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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 15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 촬영

by DamDong 2015. 4. 4.






지난 3주간 태평양만 네번을 넘나들었더니, 그 후유증이 길게 간다.

시차가 완전히 망가져, 귀국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컨디션은 메~롱한 상태고,

생체리듬뿐만 아니라, 생활리듬까지 깨지면서 여기저기 밀린 일들이 쌓여있다.       


그 중 하나, 사진정리.. 

특히, 지난 1월에 촬영한 결혼 15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사진들..,


사실 지난해 11월이 결혼 15주년이었고, 

그때부터 와이프님이 리마인드 웨딩촬영 한번 하자고 부추겼지만,

남사시럽게(?) 그런걸 왜 하냐고 미적거리다, 올해 1월이 되서야 촬영을 했다. 


사실, 와이프는 다이어트 두달 하고 3월에 찍는 옵션도 고려했지만, 

사진촬영용 다이어트엔 운동보다 뽀샵이 더 효과(?)적이란 스튜디오측 주장으로 

다이어트없이 1월 촬영으로 낙찰 ~



찍는 날 아니고, 찍히는 날이지만, 

개인 카메라 갖고와 찍어도 좋다기에, 구닥다리 5D + 50.4 조합으로 챙겨갔다.  

앨범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담아 보고 싶었다.






- Before - 







대기실에서 앨범사이즈와 상품 고르기..

비수기 겨울철이라고 할인해 주더라













변장 준비 완료..

와이프는 숨겨진 모습의 재발견이라 하지만.... 














오~ 정말 사람이 바뀐다.

여자들이 이래서 미장원가는구나..













먼저 머리손질 끝낸 아이들은 엄마가 변장하는 동안, 

옷갈아 입기 ~













오호~ 제법인데...





















애나 어른이나,

남자는 역시 수트빨?



























와이프님도 허물벗고 순대신데렐라로 변신중














미스 미시코리아를 향하여 ~ 














이제 저 신을 신고 배나온 왕자님과 춤을 추다가 

대충 한쪽 벗어 던지고 12시전 귀가하면, 

동화가 완성되는 겁니다. 


아.. 그 카바레 이름이 뭐였더라.... 

TV에서 광고도 하고 그랬는데..







- After - 






 



자 이제 촬영시작

아주머니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줄 포토마법사님 등장..


50.2 나 85 mm 사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24-70 표준줌으로 커버하신다.











나도 포토그래퍼님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동선을 피해가며 어깨너머로 찍기 시작 ~














아 ~ 팔뚝 어쩔 ~~

여보 미안해..  나 포토샾 못하는거 알지? 

걱정마 ~ 앨범에 들어갈 사진은 전문가께서 다 고쳐주신다고 했어...  

그러니까 배에 힘빼고 숨셔도 돼 ~~











거울을 들여다 보자, 거기 낮선(?) 여자가 있었다...















내가 찍고도 믿기질 않네 ~

여자는 역시 조명빨/화장빨/뽕빨













결혼식 주인공이 신부이 듯,

이 날 촬영의 주인공도 신부님(?) 













다만, 차이가 있다면, 결혼식 사진에 아이들도 있다는 점?

사실 리마인드촬영의 발단은 아이들의 작은 불평으로 부터 시작됐다. 

자기들 빼놓고 엄마아빠만 결혼식 했다는 오래전 불평 ^^












엄마 예뻐? 란 질문에,

큰 넘은 표정으로 답한다.  


아.. 진실과 아부사이에서 갈등하는 큰 아이의 표정......

애야 ~ 세상은 그런거야.. 


이번 촬영을 통해 큰 넘은 성숙(?)해 졌다.










와이프가 찍어준 내 모습

촛점나간거...나이든 모델에 대한 배려지? 













자 남자들 모여봐 














이 녀석들은 이렇게 커가는 모습 매년 찍어 주고 싶다. 

 













마무리는 다시 주인공께서 ..


이 촬영을 위해 다이어트했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세상의 남편님들,

부인 살빠지길 원한다면, 리마인드촬영 매년 하세요..












옷갈아입고 현실(?)로 복귀하니, 

다른 가족팀 촬영이 한창인데,

가족촬영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므흣하다.   


이날 무려 여덟가족이 촬영했다는데,

우리 부부가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더란~~~

보통 결혼 20 / 25 / 30 주년 리마인드촬영이 많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스냅으로 찍은 사진들이고..










짜잔 ~ 한달 넘어 도착한 앨범..

역시 전문가의 손을 거친 사진은 때깔이 다르군 ~













와이프도 어딘가 더 날씬해진 것 같고...

우리 부부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나 새장가 가도 되겠네  ㅋ












컨셉이 재미있어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한 사진..


너희들 포함시켜서 결혼사진 다시 찍었으니,

더이상 불평하기 있기 없기?











그리고 액자로 뽑아 걸어 둔 사진...

그런데 가운데 저 여자분 누구?




너의 진짜 모습

나의 진짜 모습

사라졌어 


- 하상욱 단편시집 '포토샵'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