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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2015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by DamDong 2015. 10. 2.






추석명절, 장모님 강추에 등떠밀려 본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미술전 보러 청주에 한번이라도 더 내려오라는 장모님의 속내겠지만, 

사실, 2013 비엔날레도 인상깊게 본 터라, 장모님 강권(?)이 아니었어도 찾아 봤을 미술전이긴 하다. 


은퇴한 동문선배중 강원도 황토집에 거금을 투자해 화려한 오락/미디어실을 설치한 분이 있는데, 

이유가, 음악좋아하는 자식들 한번이라도 더 부르고, 하룻밤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거라 했다.     


15년쯤 지나면,

우리 부부도 지금의 장모님이나 그 선배처럼 자식들 그리워하며 기다리게 될까?




아무튼,

그렇게 찾아간 두번째 비엔날레..

이번엔 우리집 아이들과 처남 식구들도 함께 했고,


지난 번에는 갤럭시노트2, 

이번엔 아이폰 6+로 촬영 

 








장소는 전과 동일한 옛 연초제조공장

페인트칠 너덜너덜한 건물이 왠일로 갤러리아 백화점 마냥 번쩍거리나 싶었더니, 











이번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진행된 CD프로젝트란다.

9개국 31개 도시에서 기증받은 30만장의 CD로 낡은 건물을 포장한 것..



 








CD 뒷면에는 기증자들의 애틋한(?)사연들이 적혀 있는데,

'제대하고 싶다' 란 문구가 눈에 띈다.  

짠~하다. ^^;










사진촬영은 마음껏, SNS에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정확히 ~ 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이거, 국내 미술전 볼 때 마다 늘 바랬던 바인데, 청주 비엔날레에서 길을 열어 주는 듯 ~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자투리천을 활용한다는 패브리커(Fabrikr) 성조/김동규 작가의 작품










by 노경조


도자기 파편(?)을 바닥에 깔고 벽면에 프로젝터를 비추는 연출을 했는데, 

울집 둘째 녀석과 조카는 그림자놀이에 여념이 없다. 









by 허상욱


이 작품들은..

무려 의자 ~

도자기 의자란 컨셉이 참신하긴 한데, 심리적으로 편안한 의자가 되긴 힘들 듯?








by 황삼용/이익종 : 조약돌 - 나전칠 끊음제 오브제


이 날 본 작품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중 하나

돌덩이가 옻칠입고 예술품으로 신분상승했다.  





















제주 갓(not God, but Gat) 전시관의 작품..

갓도 멋있지만, 옆에 있던 육아부부의 환하게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저 때가 가장 행복한 때리라 ~







갓에 글자모양을 천공하고 조명으로 바닥에 투사시키는 연출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같은 전시관에 있던 가브리엘라 리겐자의 '모자'...

..라고 단순표기하기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작품


모델은 역시 흑인모델이 진짜 간지난다.

예전에 파리 상젤리제 루이비통에서 였나?

매장직원들이 전부 날씬한 흑인남성들이었는데,

이런게 정말 수트간지란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고,

그 이후 미술관에서 흑인모델이 나오면 일단 무조건 눈길이 먼저 간다.








'디지털 장인' 이란 작품설명이 붙어 있던 작품(?)

레이저로 손의 움직임을 센싱해 모니터상에서 가상의 도자기를 디자인하고 3D프린터로 도자기를 찍어내는 방법

IT 와 공예의 만남 









by 아닐라 퀘윰 아그하(Anila Quayyum AGHA)


미국작가라는데 이름 참 어렵다.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의 (이슬라믹)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









by 손계연 / '포용'


빈 양철통에 철망하나 씌웠을 뿐인데 전혀 새로운 작품이 된다.










by 이규홍


풍선인 줄 알았는데,열매컨셉이란다.










by 손몽주 / '표류(Drift)


이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엉뚱하게도 박찬욱 감독의 쓰리몬스터란 실험영화(?)가 떠오르더라  

피아니스트아내를 여러가닥의 피아노줄로 매달아 놓고 살인을 유도했던 공포물...  

피아노줄의 그 팽팽한 긴장감이 떠오르면서 살짝 소름돋았다.









by 소피에타(Soffietta) 그룹(?) / Ctrl + C


"우리의 Ctrl + C는 Control + Creative 이자 Control + Copy" 란 뜻

'베끼면 표절이지만, 아이디어를 훔치면 또 다른 창조'라던 스티브 잡스가 생각난다. 


근데 이거 무려 유리공예임










by 맹욱제


세라믹으로 만든 쥐들인데,

제목을 '미키마우스'로 지으면 어떨까?

똑같은 쥐인데 ~









by 보케 드 므리(Bouke de VRIES, 네덜란드) ?


작가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발상이 참신해서)

청자파편을 좀 더 잘게 부숴 유리청자병에 촘촘하게 채웠으면 더 근사하지 않았을까?









아이고 다리야 ~ 

조카 구슬아이스크림 뺏어 먹으며 휴식..


근데 울집 큰 넘은 도데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분명히 함께 들어 왔는데, 콧배기도 안보임

어디 숨어서 게임하고 있나?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중 하나인 이승희 작가의 '기억'


이 대나무들이 무려 세라믹소재임...

이걸 어떻게 만들어 붙였을까 무척 궁금하다.











by 김종인 / '마니미니재미'


제목 참 잘 지었다.











알랭 드 보통 특별전 입구.. 10월 10일엔 알랭 드 보통의 특별 강연도 있다던데, 

기획이 참신한 듯 ~











여긴 전시부스 자체가 작품인가?












이 작품 제목을 모르겠다.

루돌프는 아닌 것 같은데..











와이프께서 무얼 저리 열심히 찍나 봤더니...










글자들을 찍고 계시더란 ~


난, 난해한 작품설명보다 

차라리 이렇게 짧은 문구들이 더 좋다.









작가와 제목을 알 수 없었지만 위치선정이 아쉬웠던 작품..

복도가 아닌 전시실안에 배치해 적절한 조명을 더해줬더라면 훨씬 더 아름다웠을 작품











작가 : 장모님  / 작품명 : 장모님 딸

한번 만들면 반영구적인 다른 작품과 달리 끊임 없는 투자(?)와 관리가 필요해 소장하기 까다로운 작품 

최근 감가상각이 심해져 모던함은 사그라졌지만, 그래도 노후에 옆에 두면 위안이 될 클래식한 멋이 있음











백남준 특별전 거북....

청주출신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회장의 소장품으로 이번 비엔날레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비엔날레 공모전 출품인들 사진...


드디어 사라졌던 울 집 큰 넘이 나타났다.

도대체 어디 숨어 있던 것이냐? 









by  권원덕 / '홍송(Red Pine)'


갠적으로 맘에 들었던 작품,  

울 집 거실에 설치했으면 좋겠는데, 먼지를 어떻게 관리하지?










음 ~~

유머와 난해 사이   











전시장 마지막 구간은 일종의 기념품샵인데,

비엔날레 취지에 맞는 공예품으로 구성 ~


난 우리나라 빗자루가 이렇게 멋스러운지 몰랐다.

이거 아까워서 어디 쓰겠나?










by 김현종


사고 싶어서 가격 물어 보고, 그 앞에서 한참이나 서성거렸던 작품










by 윤드리 공방


항아리들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건가?  









by 정재원 스튜디오


와이프와 나 모두 사고 싶어했던 6인용 식탁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의지를 불끈 솟아오르게한 작품이다.











현대미술은 갈수록 난해해지고 

서양고전회화는 그 배경 역사나 신화를 알지 못하는한 지루할 수 밖에 없는데 반해,  


공예미술은 실용과 디자인이 적절하게 타협해

현대미술에서 가장 재미진 분야가 아닐까 싶다. 


2013 비엔날레 보다 규모면에서 살짝 아쉬웠지만,

여전히 썩~ 괜찮았던 2015 비엔날레..


2년 후,

2017 비엔날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