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평화강변 수목원 캠핑장,
원래 수목원으로 조성되었으나,
최근 트렌드에 맞춰 캠핑장으로 용도변경 중인 곳..
그리고 내 군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곳,
그래서 한번 쯤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마음과,
다신 얼씬거리기도 싫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곳...
2박3일 캠핑의 시작은 일출아닌 일몰...
사실, 바닷가 캠핑장 아니면 일몰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곳은 일몰이 제법 봐줄만하다.
일몰에 넋놓고 있다가 허겁지겁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나니,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
금요일 밤, 외떨어진 D구역이라지만, 주위가 너무 조용하니, 오히려 적응하기 쉽지 않다...
밤 늦게 들어온 이웃 텐트 한동이 반가울 정도..
들리는 소리라곤,
소쩍새(?) 우는 소리, 먼 동네 개소리,
장작 타들어 가는 소리, 그리고 고구마 익는 소리(?)...
어쩌면 이런 분위기야 말로 캠핑하는 이유일텐데...
우린 시끌벅적한 한국형(?) 캠핑 분위기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지도 ~
아침 6시 10분,
멀리서 들려오는 군인들의 아침 점호 함성,
이 소리를 아침 기상알람으로 쓰면, 정신이 번쩍 들까?
D구역은 개수대/화장실 등 시설면에서 쾌적하다 할 수 없지만,
우리 사이트에 주어진 특별한 보너스 하나...
일반 캠핑장에선 보기 힘든,
강을 바라보는 조망
새벽 물안개라도 피어 오르면 더 운치있을 것 같다..
캠핑장 분위기에 맞춰,
설거지 후, 아무것도 하지 않기..
늘 잠이 부족한 워킹맘에겐,
달콤한 낮잠..
자세히 보면...
송충이가 나이키 신고 있다.
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캠핑을 꿈꾸던 나에겐..
달랑, 책 한권..
"...."
덕분에 심심해진 둘째는 ..,
물수제비 놀이..
둘째에게 연천은 물수제비로 기억되는 곳.
임진강..
저 강의 지류를 따라 동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내가 근무했던 곳..
북에서 흘러 내려와 다시 북으로 올라가 역곡천이라 불렸던 그 곳..
아들,
만져봐 ~
이 세상에 터치해야 할게, 아이폰만 있는건 아냐..
38선(?)을 경계로, 와이프는 북쪽에, 텐트는 남쪽에 위치한
분단 캠핑... 에이, 설마 ~
지난 번 캠핑에서 시도했던, 인터넷표 목살에 대한 반응이 시원치 않아 결국 대치정육점 꽃등심으로 복귀 ~
일단 이 집 고기맛을 알아 버리면, 벗어나기 힘들다.
2박 3일 동안,
책읽고, 물수제비 놀이하고 개구리잡은 것 외에는 거의 한게 없는데..
캠핑장 시계는 어찌 그리도 빨리 지나 가는지..
금세 또 일몰이다...
그리고 반영..
각자 개성이 다르듯, 추구하는 캠핑스타일도 다르고,
그에 따라 각자 선호하는 캠핑장도 다르겠지만,
조용한 배짱이형(?) 캠핑을 선호하는 우리 가족에겐..
인상적이었던 곳..
기회가 되면
임진강을 내려다 보던 그 자리에서
가을저녁의 일몰도 한번 볼 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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