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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캠핑카 터키여행

터키 캠핑카 여행 8 일차 - 페티에 유령도시 카야쾨이 (Fethiye Kayakoy) / 아민타스 석굴무덤 (Amynthas Rock Tomb)

by DamDong 2014. 12. 19.










여행8일차 일정은 슈가비치 주변 유적지를 가볍게 둘러보기... (총 이동거리 31Km)

페티에로 이동해 카야쾨이라 불리우는 유령도시와 아민타스 석굴무덤을 보고,

Migros 슈퍼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여행때 늘 인형 하나씩 끼고 다니는 둘째...

덥다고 차가운 캠핑카 바닥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아침부터 제육볶음 ~

평소 집에선 빵/과일로 가볍게 떼우는데, 여행땐 체력소모가 많아서인지, 모두들 먹성이 좋아진다.

 













우린 고기 반찬 ~ 















개님은 풀때기  ~

 














설거지하면서 친해진 독일인 마커스, 예쁜 딸이 있다 (부럽다).  

뮌헨 부근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집에서 보스니아, 불가리아를 거쳐 무려 2,700킬로미터를 캠핑카로 운전해 왔고,

작년엔 2주간에 걸쳐 자전거로 알프스산맥을 넘었단다.  

캠핑장에서 한국인을 본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 












출발전, 아이들은 썬구림 발라주고, 난 안발라줌..

아이들 태어나는 순간, 남편은 찬밥이다. 

ㅜㅠ










 



유령도시 카야쾨이에 도착,

후미진 (여긴 마을 전체가 후미진~) 골목 한구석에 캠핑카를 주차..














유령도시를 질주하는 사륜바이크들 ...













                                                                                                                                                                  이미지 출처 - Googling


카야쾨이는 한 때 2,000명 이상의 그리스인들이 살던 마을로, 1923년 터키-그리스전쟁때 그리스가 패하면서

 양국가에 흩어져 살던 인구를 상호교환할 때 주민들이 강제로 떠나면서 유령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전쟁으로 터키는 1차대전때 유럽열강들에게 빼앗겼던 영토중 일부를 되찾았는데,

터키는 오스만제국시대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표현하고,

그리스는, 고대부터 자기네 땅이었는데, 다시 빼앗겼다고 표현한다. 


터키/그리스간 앙숙관계는 고대 그리스/히타이트 문명간 경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 역사가 깊은데,

터키 코 앞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은 아직도 그리스가 점령하고 있어, 터키는 이제나 저제나 영토회복을 벼르고 있다고 ~      


터키입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힘의 우위와 승리를 상징하는 곳이기에,  

철거보다는 영구보존 및 관광지로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중이고,

최근 49년 임대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중이라는 썰~





 

 

 




뭐..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만만치 않은 곳이라, 터키-그리스 관계까지 상관할 바는 아니고, 

우리 가족은 당장의 땡볕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기미생긴다고 그늘에서 도무지 나오질 않는 아줌마 ~















유령도시 빈집들을 대~에~충 둘러보고, 아민타스 석굴을 보기 위해 좀 더 북쪽으로 이동..

꼬불탕 고개를 넘어가는데, 작년 알프스 99고개를 경험한지라, 이정도 꾸부렁 고개는 고개도 아니다.














고개를 넘자, 저 멀리 페티에가 보이고...







날씨 덥다고, 최대한 가까이 주차한다고 골목들어갔다가, 

캠핑카 뒤쪽 모서리를 긁어 주셨다. 

젠장 ~












페티에 남쪽 야산에 붙어 있는 아민타스 석굴..

보기엔 저래도... 무려 입장료도 있다.   캠핑카도 긁어 먹었겠다, 오기가 나서 입장료 내고 올라가 봤다.












 



여기서도 둘째 전매특허 포즈로 인증샷 찍기

안쪽은 원래 트랜스포머 은신처인데, 마침 영화촬영으로 헐리우드 출장가고 없었다는.... 응?














입장료받는 곳 치곤 관리상태가 영~ 아니올시다 인데,

대부분 무료로 운영할 때 생긴 낙서들이란다. 














기원전 4세기 옵티머스 프라임 아민타스 왕의 석굴묘라는데... 

이 곳의 뽀인트는 석굴 그 자체 보다는 석굴에서 바라보는 뷰 ~~ 














이런 느낌...

이 왕은 살아 생전 조망권을 중히 여겼나 보다.  














터키 하늘색이 좀 탁한걸 감안해도, 캐논으로 찍은 풍경은 뭔가 3% 부족한 느낌..

카메라를 새걸로 바꾸면 왠지 사진이 더 멋있을 것 같은데 ~














돌아오는 길, 슈퍼에 들러 식량을 조달했다. 

MiGROS는 한국의 이마트같은 체인이라는데, 주차장이 좁아서 난 여차하면 차빼기 위해 캠핑카옆에서 대기...


주소는 Migros Mm-fethiye Şubesi, Tuzla Mh, 48300 Fethiye/Muğla












캠핑장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또 바닷가로 도망가고...

아~아~ 탐스러운 둘째 궁디~














난 빈둥거리며 멍때리기.., 

수영복 바지에 민소매티.... 며칠째 똑같은 복장인데,

사실, 너무 더워서 옷입은채로 샤워한 후, 체열로 말리는 중 ~~













신발도 말리고,

참고로, 울 캠핑카는 이베코.. 첨 타보는 기종인데, 피아트 보다 낫다.

피아트는 클러치가 워낙 뻑뻑해서













평화롭고 한적한 오후였는데..















옆 사이트에 재미있는 차 두대가 들어온다. 

두대 모두 도요타 랜드크루져를 캠핑용으로 개조한 차량..














랜드크루저는 이집트 사막투어때 처음 탔었는데, 

어찌나 성능이 좋던지.. 지금도 나에겐 최고의 사륜구동차로 각인돼 있다.














요건 작년 알프스여행때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봤던 비스무리한 모델...

도데체 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던지라...

쥔장께 내부 좀 구경시켜 달랬더니, 흔쾌히 보여주더라 ~













우선 안에 들어가면 딱 이런 모습..

테이블을 돌려 높낮이를 조정하면 두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로 변신 ~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밖에서 들여다 본 모습 - 상당히 비좁아 보인다.

미니 싱크대와 조리용 화구 두개

미니 냉장고

포터블 변기 - 정말 비상시에만 사용


딱 2인용이고, 일반적인 관광지용이라기 보다는 북아프리카처럼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나 오지여행에 적합한 구조다.

잠자고 옷갈아 입는 용도로만 쓰이고, 실제 요리, 설거지, 화장실은 주로 캠핑장 시설물을 이용한다고.. 


개조비용 포함, 흰색이 약 1억 5천, 빨강이 약 1억 2천만원쯤이란다.








흰색 랜드크루져 쥔장 티치아노 할아버지..  워낙 유명한 미술가와 이름이 같아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태리 밀라노 출신인데, 건축가로 활동하다 은퇴 후 이 차로 친구부부 (뒤쪽 빨강 랜드크루져 쥔장)과 함께 2개월째 여행중이란다.

현재까지 1만키로 뛰었고, 약  두 달간 더 동유럽 여행후 밀라노로 돌아갈 예정인데, 

작년에는 이 차로 북아프리카를 9개월 동안 여행했다고... 


할아버지한테 "당신 무지 부럽다, 나도 은퇴 후 당신처럼 여행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할아버지는 내가 더 부럽단다. 


"내가?  왜?"


할아버지 왈,

"난 니 젊음이 부러버 ~"




맨날 나 늙었다고 한탄했는데... 

아~ 뭔가 한대 쾅~ 얻어맞은 기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열씨미 살아야 놀아야 겠다. 











이렇게 또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하며...

아참.. 차 긁어 먹었지 -.-;














터키에서 첨 찍어 본 별사진...

잘 보면 은하수도 보인다.



물론, 착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