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에만 캠핑다니는 나이롱 캠퍼족이라,
덥고, 모기많은 여름캠핑은 가급적 지양하지만,
순전히 자연휴양림이란 이유만으로 '지양'을 '지향'으로 바꿨다.
딴나라 국립공원은 많이 가봤지만, 정작 울나라 자연휴양림은 한번도 못가본 터라 ~
용대 국립자연휴양림 5 야영장..
국립자연휴양림중에서도 최북단 최동쪽에 있는 휴양림
* 참고로 5 야영장은 SKT 기준 음성통화 불가지역이다.
신기하게도 문자와 LTE 데이터는 가능 *.*
매표소에서 거의 2Km 안쪽에 위치한 5 야영장..
숲이 울창해 좋긴 한데, 울 사이트(503)는 좁고 경사진 곳이라 타프치느라 쌩고생 좀 했다.
(망치 빌려주신 이웃 사이트님 고맙습니다.)
휴양림은 이번이 처음인데,
데크가 작아 니모 아사시가 올라가니 다른 장비는 올라갈 여유가 없다.
2인용 텐트에 좌식모드가 딱인데, 우리집 상황에선 좀 애매하다.
사이트 구축하고 나니, 바로 어둠이 깔리는데,
비예보 때문이었는지 5 야영장 통털어 우리 포함 딸랑 두사이트만 입주 ~
전기도 없는 첩첩산중에 이웃 사이트가 있다는게 얼마나 반갑던지,
그나마 덜 무서웠다. ^^;
토요일 아침
캠핑장에서 가장 편하고 아늑한 시간,
클래식(?)한 휴양림 개수대...
5 야영장 100여미터 아래, 용대캠핑장 최고의 명당이라는 3 야영장
3 야영장은 세가지 장점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평지
데크에서 엎어지면 계곡에 코박을 거리
그리고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을 거느리고 있다.
왼쪽은 자연친화(?)적인 5 야영장 거품식 화장실,
오른쪽은 문명친화적인 3 야영장 화장실과 샤워실.
이번 캠핑오면서 딱 한가지 걱정했던게 모기였는데,
이 경고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란 ~
이 곳 모기들은 밤낮을 구분 못하는지 해가 중천에 떠도 극성을 부리는데,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박수한번 치면 일타쌍피
삶을 향한
너의 집념
너를 향한
나의 박수
- 하상욱 단편시집 "죽어라 이 모기쌔끼야" 中
결국 모기를 피해 동해안으로 대피하기로 했다.
거리상으론 속초가 가깝지만, 휴양림 직원은 화진포 해수욕장을 추천
화진포 가기전 답사(?)차원에서 들른 송지호 캠핑장 ~
나름 잘 만들어 놨는데, 데크를 두개씩 따닥따닥 붙인 이유가 뭘까?
잘 때 옆텐트 방귀소리도 다 들리겠더라 ~
그럼에도 전용해변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송지호는 여름 최고의 캠핑장일 듯 ~
고기가 물을 만났군 ~
동해안은 참 오랫만인데,
확실히 서해와는 때깔이 다르군
보기만 해도 시~ 원 ~
화진포 인근에서 우연히 발견한 화진포 메밀막국수 본점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70)
지나가다 주차장이 꽉 차있길래 들렀는데,
명태식해와 함께 나오는 수육이 일품이다. 알고 보니 속초가 명태식해로 유명하다는 ~
세가지를 먹어 봤는데, '조연'이 '주연'을 위협한다.
수육 강추, 메밀비빔국수 추천, 메밀막국수는 빛깔만 곱고 맛은 보통.....
점심먹는 동안 즉석건조
이렇게 대놓고 말리면 빤쮸가 아니라 수영복인 줄 알거야 ~
화진포 해변
얼마나 다르길래 휴양림직원이 여길 추천했을까?
해변은 송지호 해수욕장과 큰 차이 없는데...
주변경관이 일품이다.
해변을 내려다 보는 언덕위 송림에는
한때 김일성 여름별장이었다는 건축물이 있고
그 아래 해변가엔 자유당시절 넘버투였던 이기붕씨의 별장이 있다.
이 양반 알면 뇐네.. 그래서 나는 잘 모르는 양반
북쪽 넘버원과 남쪽 넘버투 별장을 모두 품고 있는 곳이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
근데,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일성 별장도, 이기붕 별장도 아닌, 화진포 콘도의 송림
주차장 찾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군인들 휴양용 콘도지만, 일반인도 투숙가능한 듯..
시설은 좀 낡아 보이지만, 앞/뒤/옆으로 해변/송림/이기붕 별장을 끼고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입지인 듯 !
흠~ 성수기 일반인 예약도 가능하기는 할까?
이번 캠핑을 보이콧한 배신자 첫째아들에게
'우리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여행하고 있는지', 열심히 사진찍어 분노의 자랑질을 하는 와이프...
그래봐야 의미없음 ~~ 더이상 당신 품안에 있던 그 아들이 아니라고 ~
돌아오는 길,
진부령 넘어오면서 들른 진부령 미술관
국립 군립미술관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료인데다, 이중섭 특별전까지 한다니...
기대반 의심반으로 들어가 봤는데,
의외로 재밌더란 ~
한정된 군립예산으로 운영할테니,
아무래도 젊은 작가들의 현대미술 위주 ~
근데,
다 좋은데,
그림이
원본이 아냐
-.-;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이번 캠핑을 함께한 쌍둥이네가 도착했다.
동갑내기들 완전 신남 ~
엄마 아빠 보다 친구들이 좋아지는 그런 나이 ~
아들만 가진 아빠는 그러려니 할텐데, 딸가진 아빠들은 더 섭섭하겠지?
쌍둥이네와의 캠핑은 거의 일년만인데,
학원스케쥴로 한창 바빠질때라,
두 가족이 아이들 끼고 함께 캠핑할 수 있는 날도 별로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비때문인지, 빈데크가 몇 개 남아 그 중 가운데 데크를 공용 식사공간으로 이용했다.
예약이 하늘별따기만큼 어렵다는 휴양림에서 이게 웬 호사냐 ~ ^^;
고기굽기의 달인과 대치정육점 고기가 만났으니,
입이 호사를 누릴 시간...
와인도 24시간 대기중 ~
참 좋았다.
울창한 숲,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 가끔씩 타프를 때리는 빗소리
근데,
딱 두가지가 아쉽더라
첫째는 국립휴양림이라 불을 피울 수 없다는 것...
캠핑의 꽃은 불멍인데 ㅜㅠ
두번째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기떼의 습격
우리 가족이 모기에 유난히 취약한건지 모르겠으나
모기향을 12개나 피우고, 바르는 모기약으로 도배를 했어도, 결국 소용없더라 ~
울 가족 일인당 40~60 여군데씩 물려, 이후 2~3일간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근데, 붕어가족인지... 가려웠던거 그새 다 까먹고 좋은 추억만 남아있다. -.-;
화진포해수욕장 송림아래 캠핑장이 좋아 보이던데,
거긴 모기 없을까?
-.-;
돌아오는 길 우연히 목격한
용대 삼거리 폭포수..
평소엔 보기 힘들고 비 많이 온 다음날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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