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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초대전 - 水墨, 쓰고 그리다 @ 금호미술관 맛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며 미식가의 길에 가까이 갈수록, 자극적인 맛 보다는 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게 되는데, 제대로 담백한 음식을 맛 본 듯한 전시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한 수고가 은근 만만치 않은 것 처럼 멀리서 보면, 작품들 선과 색감이 곱게 베어있는 느낌인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쌩노가다 흔적들이 겹겹이 베어있다. 디게 한국적인데, 세련된 현대미술 느낌이 난다고 중얼거리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때마침 작가님 동승 ~ 덕분에 작가님께 직접 작품설명 들을 수 있는 특혜(?) 만끽했다. 😁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했던 감 2 (왼쪽) 내 마음에 쏙 들었던 빗자루 ^^ 차마 원화는 구입하지 못하고 대신 머그컵을 샀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 수묵화를 포인트로 살려주는 센스 ~ 1층 전시실에 있는 소.. 2022. 1. 25.
박수근 전시 - 나목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에서 진행중인 박수근 전시회 - 나목 어려웠던 시절, 미군PX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렸던 박수근 같은 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삐끼를 했던 박완서 처음엔 박수근을 간판장이 취급하며 갑질하고 못되게 굴었지만, 그의 성품과 그림을 이해하면서 못되게 굴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다가 결국 박수근을 모델로 쓴 그녀의 생애 첫 소설이 나목 박완서는 박수근을 통해 작가로 등단한 셈이다. 죽어버린 고목(古木 )인 줄 알았는데 봄을 기다리는 나목 (裸木 - naked tree)이었음을 깨달으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끝맺는 소설도 좋았지만, 박수근을 이해하는 최고의 글은 그녀의 수필인 듯 싶다. "(박수근과 함께 일했던) 그 일년 동안에는 봄도 가을도 여름도 있었으련만 .. 2021. 11. 30.
박래현 작가 - 삼중통역자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근래 본 전시 중 가장 인상깊었던 #박래현작가 전시 세월에 바랜 색감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그림 맞나? 싶을 정도의 입체적 스타일 한국 근현대 여성화가 맞나? 싶을 정도의 대범한 스케일, 한 작가의 작품 맞나?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화풍의 변화 작품만 보면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전업작가같은데, 청각장애인 남편을 위해 통역하고 시중든 부인이자, 아이들 넷을 낳고 길러낸 엄마이자, 작품활동을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 했던 작가 1인 3역 고군분투했을 피로와 고뇌를 생각하면, '삼중통역자'란 중의적 전시제목이 무겁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김기창화백 아내로 알려져 왔고, 초기 구상화들은 김기창 화백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추상화로 넘어 가며 고유의 화풍을 발전시켰는데, 안타깝게도 딱 그 지점에서 생을 마감.. 2021.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