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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해외 여행

북유럽 여행 14일차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페테르고프 여름궁전 / 성 이삭 성당 / 마린스키극장 발레 백조의 호수

by DamDong 2016. 3. 8.








여행14일차,

러시아에서의 첫 아침이다.











전 날 슈퍼에서 산 봉지밥과 미소장국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출발지는 숙소 건너편 Chernyshevskaya 지하철역

왠만하면 걸어서 다 볼 수 있는 헬싱키와 달리

한때 제정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도시다.  

따라서 모든 이동은 지하철로 ~  


러시아의 지하철/철도를 보면 영화 '해바라기(1970년, 이태리)'가 생각난다.

소피아 로렌이란 당대 월드스타 주연에 헨리 멘시니 주제가로도 유명한 멜로물이었는데,

우습게도 한국에선 10 여년 동안 상영금지였다.  

영화속에서 (당시로선) '선진화된' 러시아의 철도시스템이 보여졌기 때문..

공산국가는 무조건 헐벗고 굶주렸다는 당시 교육지침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공산주의는 인간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란 시오노 나나미 말에 동의하지만,

사실, 공산주의가 '잠깐이나마' 잘 나갔던 시절도 있었다. 

참고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한국경제가 북한을 추월한게 1974년

즉, 내가 초등학교 입학전까진 한국이 북한보다 못살았다는 얘기다.









무튼, 

러시아 지하철은 아주 깊~~수~~키 내려간다.

무려 해발 마이너스 120 미터..


옛 냉전시절, 핵전쟁 대비용 방공호를 겸했기 때문에 이렇게 깊다고 한다. 

옛 미쿡영화 보면 늘 소련이 핵으로 선빵때리는 걸 가정하지만, 

사실, 핵에 대한 공포는 당시 소련이 더 컸었는지도 ~ 

 








늦게 나선 덕분에 열 두시 넘어 에르미타쥬 미술관 도착..

그러나 줄이 너무 길어 두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관람포기











일정을 바꿔 다음 날 보기로 했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Peterhof)를 먼저 보기로 했다. 

에르미타쥬 바로 뒤에 여름궁전을 오가는 페리선 터미널이 있는데,

페리선이 마치 UFO처럼 생겼다.  눈 큰 도마뱀같기도 하고 ~

(소요시간 약 35분, 왕복 2,500루블/4인)









실내도 우주선스러운데, 

달리기도 우주선급.. 이건 뭐 거의 날아감  











여름궁전 선착장에서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강풍때문인지 날씨가 아주 투명했는데,  

이 곳에 피서용 궁전을 만든 이유가 바람때문이 아니었을까? 30초간 생각해 봄










안쪽 멀리 궁전이 보인다. 


이 곳은 1717년 표트르대제가 프랑스 방문때,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에 뿅가서

원래 있던 표트르1세 별장을 완전 리모델링해서 지었다고 한다.

물론,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을 불러, 베르사이유에 버금가는 화려한 궁전으로 만들라고 지시했겠지?








 

옛날엔 이 수로를 통해 바다에서 궁앞까지 배가 직접 들어갔다고 한다.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나무그늘이 시원한 산책로를 가로질러 












궁전앞 도착..

근데 우리가 끊은 티켓은 정원까지만이고, 궁전내부는 또 별도의 티켓이 필요한 듯 ~


그나저나 올림푸스 카메라 (E-P5) 색감이 또 튄다.

유독 초록배경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색감/노출이 제 멋대로다.

요즘 기종들은 좀 개선됐으려나?









그나저나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어 사슬에나마 잠시 몸을 의탁하려 했더니, 

이런 흉물스런 가시가...

벤치를 만들면 될 것을, 

굳이 이런식으로 해야하는지... 

역시 불곰국답다.








여름궁전의 메인이랄 수 있는 분수대를 배경으로 형제샷 ~












늘 첫째를 이겨보려는 둘째의 속내를 작품(?)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궁전엔 총 140개의 분수가 있다는데,

인공펌프가 아닌 고저차를 이용한 수압으로 작동한다고 하니, 친환경 펌프의 원조











분수를 보면 늘 김용옥 교수가 생각난다.  그의 책에 보면,  

서양식 정원의 포인트는 분수고, 동양식 정원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

서양춤의 백미는 점프(발레), 동양춤에는 점프동작이 없다.

즉, 서양사상은 자연을 거스르는 도전/개척정신이 깔고 있고,

동양사상엔 자연에 순응하고 화합하는 정신이 깔려 있다고..








이 화려한 궁전도

2차 세계대전때는 이처럼 폐허로 변했었다고 ~











점심은 간편하게 핫도그로 ~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커피는 비추다.











그나저나 돈 남았쪄?

우리 설마 거지되는거 아냐?










 

갑작스런 소나기에는 미리 준비한 우산으로 대응..

근데, 우산쓴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여름궁전에서 피서 잘 했으니,

이제 돌아가 볼까나?











그나저나,

새우깡도 없는데, 이 동네 갈매기는 뭘 먹고 살까?











궁전도 인상적이었지만,

청명한 하늘과 구름도 예술이다.











아! 물론 당신도 애()












찬란한(?) 역광을 받으며 복귀중 ~












날씨 넘 좋다. 

춥고 을씬년스러운 러시아 이미지가 이번 여행으로 다 깨지는 듯











에르미타쥬 건너편에 있는 Peter and Paul Fortress 

'500 miles'을 부른 Peter, Paul & Mary 와는 상관없겠지?











내 아들들인지만, 가끔 이 녀석들이 부럽다.

나 어릴적 동생과 저렇게 장난치며 여행해본 적이 없어서 ~











다음 목적지인 성 이삭 성당 (St. Issac's Cathedral)











(Click for larger view)


우선, 독사진 한 장씩...

와이프는 특별히 다리 길~어 보이게 광각렌즈에 로우앵글로 찍어 주기..

와이프는 내가 고르고 골라낸 환상(?)이 진짜 현실인 줄 알고 산다.










쌍트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는데,












이건 뭐 크기도 크기지만,












화려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다.












프랑스나 이태리 건축물도 화려하기론 뒤떨어지지 않지만,

소박하기 그지 없는 아이슬란드와 핀란드 교회만 보다 와서 그런지..

유독 더 화려해 보인다.











당신 목 주름 다 없어지겠군 ~ 

자주 와야 겠다.























저녁은 한국음식을 위해 요길 방문, 












내부는 깨끗하고 좋은데,

한국식당임에도 한국말 하는 사람이 없고

한국음식인데도, 맛이 없더라 ~ 

해외여행중 들른 수많은 한국식당중 두 번째로 맛없던 식당





 



 

마지막 행선지를 향해 걷는데, 다시 살짝 흩뿌리는 비 

길 건너 보이는 연두색 건물이 마린스키극장 구관












우리 목적지는 구관옆 신관 












마린스키 극장은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과 더불어 러시아 발레의 양대산맥이라는

 마린스키 발레단 전용극장이다. 










오늘 관람할 공연은 

차에서 코 푼 새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


95년 모스크바에서 볼쇼이 발레를 봤으니, 

난 러시아 양대 발레단 공연을 모두 라이브로 보는 셈... 인줄 알았으나,

이 날 공연은 레알 마린스키 발레단이 아니라,

마린스키 극장을 대관한 다른 발레단이란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여름 스케쥴은 해외공연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 기간 다른 발레단이 마린스키 극장을 대관해 공연한다고 한다. 









어차피 발레엔 까막눈이라 

레알 마린스키와 다른 발레단을 구분할 수도 없다.











큰 넘은 사진찍히기 싫다고 악착같이(?) 카메라를 피해 다니니,

대신 귀여운 둘째넘만...


큰 넘, 

너 나중에 커서 후회할기다. 










그나저나, 망원경까지 챙겨온 와이프님,

한때 발레를 했다는 엄마의 주장에, 

"그럴리가 ~~" 로 화답하는 울 식구들 








두 시간 가까운 공연이 훌쩍 지나가고 ~~~






 





엔딩 인사 ~~~

발레리나들의 저 여리여리한 몸매를 보건데, @@~

와이프가 발레를 했다는 말은 역시 사실일리가 없다.










극장앞에 끝없이 대기중인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목적지 말하니 미터도 안꺽고 그냥 얼마를 부르는 러시아식 ~~







이렇게 러시아에서 눈과 귀가 호강한 둘째 날을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