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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대림창고 - 재생건축과 upcycling interior

by DamDong 2016. 9. 4.






요즘 한국의 핫플레이스는 어딜까?


제주도? - 땅값 더 오른다 vs. 안오른다.

개포주공3단지? -  분양가 너무 높다 vs. 아니다.  

찜질방? - 우린 늘 핫해...


대림창고? - 창고가 뭐래?









2011년 뉴욕 첼시마켓 갔을 때 살짝 충격 먹었다.



뉴욕 핫플레이스라고 해서, 

트렌디한 새 건물인줄 알았는데,

낡은 옛 과자공장을 개조한 쇼핑몰이였다.  










근데,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낡은 벽, 천장, 배관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는데 

왜 그렇게 멋지던지 ~  







그 다음해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경험...




이미 알고 갔었지만,

정말 옛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쓰고 있었다.











아무리 꾸며도 본질은 발전소건물인데, 세련미 철철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될 수 없다 있다는 것을 여기서 배웠다. 

유식하게 표현해서 재생건축이라던가?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갔는데,












전시장이 무려 옛 담배공장..

그것도 칠벗겨진 낡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 ~


아~ 우리나라에도 이제 이런게 생기는 구나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분원이었다.


첼시마켓이나 테이트모던만큼 세련되진 않았지만,  

민간기업도 아닌 공무원들께서 이런 과감한 발상을 승인해 줬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마도 테이트 모던이라는 해외사례가 있고,

'그래도 미술계'라는 특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올 봄엔 제대로 세련된 재생건축을 봤다.

그것도 서울아닌 제주도에서 




자전거로 세계 제주일주하다 들른 앤트러사이트 한림












옛 전분공장 건물과 기계까지 그대로 살려 카페로 개조한 곳인데..













근래 들러본 카페중 가장 멋진 곳이었다.


이런 곳 서울에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합정동에 1호점이 있다더라..

근데 합정동은 너무 멀고,

강건너 멀지 않은 곳에 비슷한 곳이 있다길래 함 가봤다.


성수동 대림창고 


젊고 예쁜 처자들 많다길래 혼자 가려 했는데,

생각한바 있어 와이프도 데려 갔다. 

커피값 내게 할려고 ~  -.-;













성수동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여긴 주거지와 공업지대가 섞인 곳으로, 특히 자동차 정비소가 많다.


외관이 제목 그대로 창고건물이라, 그냥 지나치기 쉽다.









입장료(음료권)를 내고 창고로 들어가면 양정욱 작가의 키네틱이 똭 ~ 

제목이 무려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 

한 눈에 보기에도 많은 생각(?)을 해야 이해할 똥 말 똥한 작품.. 










그 옆엔 또 다른 키네틱 '서서 일하는 사람들 14번'

난 원래 있던 공장기계로 알았음











그 옆 작품 스케치들과..












유머스런 테이블 다리... 












카페내부는 회반죽 벽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뉜다.












카운터/주방이 있는 우측 홀(?)과












좌측 홀












카운터위 조명이 특이한데,

쥔장이자 작가인 홍동희 대표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소재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컨셉은 뉴욕 그랜드하얏호텔 2층 카페에 있는 조명과 비슷하다.  








이게 그 조명..












2층, DSLR로 중무장한 젊은이들로 가득 ~

3층은 개방형 반옥상인데, 다소 평범 (작업이 덜 끝났나?)











고개를 들면,

옛 창고 분위기를 한껏 살린 높은 천장과 자연채광...











고개를 숙이면,

나무, 흙, 화초, 무 두개...











고개를 똑바로 하면,

시골농장스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손님 한 분....  











투박하고 거친느낌 그대로...


이런걸 업사이클링 (upcycling) 인테리어라고 하던가...

단순 재생(recycling)을 넘어, 가치를 증대(up)시킨다는 개념 ~  

분야는 다르지만, 이 컨셉으로 가장 히트친 브랜드가 프라이탁 아닐까 싶다.  









이 곳은 카페이자 갤러리이기도 함 (갤러리 칼럼)












곳곳에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해 두었다.












그림 속에 자기 직장도 보인다고

유심히 쳐다보는 와이프











큼지막한 거울도 있길래, 들여다 보니, 

울 부부가 여기서 제일 나이 많아 보이더라... 

쥔장 다음으로 ~




커플들 모두 셀카찍느라 정신없길래,

우리도 찍어 볼까?  하다가,


우리 나이에 다정하게 셀카찍으면 불륜으로 오해할까봐 ~  

부부답게 별 이야기 안하고 조용히 커피 마시다 나왔다.  

 

커피 맛은 좀 아쉬운 수준인데, ~~

카페 본연의 '맛 경쟁력' 없이 

인테리어만으로 승부하기엔

요즘 경쟁이 너무 심하지 않나?


갤러리를 겸한다지만,

고객층이 너무 젊어 구매력이 받쳐줄 수 있을까 미지수고 ~ 

젊은 고객들은 워낙 트렌드에 민감해, 

유행 좀 바뀌거나 식상해지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텐데....


게다가 

성수동도 개발호재로 계속 땅값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리스크가 높은데, 

이런 트렌드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와이프도 요즘 업싸이클링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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