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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박수근 전시 - 나목

by DamDong 2021. 11. 3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에서 진행중인

박수근 전시회 - 나목

 

 

 

 

 

 

어려웠던 시절,

미군PX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렸던 박수근
같은 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삐끼를 했던 박완서

 

 

 

 

 

 

 

처음엔 박수근을 간판장이 취급하며 갑질하고 못되게 굴었지만,
그의 성품과 그림을 이해하면서 못되게 굴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다가

 

 

 

 

 

 

 

 

결국 박수근을 모델로 쓴 그녀의 생애 첫 소설이 나목

박완서는 박수근을 통해 작가로 등단한 셈이다.

 

 

 

 

 

 

 

 

죽어버린 고목(古木 )인 줄 알았는데
봄을 기다리는 나목 (裸木 - naked tree)이었음을 깨달으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끝맺는 소설도 좋았지만,
박수근을 이해하는 최고의 글은 그녀의 수필인 듯 싶다.

 

 

 

 

 

 


"(박수근과 함께 일했던) 그 일년 동안에는 봄도 가을도 여름도 있었으련만 왠지 그가 걸었던 길가엔 겨울풍경만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즐겨 그린 나목 때문일까. 그가 그린 나목을 볼 때마다 그해 겨울, 내 눈에 마냥 살벌하게만 보이던 겨울나무가 그의 눈에 어찌 그리 늠름하고도 숨쉬듯이 정겹게 비쳐졌을까 가슴이 저리게 신기해지곤 한다."

"박수근 화백의 나목. 바로 나다. 차가운 겨울의 문턱, 봄이 아직도 멀었다. 아직 제대로 된 겨울도 시작되지 않았다. 나목은 많이 견뎌야 한다. 남루하고 초라한 인생을 더 이를 악물고 살아가야 한다...."

박완서 수필 '박수근' 중에서...

 

 

 

 

 

한국 화가중에서 

대작가로 부터 이런 연민과 찬사를 받은 화가가 또 있을까 싶다.

 

 

 

 

 

 

 

 

나목을 처음 읽었을 때,
박완서가 혹시 박수근 좋아했나? 싶었는데
박수근과 박완서에 대한 자료들 찾다 보니, 이런 생각 나만 한게 아니더라 

 

 

 

 

 

 

 

전시된 작품수도 많았고,

무엇보다 박수근의 대표작들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기대보다 더 좋았던 전시

 

 

 

 

 

 

 

특히, 이 계절에 몹시 어울리는 전시

 

 

 

 

 

 

 

 

 

 

 

 

 

전시 : 22. 3. 1 까지

사전예약 필요

https://www.mmca.go.kr/contents.do?menuId=905100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