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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New York Whitney Museum / Edward Hopper 기획전

by DamDong 2011. 5. 15.

 









멘하튼 메디슨가 945번지, 휘트니 미술관의 정식명칭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s...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곳...
그리고, American Arts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가,
Edward Hopper











바로 그 Edward Hopper 기획전이 열린다기에,
주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방문 ~










얼마전 시카고 박물관에서 그의 대표작 Nighthawk 를 봤는데,
뉴욕에서 그의 기획전까지 보게 되니... 올해는 미술관 운빨이 붙는 듯 ~ 









 

 

무난한 외관에 비해 상당히 인상적인 내부 천장..










거대한 통유리로 한쪽 벽을 처리한 미술관 카페의 이름은...









'Untitled',
미술관 카페이름으로 이 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Nighthawks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Hopper 대표작, 'Gas (1940)'
모델이 될 주유소를 찾기 위해 차를 타고 상당히 많은 곳을 배회했다는 도슨트의 설명...
그러나 실제 그림은 화실에서..

Hopper 그림의 특징 중 하나인...
밝은 색채를 쓰면서도 쓸쓸해 보이는 분위기...
그리고 어두운 배경 숲....











장소는 다르지만, 여전히 Hopper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또 다른 그림, 'Seven AM'
밝은 색체를 쓰면서도 쓸쓸해 보이는 주제와
어두운 배경의 숲,

램브란트나 카라바죠가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 극적인 명암을 사용했다면,
Hopper는 공간의 쓸쓸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명암기법을 사용한게 아닐까?..










디테일을 생략하는 Hopper 의 또 다른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는 그림..  'Early Sunday Morning (1930)'
인터넷에서 퍼 온 이 작은 사이즈 그림에서는 구분이 잘 안가지만,
실제 원화를 보면, 가게 창문의 글씨들을 일부러 뭉개놓았다.
역시나 쓸쓸한 적막감 ~ 










아마도 공연을 마친 후, 담배한대 빼어 문 삐에로의 저 표정과 분위기...
Hopper 가 아니면 그릴 수 없는 그림...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 인형속 배우가 설마 저런 모습은 아니겠지?

 








 



이런 Hopper의 특징들이 총체적으로 귀결되는 곳은 결국...
좁은 방, 
그리고 쓸쓸해 보이는 여인..?

나 홀로 출장이 많아서인지...
이 그림 보면 가슴 한쪽이 찡~ 해진다.  












Hopper의 그림엔,
이렇게 창 밖을 바라보는 여인들이 자주 보인다.
창문을 통해 열린 공간을 보여주면서도 오히려 단절감이 느껴지니...
이 무슨 조화인지...

이 그림은 Hopper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부인을 모델로 했다는데,
할아버지 Hopper의 부인 몸매가 어찌 저리 탄탄해 보일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해 하다가....
그의 부인 사진을 보고 깨달음.
Hopper는 결코 사실주의 화가가 아니란 것을 ~  -.-;















사실주의란 ~












시차 부적응으로 피로가 누적됐는지...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쉬게 하려,
미술관 계단벤치에 잠시 앉았는데....

무려 두 시간을 잤다. 
미술관에서 이렇게 정신없이 자보긴 처음인데,

입이나 벌리고 자지는 않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