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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캠핑카 터키여행

터키 캠핑카 여행 0 일차 - 블로그와 여행

by DamDong 2014. 9. 4.













다섯번째 캠핑카 여행을 마쳤다.
















2008년, 당시 유치원 꼬맹이들 데리고 첫 시도한 뉴질랜드로의 캠핑카여행  
















2011년엔 호주,















2012년엔 일본 규슈, 















2013년엔 해발 2,500미터 알프스를 넘나들며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를 여행했다. 















2014년 여행지는 와이프 의견에 따라 터키로 결정했다.

난 이미 가본 곳이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곳인데,

나이들수록 여자들은 힘이 세지니까, 노후를 위해 승복 -.-;













와이프는 일찌감치 항공편을 예약해 두고,















터키도착 후 첫 호텔과















출국전 마지막 호텔을 예약해 두었는데, 







여행방식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캠핑카 여행 정보는 전무하고...

이슬람국가인 터키에 캠핑카나 캠핑장이 있는지 조차 확실치 않았다.













도데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 ~















그래서 생각한게,

2009년 이집트여행때 처럼, 

여행계획을 우리가 직접 짜고 현지 여행사에 교통/가이드만 주문하는 방식으로 할까? 













아니면 2010년 캐나다 록키여행때 처럼 렌트카 투어로 할까...? 






고민을 거듭하던 중,

와이프의 집요한 조사끝에, 

터키에도 작은 캠핑카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숨겨진 캠핑장들도 하나 둘씩 찾아냈다.  ( 와이프 만쉐이 !@@! )



캠핑장 주소가 없어 위도경도로 구글맵을 찾고,

형태/규모 등에 대한 세부정보가 없는 데다, 성수기임에도 예약을 받지 않아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와이프가 각고의 노력끝에 완성시킨 2주간의 터키여행계획  

와이프 혼자 다 준비한 것 같지만, 사실 나도 중요한 일을 했다. -  와이프를 격려하는 일 !@@ 



휴가철임을 감안해도, 한국사회에서 2주 휴가는 좀 부담스러운데, 

아이들과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조급함에 똥배짱(?)을 부려 보았다.














명불허전 카파도키아, 















안탈리아를 거쳐, 이슬람식 수영복과 비키니가 공존하는 '시데',















파묵칼레, 















욀뤼데니즈/페티에















사클리켄트 (요리 이름 아님)의 숨겨진 협곡 ~~















와이프 몰래 다시 가고 싶은 카쉬, 응?















영화 '지중해' 촬영지로, 지중해의 낭만과 군사적 긴장감이 공존하는 그리스 섬 카스텔로리조















다시 안탈리아를 거쳐 두 문명의 수도라는 이스탄불까지, 

호텔 4박, 야간버스 1박, 캠핑카에서 9박하는 일정 ~

- 위 사진은 팔뚝굵기에 대한 와이프의 심의기준을 통과하였음  -.-;













터키엔 캠핑카 업체가 이스탄불과 안탈리아 두 군데 있는데, 

이스탄불에서 렌트할 경우 운전거리가 너무 길어져, 안탈리아에서 렌트한 후 근방을 돌고,

나머지 지역은 각각 비행기와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나라가 워낙 크다보니 2주 일정인데도, 그 나라의 반도 못보는 ~

옛날 같았으면, 그 기간에 터키일주하고 인근 크로아티아나 그리스까지 점령했겠지만,

이제 깃발 많이 꽂는 여행은 가급적 멀리하고 싶다.

(늙어서... 힘이 없음  -.-;)  





 







여정에 있는 모든 곳은 흥미로웠고















터키 캠핑장에서 들여다본 이슬람 캠퍼들의 캠핑문화 또한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재미있는 여행자들도 많이 만났지만,  















솔직히, 힘들었다.  생애 두번째쯤 힘든 여행?

(첫번째는 93년 혼자 나섰던 미대륙횡단여행)




찰라의 순간 둘째가 크게 다칠뻔 했고, 

와이프는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고, 

40도를 넘는 폭염에 여행계획을 긴급 변경해야 했고, 

피크시즌이다 보니,사람에 치여 체력소모도 심했다. 

덕분에 징그럽게 안빠지는 뱃살도 쬐금 빠졌다.




그럼에도,

2주간의 여행을 큰 탈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람의 뇌는 좋았던 부분만 기억하는 편리한(?) 습성이 있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들었던 고생도 하나 둘 추억으로 변해가는 중 ~ 

 


 







여행 마지막 날,

긴장을 풀며 와이프가 말했다.


이제 여행이 끝났다고...




근데,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마음설레는 시간이 이미 여행의 일부인 것 처럼 ~

사진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하나씩 올리는 것도 여전히 여행의 일부다.





그러니까, 내 여행은 

이제 반이 끝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