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연극관람 ~
코로나로 끊겼던 공연관람 재미를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다. ^^
우리 집 오후 4시에 방문해 새벽2시까지 음주수다를 나눈, 🍻🍾🍷
어느 중견(?) 방송작가 추천으로 봤던 연극
영국의 실존인물로 세익스피어 연극 전문배우이자 극단운영자였던 도널드 월핏(Donald Wolfit)과
그의 드레서(의상담당)였던 로널드 하우드(Ronald Harwood)를 모델로한 작품
영화와 연극 두 버전이 있는데,
영화버전 주인공은 명배우 안쏘니 홉퀸스와 이안 멕켈런
국내판 연극 주인공은 송승환
그러나 연극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실제 주인공은 더 드레서이며
오만석과 김다현 두 배우가 드레서 역을 번갈아 맡았는데, 와이프와 난 오만석 배우 버전을 관람
시력을 상실하고 있어 귀로 대사를 암기했다는 송승환의 투혼 연기도 좋았지만,
드레서 역 오만석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내가 발동이 좀 늦게 걸리는 타입이라,
연극초반엔 살짝 졸다가 중반부터 몰입시작,
막판엔 주인공에 빙의되어 극종료를 알아차린 순간 멘붕에 빠졌는데,
연극의 원래 의도가 나같은 관객의 멘붕이었다면 상당히 성공한 연극이다.
몸은 늙고 마음도 지친 노(老) 배우와
그 노배우에게 16년간 헌신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왔던 드레서
그러나 보상받지 못하는 헌신 😢
포스터 속,
노배우만을 바라보는 드레서의 시선
그러나 다른 곳을 바라보는 노배우의 엇갈린 시선이
이 연극의 메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
대기업 임원직에서 물러나 울적해 있는 친구 밥사주다 보니
지난 주 봤던 이 연극이 떠오르더라 ~
이 연극 원작자이자 실제 드레서였던 로널드 하우드는
훗날,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
영화 '잠수종과 나비'로 영국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며
극작가로 성공했는데,
내 오랜 친구도
인생 2막 멋지게 성공하기를 ~
그리고,인생2막 헌신의 대상은
노배우도, 대기업도 아닌
자기자신 이기를 바래본다.
관람마치고 걸어 나오는 덕수궁 담길에 누군가 꽃을 갖다 놓았다.
연탄재에 꼽혀 있는 꽃 한송이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란 메세지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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