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서너개의 공연을 관람하는데,
언제부턴가 송년콘서트는 거의 빠지지 않고 챙기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올해의 송년콘서트로 낙점한 공연은,
나윤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미지 from 포스터
스마트폰에 약 600여곡이 저장돼 있는데,
그 중 나윤선 노래는 세곡
프레디 아길라 (Fredie Aguilar)의 ANAK (이 노래 알면 뇐네..)
와이프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Uncertain Weather
그리고 국민은행 CF 로 유명세를 탔던 아리랑
장르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음악을 듣는 터라
600곡 중 세곡이면 대략 '즐겨찾기'수준의 아티스트다.
연말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한 예당
일주일전 티켓예매할때 까지도 빈자리가 많아서 널널하겠다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꽉 찬 콘서트홀 - 울 나라에 재즈팬이 이렇게 많았나?
게다가 울 부부가 젊은 축에 속할 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보여 의아해 했는데,
더 의외였던 것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그 '어르신들'의 열렬한 반응
점잖은 울 나라 어르신들이 왠만하면 기립박수 잘 안보내는데 말이쥐 ~~
그러나 개인적으론 어딘가 아쉬웠던 공연,
공연에서 느낀 몇 가지..
다중인격자
말할 때와 노래 할 때, 완전히 다른 사람같다.
말할 땐 수줍은 소녀, 노래할 땐 카리스마 짱 ~
특히, 미스트랄이었던가? 세번째 곡 부를땐 마치 신내림 굿판을 보는 느낌..
역시 재즈는 라이브
MP3 에선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이 공간을 채우고 벽을 타면서 넘어온다.
아쉬웠던 선곡
개인취향 차이일 수 있는데,
난 앞쪽 세곡만 좋았고, 그 다음부턴 다소 지루했다.
소개된 유럽 민속노래도 몰입감없이 물기름처럼 겉도는 느낌이랄까?
송년콘서트란게, 한 해 힘들었던 기억 털어버리고 편안함 맘으로 즐기자는 셩격이 강해,
왠만한 송년콘서트들은 대중적이고 편안한 곡 위주로 선곡을 하는데,
이 날 콘서트는 뭔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느낌이면서,
나윤선이 아니라 밴드연주가 주연인 듯한 느낌
내가 아직은 스캣(scat)곡에 익숙치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공연관람후 허기를 달래려 들른 도곡동 스타쉐프
불갈비 버섯샐러드도 맛있었지만,
추운 날씨때문이었는지,
해물라면이 더 맛있더라
(해물라면은 이 집 오면 꼭 시키는 18번 메뉴)
이튿날 집에선,
조촐하게 크리스마스 케이크 커팅
요즘 크리스마스는 매 분기마다 오나?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어쨌거나
이렇게 또 시간의 마디 하나가 만들어지고 지나간다.
김정운 교수가 그랬던가?
대나무가 곧고 높게 자라기 위해서 마디를 필요로 하는 것 처럼,
우리 인생도 '휴식'이란 마디가 있어야 곧고 멀리 갈 수 있다고 ~
난 그 '휴식'을 아무것도 안하는 휴식이 아니라 '리프레쉬'로 해석하는데,
매년 떠나는 캠핑카 여행이나 콘서트 관람 등이 알게 모르게 훌륭한 마디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먹고 살기 바쁜 40대 후반이지만,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마디'를 ~
이 날 두번째 곡이자 가장 많이 즐겨듣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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