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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이집트 여행

0904 이집트 가족여행 14 - 9일차 오후, 바하리야 사막 (백사막 - white desert)

by DamDong 2010. 3. 8.





      바하리야 백사막 첫 관문에 들어서며 마주한 전경...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마치 다른 행성에 도착한 SF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바퀴가 헛돌며 모래속으로 빠져들자,
       둘째 녀석, 나름 도와준답시고 모래를 퍼내는데,
       도와준다는건 핑계고, 자신만의 모래놀이를 즐기는 듯 ~











      직접 밟아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곱디 고운 모래입자의 감촉..











      모래사구를 넘어 10 여분 이동하자 새롭게 나타난 절경..
      여기 정말 지구 맞아?











      어떤 느낌인지 한번 밟아 보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모래바람과,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그런데 그 바람이, 우리 일행이 이날 밤 맞닥뜨릴 거대한 모래폭풍의 전조였다는...












       멀리서 보면 마치 사막에 눈이 내린 듯 보이지만,
      사실은 사막 곳곳에 산재한 석회암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하얀 석회가루를 날리면서
      일반적인 사막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바하리야 백사막의 상징이 되어 버린 머쉬룸 & 치킨 바위...
      근데 둘째의 표정이 왠지 어둡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나 싶었는데,











      급격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면서, 바람까지 심해져,
      서둘러 야영을 준비하기로 결정...











      모래바람이 심상치 않자, 근처에 있던 다른 사파리팀이 야영을 함께 하기 위해 합류했는데,
      이집트 여행을 통틀어 유머감각이 가장 뛰어난 운전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합류한 팀의 여행객인 독일인 교수 부부,
      건축을 가르치는 양반인데, 부부라 하기엔 지나치게(?) 사이가 좋아 보이는군... 
 











      야영장으로 이동중 만난 또 다른 사파리팀,
      바베큐요리를 위해 구덩이를 파고 있다는데, 이 모랫바람속에서 과연 바베큐가 가능할까?











     








거센바람에 천막이 견딜 수 있도록 차량 두 대를 ㄱ 자로 배치...












      가이드들이 모래바람을 피해 자동차 안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와이프는... 응?    짐싸서 친정으로?  

 


     








      게임마왕 둘째 녀석은 한 술 더 떠, 이집트인 가이드와 말판놀이를... (이 넘 정말 아픈거 맞나?)











      점차 거세지는 모래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포스 작렬...
      약관 다섯살의 나이에 바둑대회에 출전해 5,6학년 형아들을 차례로 격파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











      모닥불 주위에 둘어 앉아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입만 벌리면 모래가 쳐들어 오니... 그마저 취소.. 











      가이드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을 먹는데, 
      마치 눈이 오는 듯... 모래먼지가 휘날린 덕분에 밥알반 모래반...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모래바람이 불어닥치자,
      결국 텐트를 치기로 결정....
      그러나 이날 처음 알았다.  모래폭풍에는 텐트도 소용없다는 것을..
      눈처럼 휘날리는 미세한 모래입자는 텐트든 차안이든 어디든 휩쓸고 지나간다는 것을..







이집트 여행을 결심한 이유중 하나가,
사막에서 야영하며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는 거였는데, ( 영화 English Patient의 영향이 컸음 ~ )
별은 고사하고 쏟아질듯 덮쳐오는 모래폭풍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그래도 지나고 나니, 사막에서의 그 모래폭풍이 가장 큰 추억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