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의 아침..
근처에 운동팀이 있는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란히 발맞춰 조깅하는
이뿐 처자 두명을 따라 과 상관없이 호수를 한바퀴 둘러본다.
소요시간 약 30분.. 아침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
이번 일본여행에서 가장 흔하게 본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저 오리배 ~
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에선 어느 호수를 가나 카누를 볼 수 있었는데,
문화의 차인가?
난, 정말이지 거위와 백조를 구분 못하겠단 ~
캠핑장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
캠핑장을 출발, 다시 산 넘고 물건너 도착한 곳은..
뱃푸.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라지만..
우리 가족에겐 눈부시게 파란하늘과 바다로 기억되는 곳
타카사키야마 원숭이 동물원을 가기 위해 길건너 박물관/주차장에서 구름다리로 넘어가는 중
지난 며칠간 구불구불 좁은 산길만 다니다 왕복 6차선길을 보니, 세종로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 ~
원숭이는 사람을 흉내낸다..
올라갈땐 모노레일...
동물원들이 대체로 평지에 있는 것과 달리, 경사급한 산등성이에 있는 유일한 동물원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곳...
관람객과 동물을 구분하는 울타리 없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곳..
그래서..
동물원이라는 표현이 맞나 싶다.
넌 애들 학원 안보내지? 좋겠다.
엄격한 서열사회지만,
이 곳에서도 꼬맹이들은 예외 ~
소박한(?) 시설과 불리한 입지를
자연친화적 공존과 교감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시킨 곳..
점심은 일본 햄버거의 자존심이라는 모스버거를 먹어 보기로..
맥도날드에 이어 일본 점유율 2위를 자랑하는,
와이프보다 한살 많은 역사의 햄버거 체인.. (정말 나이많군 -.-;)
깔끔한 인테리어..
무엇보다도 높은 천장이 마음에 든다.
언젠간, 이런 높은 천장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갈테야... 겨울 난방비는 좀 들겠지만..
'끼끼'라고 이름 붙여준, 동물원에서 산 인형원숭이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 녀석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들르면 반드시 인형을 산다.
유기농(?) 야채..
맛은, 맥도널드와 크라제버거의 중간 정도 느낌인데, 소스맛이 다소 독특한 ~
일본의 젠(Zen)스타일이 연상될 정도로 깔끔한 포장지가 인상적이다.
우미지고꾸.. 바다지옥이란 곳의 입구인데,
아무리 봐도 지옥이 아니라 천국같네..
정말 기대이상으로 작고, 뱃부에선 흔하디 흔한 지옥(?)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용감하게 입장료를 받는 배짱이 바로 저 물 색깔에서 나오는 듯 싶다.
간판은 바다지옥인데,
분위기는 어느 남태평양 바다 같은......
지옥의 주력산업 - 계란삶기..
문득, 지옥이 천국보다 더 잘 살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살기좋은 천국에선 모두 게으르고, 지옥은 부지런해야 살 수 있으니까..
언젠가 천국은 지옥의 식민지가 될 듯 ..
물 때깔 만으로 입장료 받기는 미안했던지...
정원, 식물원 등 여러 부속시설을 마련한 듯 싶다.
조그만 족욕 휴식터도 그런 부속시설중 하나인 듯 싶은데,..
아무튼 가족이 함께 발 담그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니 참 좋더란 ..
쿠로카와에서 신나게 온천을 즐기긴 했지만,
온천의 도시라는 뱃푸까지 와서 그냥 가긴 섭섭해..온천모래찜질을 받기로 했다.
이렇게 유카타를 입고..
온천수로 달군 모래속에서 15분간 찜질하는 방식
내 얼굴에 햇볕든다고 노란양산 놓아주는 센스 ~~
후끈한 모래 찜질 받으며,
이런 하늘 보며 누워 있으니. 좋쿤화 ~
온천수에 발담그고 바다를 보는 맛도 꽤 괜찮다는 ~
나름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긴 하지만,
조용한 시골마을만 돌아다니다 와서 그런지
뱃푸는 어딘가 닳고 닳은 느낌이다.
단체여행객을 주로 받는 관광지 식당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모래찜질로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캠핑장을 향해 산으로 ~
大分農業文化公園내에 있는 캠핑장인데,
(공원내 호수 건너편에 있어, 차로 공원외곽을 한참 돌아서 후문으로 들어 가야 한다.)
영어 잘하는 할아버지 등장 ~ 역시나 왕친절
일본이 자판기 왕국이라지만,
설마 장작까지 자판기로...?
실제 장작이 나오는건 아니고, 장작을 구매할 수 있는 토큰이 나오는데 ~
그냥 500엔주고 장작받으면 될 걸 왜 이런 불필요한 중간절차를 뒀는지 모르겠다.
일본 캠핑장에서 공통으로 느낀건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꽤 많은 세금을 쏟아 부었다는 느낌..
지난 20여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무지막지한 국고를 쏟아 부은 일본 재정정책의 흔적같다는...
그 결과는 이런 비효율성과 계속되는 디플레..
자판기에서 토큰빼면 자전거도 탈 수 있는데,
녹슬어 가는 자전거에서 역시 세금낭비의 흔적이..
아휴 ~ 내가 지금 이웃나라 재정걱정할 때가 아닌데..
이 곳 캠핑장은 호주/뉴질랜드 캠핑장을 벤치마킹 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유사하다
우선 각 사이트를 나무울타리로 구분지어 놓은 점이 똑같고 (다른 일본캠핑장에선 볼 수 없는)
각 사이트별로 저렇게 나무 테이블을 설치해 놓은 점도 비슷하고..
(가운데 돌바닥은 화로대용)
 |
 |
 |
 |
|
캠핑장에 대규모 놀이시설을 갖춰 놓은 점도 유사하다. 물론, 호주/뉴질랜드도 대형 캠핑장에 가야 이런 놀이 시설이 있긴 하지만 ~ |
아무튼 신나게 놀아보자 ~
그러고 보니 저 삼선 쓰레빠로 규슈를 휘젖고 다녔구나
캠핑장 주변은 이런 분위기..
당근, 와이프는 캠핑장 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내 사진 보고 알았음..
여기도 오리배 ~
지겨~
조사해 보면, 일본 건국신화의 주인공은 혹시 오리가 아닐까?
이런 나무 테이블도 나름 운치가 있다.
일본 캠핑장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을 모닥불과 함께 ~
도란 도란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 포근했던 느낌만은 오롯이 기억에 남아 있는 밤..
- 여행 메모 -
■ 7일차
|
도시 |
주요 활동 |
세부내역(주소/전화번호) | |||||
|
뱃푸 |
원숭이 동물원 |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097-532-5010 08:30 ~ 17:00/500엔(250엔) http://www.takasakiyama.jp/ | |||||
|
우미지고쿠 |
0977-66-0121 08:00 ~ 17:00/400엔(200엔) http://www.umijigoku.co.jp/ | ||||||
|
카이힌(海浜) 모래온천 |
0977-66-5737 08:30~ 18:00/1,000엔(유카타 포함) | ||||||
|
캠핑장 Check-in |
大分農業文化公園オートキャンプ場 大分県杵築市山香町日指1-1 0977-28-7112(13:00 ~ 17:00, 스즈키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