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캠핑 @ Big Sur Kirk Creek Campground 2/2 - McWay Fall, Point Piedras Blancas Elephant Seal Rookery, Bixby Bridge
해무가득한 캠핑장의 아침
그리고 캠핑장의 명당 9, 10, 11번 사이트
우리나라 같았으면,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았을 빈 공간..
항상 느끼는거지만, 럭셔리의 진수는 채우지 않는 공간이다.
원래 계획은 아침먹고 캠핑장 아래 해변가를 거닐며 허세가득한 사진을 찍는 거였는데,
급작스레 내린 비를 쫄~닥 맞고, 텐트안에 웅크리고 있으려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왜 이러고 있나?
Kirk Creek 캠핑장 주변엔 세 곳의 관광포인트가 있다.
캠핑장 남쪽 49Km 지점 Point Piedras Blancas Elephant Seal Rookery 라는 곳에선 물개쇼(?)를 ~
거기서 8Km 더 아래 있는 샌 시메온 (San Simeon)에는 허스트 캐슬 (Hearst Castle) 이란 유럽풍 고저택,
그리고 캠핑장 북쪽 27Km 에 있는 McWay Fall 이란 폭포.
시간 많이 걸리는 허스트 캐슬은 과감히 생략하고,
캠핑장 철수전 Elephant Seal Rookery 를 돌아본 후,
산호세로 올라가는 길에 McWay Fall 을 보기로 했다.
Point Piedras Blancas Elephant Seal Rookery (구글맵)
이 곳은 바다코끼리와 바다사자 등을 동물의 왕국 버전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도로옆 해변가에 바다 코끼리사자(?)들이 프랑크 소세지 마냥 뒹굴거리고 있다.
물론, 야생이라 입장료 따윈 없는
그들만의 누드 비치랄까?
이렇게 방치해두다니... 미쿡남자들은 해구신의 효능(?)을 모르는 듯?
기름진 D 라인 ~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간간이 흩뿌리던 비도 멈추고,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다시 시퍼렇게 열린 하늘..
캘리포이나 이 동네는 정말 날씨하나는 끝내준다.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캘리포니아야 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텐트가 레드계열이었다면 자동차와 깔맞춤이었을 텐데..
MSR은 왜 죄~다 연두색 천지인지..
시간이 없어 결국 해변구경은 포기하고, 카메라 빠꼼히 내밀어 사진만 한 장..
근데 해변이 순 자갈밭이네..
텐트걷는 동안 내 자리를 맡기 위해 사이트앞에서 줄 서고 있는 두 처자를 뒤로 한채..
Kirk Creek 안뇽 ~
언제 또 올 수 있으려나?
다음 목적지인 McWay Fall로 올라가는 길....
주차장에서 바닷가쪽으로 뚫린 도로밑 토끼굴을 통과하면...
(주차장 진입시 별도 입장료는 없지만, 한쪽 구석에 기부형식으로 자진납세할 수 있는 수거함이 있다.)
짠 ~ 나타나는 McWay Fall (구글맵)
옛날에는 해변가로 내려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해변계단이 폐쇄된 상태..
저기 해변에서 연인과 함께 나 잡아봐~라 가족과 함께 돗자리 깔고
부르스타에 도시락 까먹으면 참 멋질듯 하다.
폭포를 지나 언덕을 돌아가면...
또 이런 모습..
옛날엔 이 곳에 집이 있었단다.
건평과 대지라는 실사용공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드넓은 바다를 안마당처럼 품으며 최고의 전망을 가졌을 집
빅서(Big Sur)지역 1번 도로에선 신호등 보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참... 클래식하다.
다시 핸들을 잡고 McWay Fall 에서 북쪽으로 37Km 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빅서의 아이콘 Bixby Bridge... (구글맵)
그리고 Bixby Bridge 북쪽 23Km 즈음에 위치한 Camel City 의 해변..
대략 이 곳 어딘가에서 부터 1번 도로 최고의 절경이라는 17마일 드라이브가 시작되는데,
난 입장료 10불인가가 없어서 또 못들어 갔다.
몇 년전에는 지역행사로 외부인 출입금지라 못들어가고
이번엔 현찰이 없어 (카드불가) 못들어가고..
나와는 인연이 아직 없는겐지.. 거 참 들어가기 힘드네..
나중에 연인 가족과 함께 오라는 계시인가 보다. -.-;
게다가 카메라 배터리까지 떨어져 폰카로 대신 찍다 발견한..
노(No?)부부의 뒷모습..
서로 떨어져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부부가 확실하다는 와이프의 추리..
인생말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지..
빅서에서의 짧고 가늘었던 캠핑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