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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캠핑카 아이슬란드여행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 5 일차 - krafla 크라플라산 Viti 분화구 / 에이일스타디르 Egilsstaðir / 두피보구어 캠핑장 Djúpivogur

by DamDong 2015. 11. 10.








굿모닝?

은 아니고, 새벽, 

밤 부터 계속 불어댄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비온다는 예보와 달리,

이른 아침 하늘은 구름이 걷히는 건지 다시 몰려오는 건지 아리송하고,

 









  

응아하러 화장실 가는 길에도 외투 단단히 여미고 나온 둘째 넘

밤새 가스히터 틀어 놨으니 춥진 않았지?











아이슬란드 국기뒤로 보이는 파란지붕 가건물은 카페테리아,,

이동네 바람이 세다 보니, 텐트 이용자들이 바람을 피해 취사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이 곳에서 자동차로 여행중인 한국인 여행팀을 만났는데,

지난 밤 텐트에서 추위로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한 여름 아이슬란드 새벽기온이 5~10도 (지역별 차이가 심함),

재작년 여행지 이탈리아 돌로미티가 1~3 도로, 

수치상으론 돌로미티보다 덜 추운데,

아이슬란드엔 수치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바람과 스멀스멀 올라오는 냉기가 있어

체감온도가 더 낮은 듯 싶다. 


 








아침상 앞에 두고 카톡체크 하느라 바쁜 둘째 넘 ~~

평소 집에선 밥상머리 스맛폰사용을 금지시키지만, 여행기간이라 봐준다.  











그나저나 아이슬란드 일기예보는 놀랍도록 정확하다.

미바튼지역은 늦은 아침부터 비가 올거라더니,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상태 괜찮던 하늘이 순식간에 구름으로 덮였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분주해진 캠핑장, 

제대로 갖춘 디펜더 한대가 출발 준비중이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차종인데, 아이슬란드에선 캠핑장 어디에서나 흔히 보는 차종 

대신 아이슬란드에선 디스커버리를 볼 수 없다. 

 








우리도 출발을 서두르며, 캠핑카 오물통 비우기

아이슬란드 캠핑장은 특이하게 덤핑스테이션(캠핑카 화장실 오물통을 비울 수 있는 장소)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

여행중 들른 여덟군데 캠핑장중, 캠핑장내에 덤핑스테이션을 갖춘 곳은 이 곳이 유일했다. 
















이 날은 하루종일 운전만 했다.  

원래 계획은 인근 크라플라산의 Viti 분화구를 보고,

월터 미티 (한국에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로 개봉) 촬영지인 세이디스피외르뒤르를 보는 것이었으나,

비때문에 Viti 분화구만 보고, 나머지 시간은 이동만 했다. 

결과적으로 두피보구어마을까지 이동했는데, 지도상 268Km 였지만, 길을 잘 못 들어 실제론 300Km이상을 운전했고,  

비오는 날씨에 비포장도로까지 끼어 있어 가장 멀고 피곤한 운전길이었다.   









크라플라산 가는 길..

지열대지대라 그런지 곳곳에 지열발전소 파이프라인들이 눈에 띄고, 











개선문까지 ~


참고로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70%)이 가장 높은 나라 ~ 

*한국은 1.2% (2005년 기준)









목적지인 Viti 분화구는 원래 이런 모습인데, 












이 날 모습은 이랬다. ㅋㅋ












부슬비, 바람, 안개, 

시간이 갈수록 안개가 짙어져 바로 앞도 안보이더라는..,










게다가 빗방울이 굵어지고, 서있기 조차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어,

10 분 만에 캠핑카로 철수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춥고 혹독한 10분이었다.










비구름이 평지까지 내려와 이 날 오전 내내 이런 안개속에서 운전했는데,

자전거 여행자들에겐 정말 위험한 환경이다.  

특히, 저 사람은 자전거와 복장이 아스팔트색과 똑같아 진짜 위험천만한 케이스 ~

 









안개는 조금씩 걷혀갔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캠핑카가 자꾸 옆으로 쏠린다. 

캠핑카는 구조적으로 측풍에 약하지만, 그래도 한 덩치 하는 캠핑카가 옆으로 쏠릴 정도니 

맥렌트에서 계속 '바람조심'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더라 ~ 









불어난 빗물에 갑자기 생겨난 폭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날이 레이캬비크를 벗어난 일정중 유일하게 폭포투어가 없는 날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비때문에 가장 많은 폭포들을 봤다.  










점심무렵 다리옆 조그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끓이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캠핑카가 계속 흔들거린다.

차창 밖 나무들 휘어진 상태를 보니 바람세기를 짐작할만 하다.  


밖에서 비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우린 아늑한 캠핑카 안에서 식사하고, 차마시고, 음악들으며 디저트까지 챙기는 호사를 ~~

캠핑카 여행의 또 다른 장점 - 악천후에 강하다. ^^;



  




아이슬란드 여행내내 후식으로 먹었던 요거트

하루평균 두개씩은 먹은 듯 ~ 











시 출발 ~












에이일스타디르 마을 보너스마켓에서 양고기를 샀다.

아이슬란드 왔으니, 이 나라 사람들 주식을 먹어봐야지?  

( 한번 먹어 보고 다시 소고기로 복귀 )










에이일스타디르 이후 부턴 비포장길이 자주 나타난다. 

간선도로도 아니고,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1번 도로인데 비포장구간이라니 ~

게다가 8월 한여름 해발 500미터도 안되는 곳에 눈이 쌓여 있다. 










그리고 곳곳에 헤어핀구간까지.. 


비오지, 바람불지, 비포장이지, 급커브길에, 낭떠러지, 차는 트럭에 수동기어지...

정말 운전하기엔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  


근데 운전 난이도로만 보면 이탈리아 알프스구간에 비해 수월한 편..

알프스도로의 헤어핀은 이보다 훨씬 더 아찔하고 운전이 질릴정도로 반복된다.    









다시 만난 바다

 












Djúpivogur 마을 캠핑장에 묵기로 했다.  

원래 주유하러 들른 마을이었는데, 혹시나 싶어 한바퀴 둘러 봤더니,

항구앞에 캠핑장이 있길래 바로 체크인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슬란드에선 첫 이틀만 빼고 모두 계획에 없던 캠핑장에서 묵고 있다. 









캠핑장 곳곳이 물바다라 캠핑카들은 행여 바퀴가 빠질까봐 잔디 바깥쪽에 주차했다. 












젖은 땅 피해 캠핑장 구석에 텐트친 자전거 여행자 처지가 딱해 보인다. 

하루종일 비가 왔으니 옷이나 침구도 다 젖었을 테고, 바닥에선 한기 올라올 텐데...


아이슬란드 자전거여행이 보기엔 낭만적일지 몰라도, 

실제론 비, 바람, 튀는 자갈 등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을 듯 하다.








소박한 자전거 텐트와 달리 장비 빵빵해 보이는 험지용 특수캠핑카

젊은 남녀커플이 몰고 왔는데, 타이어 뽀대가 이 캠핑카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


지금까지 세계를 돌며 수없이 많은 종류의 캠핑/레저 차량을 봤는데,

이 차가 제일 탐나더라 ~  

이런 차로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면 멋질 것 같다.    








어메너티건물은 가건물스러운 외양과 달리,

내부는 가정집 분위기에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샤워실 유료)


오피스도 따로 없고, 알바생(?)이 식탁에 카드결재기 한 대 올려 놓고 앉아 있는 걸 보니, 

시즌중에만 오픈하는 캠핑장인 듯 하다.    








캠핑장옆 언덕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마을 앞뒤로 피오르드 해안이 내륙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런 곳에 사람이 왜 사는지 모르겠다.










가까이서 보면 피오르드 해안주위를 이런 절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그 위 봉우리는 운무와 만년설이 덮고 있어 마치 중세 판타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 




반지의 제왕과 아이슬란드


참고로, 아이슬란드 피오르드지역 출신의 '아른디스'란 여자가 영국에서 보모로 활동하며,

자기가 일하는 집 아이들에게, '트롤의 전설' 등 각종 아이슬란드설화를 들려 주는데,   

나중에 아이들 아버지가 그 설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아버지가 누구냐 하면, 옥스포드대학 고대영어학 교수였던 J. R. R. 돌킨 

반지의 제왕 저자다. 

 - 돌킨이 부러 아이슬란드 여자를 보모로 채용했단 썰도 있다.

 - 실제론 , 아이슬란드만의 설화라기 보단 북유럽신화, 

   그 중에서도 니벨룽겐의 반지를 모티브로 했다.


서구 판타지의 양대산맥이라는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 모두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설화에서 많은 서사를 차용했다는데, 

와보니 알 것 같다.

 

   










이 날 저녁은 두툼한 스테이크












날이 어두워지면서, 언덕위 간이등대불이 더 반짝거린다. 












밖은 다시 세찬 비바람,

그러나 캠핑카안은 따뜻하고 평온하다.



밤새 캠핑카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이슬란드에서의 다섯째 날을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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