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 미술관

런던 내셔널갤러리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국립중앙박물관

by DamDong 2023. 7. 4.

 

 

 

 

 

무려 1950년에 출간되었는데,
지금도 미술사책의 간판역할을 하고 있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한때 그 책에 폭~ 빠져
스터디그룹에서 책 너덜거릴 정도로 공부하고,
내 게임 아이디도 '김브리치'로 짓던 시절 있었는데,

그 즈음, 런던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함

 

 

 

 

 

첫 방문인데도 왠지 익숙해서 이 느낌 뭐지? 하다가
어느 그림 앞에서 깨우침
아~~~ !!

 

 

 

 

내가 지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목차와
똑같은 순서로 작품을 보고 있구나 😳

곰브리치 영감이 여기서, 이 작품들 보며
서양미술사 책 원고를 구상했구나 😳😳

 

 

 

 

 

그 순간 부터 미술관 아닌 책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어찌나 짜릿하던지 😍
지금까지도 내 평생 최고의 미술관 추억으로 남아있는 런던 내셔널갤러리

 

 

 

 

그 내셔널 갤러리 작품들이 한국에 왔다.

대표작들은 아니지만, 라파엘로, 램브란트, 카라바조 등 미술사책에서 보던 거장들의 원화가 온다니,
미술사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전시다.

미술사 복습하는셈 치고 다른 미술사책도 한 권 골라 뚝닥 읽고 감

 

 

 

 

 

가장 오래 눈길 준 작품은 램브란트의 자화상

사실, #램브란트 자화상은 너무 흔해서 왠만한 해외 미술관들은 기본 아이템으로 갖고 있는데,
이번 한국 전시에 온 자화상은 그의 말년 마지막 작품

당시 미술계 최고의 셀럽 & 부자였던 램브란트는 셀카중독자여서 평생 80점 이상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당연히 멋있게 (보이게) 잘 그림

하긴, 셀카 못생기게 찍는 사람은 없잖아?
사.실.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쿠르베 조차도 뚱뚱 & 못생긴 자신을 순정만화 주인공 처럼 그렸으니 ~

젊은 시절 잘 나갔던 램브란트는 아들 포함 가족들 모두 일찌감치 먼저 죽고,
경제적으로도 쫄딱 망해서 말년이 아주 비참해졌다.

사람이 늙고 인생 망하면 당연히 셀카 안찍게 되는데, 램브란트는 노쇠하고 비참해지는 자기 자신을 계속 그렸다.

늙은 모습 감추려 (심하게) 뽀샵하지 않았고, 자기연민에 빠진 신파성 연출도 넣지 않았다.

담담하게 그려서 너무(?) 평범해 보이는 자화상인데, 가지런히 모은 손과 좀 슬퍼 보이는 눈을 보고 있으니,

비참해져가는 자기 모습을 왜 그리 열심히 그렸을까? 묻고 싶어 지더라 ~

 

 

 

미술사란 큰 주제를 다루기엔 작품수가 다소 부족했는데,

 

 

 

 

 

 

가시성 좋은 보충자료와 공들인 연출로 공백들을 잘 메꿨다.

 

 

 

 

 

 

 

전시장도 옛날 분위기로 나름 신경쓰고,

 

 

 

 

 

 

미술사적 관점과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포인트를 분리해서 나란히 배치하는 등

여러모로 전시연출에 공들인 티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코로의 풍경화 

 

 

 

 

 

 

 

 

 

 

 

 

 

 

 

 

 

 

 

 

 

 

 

 

 

와이프의 미술관룩 단골 아이템인 네모난 컴퓨터 가방
진짜 엣지(?) 있어서, 모서리에 찍히면 아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