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영석 PD가
우릴 따라다니나봐...
보통 일년전부터 여행준비를 시작한다.
이미 다음 여행지 일정과 항공/숙박을 예약한 상태였다.
그때 정한 다음 여행지는 아프리카
근데,
꽃 청춘 아이슬란드편이 방송을 타기 시작하더니,
바로 이어서 아프리카편 시작 ~~
그것도 우리 행선지와 겹친다.
"이거 뭐야???
우리 여행지와 계속 겹치잖아 ~~~
혹시 당신 방송작가 친구가 다 말해주는것 아냐?"
방송타기 훨씬 전 부터 준비했는데,
결국, 2주간의 우리 여름휴가는
꽃청춘을 따라간 모양새가 되버렸다.
왠지 억울한 이 기분은 뭐지?
사실, 아프리카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9년 이집트 전역을 여행했었다.
허나, 우리 정서상
남아프리카를 빼고 아프리카를 여행했다고 하기엔
어딘가 어색하지?
그래서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두 나라를 찍었다.
남아공과
나미비아... (숨은 사람 찾기)
여행방식은 이번에도 캠핑카여행
2008년 뉴질랜드에서 첫 캠핑카여행을 시작한 이래,
일곱번째 캠핑카여행이다.
8년 전 그땐 아이들이 쬐만 해서
캠핑카가 궁궐처럼 느껴졌는데,
귀여웠던 애들은 온데 간데 없고,
변성기 지난 두 넘을 태우고 다니려니,
캠핑카가 비좁다.
그럼에도 캠핑카여행엔,
다른 여행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동할 때 마다 짐정리 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아이들 있는 집에선 특히 장점)
해외 다양한 캠핑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좁은 공간에서 함께 복닥거리다 보니,
가족간 유대감이 훨씬 더 강해지는 효과가 있는 듯 싶다.
설마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
이번 여행에선 캠핑카외에도 (남아공)
승용차와 (케이프타운)
사막용 루프탑 사륜구동(나미비아)을 렌트했고,
케이프타운과 나미비아 빈툭에선 에어비엔비를 이용했다.
에어비엔비는 현지 주거생활을 경험하는 장점도 있다.
아프리카 여행답게 몇 번 아찔한 순간이 있었는데,
야간 운전중 소떼와 두 번 충돌할 뻔 했고,
대장 코끼리가 째려보며 우리쪽으로 방향을 튼 순간
머리카락이 삐죽 솟는 공포를 체험했고,,
모래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다가,
지나가던 셔틀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고,
나미비아사막에서 전복사고난 차량도 보고
또 다른 차량전복으로 한국인들 부상소식도 듣는 등
지금까지 해왔던 여행들에 비해
꽤 다이나믹한 경험들을 했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잘 돌아왔다.
사실 떠나기전 제일 우려했던 것은
아프리카의 악명(?)높은 치안문제였는데,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의 유럽답게 평화로웠고,
도심을 벗어난 캠핑장은
오히려 더 안전하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게다가 남아공은 물가도 싸서
재밌는 식도락여행을 겸할 수 있었다.
한가지 슬펐던 것은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바,
편안한 휴양지 여행은 나이들어 힘빠졌을때 하고,
힘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과 먼 곳을 여행하자는
우리의 여행원칙을 재확인했다.
믿음, 소망, 사랑 돈, 체력, 시간 중에
제일은 돈 시간이라...
움켜쥐어도 슬슬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프리카 여행 프롤로그 후기 끝.
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