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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미국캠핑 @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2/1 - Borrego Palm Canyon Campground

by DamDong 2014. 2. 11.

 

 

 

 

 

 

 


오래전,

The English Patient 란 영화속 사막모습에 뽕~ 가서

마음 한켠에 품고 있다가..

 

 

 

 

 

 

 

 

 

 

                                                                      


이집트로 가족여행을 갔다. 


 (☞이집트 바하리야 백사막, 2009) 

 

 

 

 

 

 

 

 

 

 

 

 

원래 계획은,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무리를 바라보다 잠드는,

뭐 그런 그림이었는데, 


 





 

 

 

 

 

 


 

모래폭풍을 만나.. -.-

별은 커녕, 텐트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모래가루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때 처음 알았다. 텐트가 비는 막아도 모래먼지엔 무용지물이란 것을 ~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날 이후, 사막에서 별보며 야영하기는 마음 한구석 밀린 숙제처럼 돼버렸는데,   












마침내, 그 밀린 숙제를 마치게 됐다.

 

 









 


 

 


 






 


캘리포니아 시에라산맥 너머에 있는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보레고 팜 캐년 캠핑장 (Borrego Palm Canyon Campground)









 


 



이집트 백사막같은 모래사막은 아니고...  

미국에서의 사막은 대체로 이런 황무지..

마치 내 마음속 같은 ~




 


 

 

 

 

                                                                                                                                                  (☞ Death Valley Sand Dunes, 2009)


순수한 모래사막은  Sand Dune 이라고 해서,

사막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도 부분적으로 존재하는데, 안자보레고엔 듄이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덮친 아이스 스톰(Ice Storm)과 비소식으로 갈까 말까 고민을 거듭하다 출발했는데,

시에라산맥을 넘어 가는 길에 무지개를 만났다..

 











 

 

영하권에 강풍까지 몰아쳐 차 밖에선 10분 이상 버티기  힘든 날씨였지만,    

그래도 여간해선 보기 힘들다는 사막 무지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뒷편에선 보이지 않을 만큼 낮게 숨어있는 비지터 센터

요즘 미국 국립공원 건축은 자연속 인공요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숨박꼭질모드로 간다고 ~  

 





 








예약한 사이트에 붙어 있는 내 이름을 확인하고 텐트를 뚝딱 ~   (구글맵)  

이 곳은 전기/수도 공급여부를 기준으로 텐트용 non hook-up 구역과 캠핑카/트레일러용 full hook-up 구역으로 나뉜다. 









 


 

 

 

미국쪽 캠핑장에선 낮시간에 캠퍼들 보기 힘들다.   

먹캠이 주류인 한국과 달리, 대부분 레저활동이나 주변 트레킹하러 마실가고 없기 때문...


 

 

 





 


 

 

 

이런 추운 날씨에 텐트들고 오다니 독한 캠퍼들이네~   

미국에서 악천후에도 골프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인데.. 혹시 한쿡에서 원정들 오셨나?

 

 

 


 

피크시즌인 늦가을 ~초 봄 기간엔 주말에 꽉 차는 곳인데,

아이스 스톰때문인지 캠핑장이 1/4도 차지 않았다.  뭐 그 덕에 예약할 수 있었지만..

이집트에선 Sand Storm, 미국에선 Ice Storm,  이젠 모가 남았지?


 


 


 


 







Full Hook-up 구역, 난  full hook-up 구역이라고 해서 케이블TV 도 나오는 줄 알았음 ~

역쉬, 미쿡애들은 캠핑카도 헤비급인데, 특히 옆으로 확장되는 Coachmen 류가 인기있는 듯 ~


 









 

 

 

오잉?!  에어스트림도 있네..그것도 한국엔 아직 없다는 롱버전..

이거 미쿡에서도 실물보기 쉽지 않은데..

 

 


 


 



안자보레고 주립공원에선 캠핑장이 아닌 허허벌판에서도 야영하는 캠핑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Boon-docking (=dry camping)을 허용하는 몇 안돼는 공원이기 때문...

Boon-docking 은 지정된 캠핑장이 아닌 임의의 장소에서 수도/전기 없이 체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미국 주/국립공원은 안전/관리상의 이유로 원칙상으론 Boon-docking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Boon-docking 장소는 월마트 주차장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울 가족도 일본캠핑때 딱 한 번 해보긴 했군..


 

 

 

 


 


 


 

 

 


 


토큰넣고 이용하는 샤워장과,

떵을 넣고 이용하는 화장실...

 

 








 

 


 

간이 해우소 ~

하늘보며 명상에 잠길 수 있도록 배려(?)한 세심한 설계..

 

근데, 힘주고 있을 때 옆칸 사람이 앞으로 지나가면 인사해야 하나?..  

"끙 ~ 하와유? (떵 잘 나와?)"  

"파인 땡스 엔드 유? (응, 잘 나와, 너도?)" 

 

 


 

 

 


 



 

 


오후 일정은 트레킹 (트레일 출발지 구글맵)

캠장 주위 약 7개의 트레일중 팜트리 오아시스까지 가는 Borrego Palm Canyon Trail (왕복 4.8Km) 이 가장 인기 있다.


 







 


 

 

 

방울뱀들은 추우니까 다 동면들어갔겠고.. (사막뱀들도 동면하나?)

근데, 개조심도 아니고 푸마 조심이라니.. 이건  좀 고민스럽 ~~~~  




 










때마침, 멀리서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보여, 얼씨구나~~ 하고 따라갔다. 

미쿡에선 사람만나 무서울때도 있지만, 사람만나 반가울때도 많음


 

 







 

 

 


근데, 그 반가운 사람들이.. 돌아가는 사람들이었음..

결국 나 홀로 트레킹  -.-;














길을 한참 올라가자.. 

황량한 산속에 거짓말처럼 개울물이 나타난다.   산속에 미니 오아시스가 있다더니, 정말이네..


 









 

 

 

척박한 황무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팜트리들...

여기가 대략 개울이 시작되는 수원지인 듯 ~









 

 

 



마치 흑백사진에 뽀샵으로 노란색만 살린 느낌.. 

쥐고리같은 강우량이 몰리는 2~3월엔 이 곳 사막에도 잠깐이나마 꽃들이 만개한다고... 












 


돌아오는 길... 겨우 네시반인데 어두워지면서 길이 잘 안보인다. 

옛날 한창 산타던 시절, 해 떨어진 산에서 쌩고생 했던 경험이 몇 번 있어 .. 거의 뛰어서 내려왔다.

 











 

 

어두워지기 직전에 무사히 복귀, 왕복 4.87Km

뭐~ 트레킹이라하긴 좀 그렇고, 산책과 트레킹 중간 수준?

 











 

 


사막지대라 그런지, 해지기 무섭게 급강하하는 기온.. 

일기예보 최저예상기온은 3도 - 여름침낭인데.. ㅜㅠ

 







 

 


 



저녁먹고, 커피마시고, 음악듣고, 코딱지 파고, 책을 읽어도 겨우 밤 10시 .... 

 

 















모하지?  

뭘 할까 고민하는 이런 상황 .. 참 낮선데, 어쩌면 이런게 솔캠의 묘미일지도 ~








 

 

       

                                                                                                                                      

그나저나 올림푸스 E-P5 의  5축 손떨방 대단하다.

셔터속도 무려 1초인데 거의 삼각대 놓고 찍은 수준..  이러다 평생 삼각대 못 사겠네 ~

 




 

 








 

 

 


 

온종일 하늘가득했던 구름이 걷히면서 쏟아져 내리는 별들,

거의 은하수 수준이었는데, 사진으로 담는 법을 모르겠다.  별사진 찍는 법 좀 배워둘걸 -.-;

 

 



 

 


 



밤 사이, 


후두둑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소리가 선명한데,

땅은 젖지 않는다.                         


텐트밖 사각사각 소리가 선명한데,

사람? 동물? 바람?  구분을 못하겠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찾아오는 절대 정적의 순간...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귀가 멍~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여름침낭으로 버티기엔 너무 추워서,

온 몸을 핫팩으로 도배했다.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