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 캠핑카 아이슬란드여행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0 일차

by DamDong 2015. 9. 21.








지난 8월 초, 10일간의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여섯번째 캠핑카여행이었다.













첫번째 캠핑카여행은 08년 1월 뉴질랜드


첫 캠핑카(트럭)운전인데다, 수동기어에, 차선까지 반대편이라 초반 적응하는데 애 좀 먹었지만,    

이 여행을 계기로, 우리 가족 여행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호텔에서 캠핑카와 캠핑장으로...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은 귀여웠고, 와이프도 좀(?) 젊었던 좋은 시절 ~













2009년 이집트 여행은 현지 환경상 캠핑카 이용불가 ~ 

 











당시 큰 아이 키는 엄마 어깨에도 미치지 못했고,

작은 넘도 어부바가 가능했던 시절 ~ 













2010년 가을, 캐나다 록키여행 

캠핑카를 이용하려 했으나, 비수기인데다 이른 추위로 캠핑장 대부분이 문을 닫아 승용차&호텔방식으로 변경   

폰카로 찍어도 컴퓨터 그래픽처럼 나오던 풍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때 부터 큰 녀석 키가 엄마 어깨를 넘어섰다.

재롱둥이 작은 넘은 똑 바로 서서 찍은 사진이 없어 크기를 모르겠다.   













2011년 호주여행부터 다시 캠핑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차선이 한국과 반대방향이라 애를 먹었지만, 변속기가 자동이었고, 뉴질랜드에서의 경험덕에 적응이 빨랐다.  











이 때 부터 갸름하던 큰 녀석이 살찌기 시작했고, 작은 녀석 키도 엄마 어깨를 넘나들기 시작...














2012년 세번째 캠핑카 여행은 일본 규슈

의도한바 아니지만, 여기도 우측핸들 국가  

아마도 내가 한국인중 우측핸들 캠핑카를 가장 많이 몰아 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일본캠핑카는 휘발유엔진이었는데, 디젤대비 얼마나 힘이 약한지 절절이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때, 큰 애가 초딩 5학년, 작은 애는 4학년,

아이들이 더 이상 귀엽지 않다고 슬퍼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귀엽기만 하네...  


   











2013년 네번째 캠핑카여행은, 알프스를 중심으로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3개국

드디어 한국과 같은 좌측핸들이라 편했지만, 알프스 고갯길이 워낙 험해 핸들잡은 손에서 진땀이 났다. 

해발 2,500미터 알프스 어딘가 캠핑카를 세우고, 이런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동안 엄마뒤를 졸졸 따르던 녀석들이 이맘때 부터 엄마를 앞서 걷기 시작했다.

특히, 둘째는 늘 형을 앞서려 하는데, 아마도 둘째들의 특징인 듯 싶다. 













2014년 다섯번째 캠핑카 여행은 터키 (& 그리스)

터키는 캠핑카/캠핑장 정보가 없어서 여행계획을 짜던 와이프가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아마도 우리 가족이 캠핑카로 터키를 여행한 첫 한국인이 아닐까 싶다.   




   






중딩이 된 큰 녀석은 엄마키와 대등해 졌고,

작은 녀석도 엄마 어깨를 훌쩍 넘어섰다.


아이들이 커서 더 이상 신경안쓰고 편할 줄 알았는데,

사춘기란 복병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2016년 여섯번째 캠핑카 여행...


작년 터키에서 찜통더위로 고생한 터라,

이번 여행은 무조건 시원한 곳이어야 했다.  













이 정도 시원한 곳 ^^








장소는 작년 말 일찌감치 정했는데, 

고민이 많았다. 


모든 학원일정 포기한채,

중딩 둘 데리고 2주동안 여행하는게 과연 옳은 선택인가?


젊은 사람들에겐 '그게 뭐 어때서?' 쓸데없는 고민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 중딩부모 입장에서 2주 여행은 또 다른 모험이다. 


게다가 둘 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라 데려간다기 보다는 거의 모셔가야하는 상황 ~

두 손 모아 '제발 엄마아빠를 위해 여행 함께 가주면 안되겠니?'  뭐 이런 수준 ~

우리가 대체 누굴 위해 이렇게 비굴해져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회사일은 왜 하필 휴가철에 몰리는지,

와이프는 여행준비하랴 회사업무하랴 심야퇴근의 연속이고, 

난 여행 출발일 새벽 두시 퇴근


다 잘 먹고 잘 놀자고 일하는 건데,

이렇게 여행가기 힘들어서야 원 ~









덕분에

우리 부부는 출발때 부터 이미 파김치 모드였지만, 











어야둥둥 ~

10일간의 아이슬란드 캠핑카 일주와 5일간의 주변국(핀란드, 에스토니아, 러시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아이슬란드를 한바퀴 도는 1번 도로 (일명 Ring Road 코스)를 따라 실제 총 주행거리 약 1,900Km 여행했는데,

내륙은 아직 미개발지역이 많고, 캠핑카 통행불가라 건들지 못했다. 









여덟군데의 캠핑장을 이용했고, 












처음으로 호텔대신 에어비엔비 숙소를 이용했다.   












아이슬란드는 동화같은 곳이었다.

요정들이 살 것 같은 마을과 











요괴들이 살 것 같은 풍경이 공존하고,












따뜻하고 복닥거리는 온천과












춥고 텅빈 황량함이 함께 있다.  

저 황무지가 먼 옛날에는 숲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미개발지역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오지형 캠핑카도 많지만,










사실, 아이슬란드는 그 험한 지형에도 불구, 자전거 여행자들과 히치하이커들의 천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물가비싼 국가중 하나지만, 상업화가 덜 돼 있어 거의 모든 관광지가 무료고,
돈 쓸 곳(?)이 거의 없다보니, 캠핑장을 이용한다면 의외로 저렴한 여행이 가능한 것 ~
그리고, 히치하이커들이 많다는 것은 치안이 좋고 인심도 후하다는 증거겠지?








아무튼 그 독특한 풍광으로 인해, 

인터스텔라, 오블리비언, 프로메테우스, 007, 토르, 노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베트맨 비긴스 등..

거의 모든 SF/환타지 영화들의 단골촬영장소인 그 곳..










단, 
아이슬란드는 다소 매니악한 곳이다.
홍콩/싱가폴의 도심호텔과 쇼핑센터,
혹은 괌/사이판 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양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아이슬란드는 호불호가 갈리는 곳일 수 있다. 





 

늘 그래왔듯, 와이프는 몇 개월에 걸쳐 한 권(?) 분량의 세밀한 여행계획서를 만들었고, 

늘 그래왔듯, 난 뒤에서 채찍(오늘 감자 몇 개 깍았어?) 격려했다 (당신은 할 수 있어). 


와이프는 자기 혼자 여행준비한다며 투덜대지만,

여행 후, 사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러니까 이거슨 공평한(?) 분업이다. 

게다가 블로그에 여행기를 정리하면 여행을 두 번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그나저나 큰 넘은 이제 엄마보다 커졌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갔는지, 표정도 온화해졌고, 대화도 많아졌다.


와이프는 이제 아들들과 다니는게 든든하단다.

재밌고, 짐도 잘 들고, 사랑스럽고 기타 등등,


나 이러다 팽당할 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중년남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사골국 공포가 스며든다.















'2015 캠핑카 아이슬란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10 일차 - 맥렌트 (McRent) / 블루라군 온천 (Blue Lagoon) / Raven's B&B (Hulda’s B&B)  (2) 2016.01.12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9 일차 - 싱벨리르 국립공원 (Thingvellir) / 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Hallgrímskirkja) / 게이축제 / 레이캬비크 캠핑장  (4) 2016.01.03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8 일차 - 스코가폭포 ( Skogafoss ) / 셀라란즈폭포( Seljalandsfoss ) / 굴폭포 ( Gullfoss ) / 게이시르 ( Geysir ) / Tjaldstæðið Laugarvatni 캠핑장  (6) 2015.12.07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7 일차 - 스카프타펠 빙하트레킹 ( Skaftafellsjokull ) / 주상절리 검은 해변 ( Reynisfjara ) / 디르홀라에이 등대 ( Dyrholaey ) / 스코가폭포 캠핑장 ( Skogafoss )  (6) 2015.11.26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6 일차 - 요쿠살론 빙하호수 (Jokulsarlon) / 스바르티폭포 (Svartifoss) / 스카프타펠 국립공원 캠핑장 (Skaftafell)  (6) 2015.11.18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5 일차 - krafla 크라플라산 Viti 분화구 / 에이일스타디르 Egilsstaðir / 두피보구어 캠핑장 Djúpivogur  (2) 2015.11.10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4 일차 - Hverir 지열지대 / Dettifoss 데티폭포 / Selfoss 셀폭포 / Myvatn Nature Bath 온천 / Hlid 캠핑장  (6) 2015.11.03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3 일차 -Glaumbaer 잔디지붕마을 / Akyureyri 아쿠레이리 / Goda 폭포 / Storu-Laugar 캠핑장  (2) 2015.10.20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2 일차 -Glymur 폭포 트레킹 / Bonus Mart 장보기 / Dæli, Víðidal 캠핑장  (8) 2015.10.07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1 일차 -Helsinki / Keflavik 공항 / McRent / Reykjavik campsite  (24) 201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