한 월정사...














곱디 곱다 ~~















월정사 명물이라는 9층석탑앞에선 일렉트로 음악을 배경으로 댄스가 한창인데,

사찰에서 이런거 하지 말란 법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무료로 제공되는 차와 다과도 즐기고..















집에선 맨날 싸우지만, 카메라 앞에선 다정한 척 포즈도 취하고,















그 유명하다는 전나무 숲길 산책을 끝으로

올 한해 캠핑을 마무리 했다.






아들들,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