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

캠핑 @ 양평 산귀래 캠핑장

by DamDong 2014. 5. 9.

 










작년 10월 이후 무려 7개월만의 가족캠핑















장소는 양평에 있는 산귀래 캠핑장.. (구글맵)

어린이날 연휴라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고른 덕분에,

그나마 한 시간 반만에 도착한 곳 ~













원래는 수목원이었다는데,















경영/관리(?)상의 이유로 캠핑장으로 변신한 곳















캠핑장 곳곳에 수목원시절 사용하던 시설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나름 외관에 신경쓴 수목원 시절 건물은 텅 빈채로 방치되어 있고, 출입이 잦은 편의시설은 오히려 판자촌 수준이다.   


좋게 보면..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캠핑장이랄까? 












이 캠핑장은 우리가 머물렀던 좌측 2단 평지 사이트와 우측 오르막 사이트로 구분되는데, 

만약 다시 온다면 이 곳에 텐트를 치고 싶다.














울 집 텐트 건너편의 루프탑..

역시 캠핑장에선 랭글러가 돋보이기는한데, 

차량과 루프탑이 깔맞춤이라 그런지 평소 장비에 집착하지 않는 와이프조차 유독 관심을 보인 물건..


이참에 우리차에도 루프탑 올려 볼까?  2분간 고민하다 포기

 우리가 일년에 캠핑을 몇 번이나 다닌다고...
















오랫만의 캠핑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빼먹고 온게 많은데,















결정적으로 딸랑 하나 챙겨온 전등이 고장나니,

어스름한 초저녁 낭만분위기가,  

깜깜해지면 밥 못먹는다는 공포감으로 바뀌면서,













초저녁 부터 불피워 놓고 서둘러 끼니해결 ~


고장난 전등하나가 분위기를 이렇게 바꿔 놓을 줄 몰랐다.













장작타는 소리와 고구마 익는 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그건 아마도 오랜 진화과정을 통해 불과 식량에서 안식을 찾은

구석기인의 유전자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일 듯 ~ 














물흐르는 소리와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도 사람의 행복감을 증폭시키는 요소인데, 

지나치면, 좀 시끄럽긴 하다.


제발 그 입좀 다물라 ~































그나저나 이젠 우리 부부도 선택을 해야 할 듯 싶다.















협박반 회유반으로 두 녀석을 끌고(?)오긴 했는데,

요즘 아이들 스케쥴은 어찌 그리 빡빡한지, 캠핑날짜 빼는게 어른들 보다 더 힘들고, 

 













'심심함' 그 자체를 목적으로 캠핑하는 울 부부와 달리,















아이들에게 '심심함'이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 














특히, 중딩은 부모와 놀기엔 어딘가 애매한 나이..















그렇다고 캠핑장까지 와서 게임을 무제한 허용해 줄 수는 없고, 















인형놀이라도?















본능적으로 애교많은 작은 녀석은 인형놀이에 관심있는 '척'이라도 하는데, 















역시나 중딩은 반항모드















캠핑때문에 이민가는 친구 송별회도 못간다며 입이 대빨 나온 중딩의 반항에 

엄마속은 부글거리고.. (칼 들었는데..)














눈치9단 둘째는 일찌감치 분위기 파악하고,

방어회피모드














결국 모두의 안녕을 위해 부모  vs. 중딩간 협상시작















몇 차례 파국위기가 있었으나,















그렇게 큰 넘은 안녕~ 하며 캠핑장을 떠났다.

돌이켜 보면, 나도 저 나이땐 친구가 최고였던것 같다.














거참 ~ 아들 하나 빠졌다고 분위가 참 호젓 허전해 지는군..















선례가 만들어 졌으니,

이젠 두 아들  데리고 온전히 2박3일 캠핑하기는 물건너 간 듯 ~


울 여사님 고민이 많으시네 

이젠 놔 줘야 할 때도 됐지 뭘 ~
















그나저나 둘째날 오후부터 물이 안나와 황당했던 캠핑장.. 


솔직히 여러모로 불편했지만,

가뭄과 연휴가 겹쳐 물이 바닥났다며 양해를 구하면서 땀 뻘뻘 흘려가며 수십병의 생수통까지 긴급후송해 주신 아저씨 정성에

싫은 소리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이런 불편도 하나의 추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