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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 Golf

자전거 4대강 종주 - 영산강길, 목포에서 담양까지

by DamDong 2016. 5. 17.





작년 봄 국토종주 끝냈고,

올 3월 제주도를 돌았으니, 

남은건 동해안길과 4대강 중 영산강/금강



난 4월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 영산강길에 나섰다.

 








작년 국토종주때 사용했던 오트립 새들백 재장착

살짝 개나리봇짐 같지만,

1~2박 코스에 딱 좋은 사이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작년, 자외선 듬쁙받고 홀랑 타버린지라

이번엔 칭칭 싸매고 탔다. 






종주방향은 목포에서 담양쪽으로 잡음

바람은 바다에서 내륙으로 불고,

봄은 늘 서풍이기때문 



기간은 1박 2일

 업다운없는 126Km 짧은 코스지만,

서울에서 오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담양에 볼거리/먹거리가 많다기에 넉넉하게 잡았다.

06시20분 서울 출발해서

익일 15시 담양 출발일정



작년엔 경황없이 어리버리 종주했지만,

올해는 먹거리에 신경썼다.












그래서 선택한 첫 식당이 목포 송학낙지회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곳인데, 

내부에 TV출현 광고판이 전혀 없다. 

난 이런 집 좋더라 

 


 






이 집 맛 제대로 보려면 코스를 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낙지비빔밥을 주문, 


남도음식치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한데,

밥 한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비워줌


병든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로 배를 채웠으니,

담양까진 끄덕없겠지?










 첫 CP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

주변이 온통 공사중이라 찾는데 애먹었다. 

도로공사로 자전거길이 막혀 있어 목포벗어날 때 까지

계속 공도를 이용해야 했다. 










영산강길은 내가 다녀 본 자전거길 중 가장 상태가 안좋았다. 

공사구간을 벗어나도 종일 드~드~드~드~

오른쪽 팔꿈치가 지금도 시큰거린다.




 






게다가 지루하기까지 ~ 

휑~한게 낙동강길과 비슷하다.











간간이 이런 데크길도 있지만

대체로 노잼길











두번째 인증센터인 느리재 전망대

영산강길 유일의 업힐(?)인데, 

진짜(?) 전망대는 옆에서 공사중이다. 










세번째 인증센터가 있는 나주 죽산보

편의점 없고, 자판기와 화장실만 있다. 











우~쭈~쭈~쭈~ 아저씨 따라 서울 갈까?

청담동 엘리스 강아지 만들어 줄께 ~ 


영산포 풍물시장에서 만난 귀여운 강아지들









이런 좁다란 그늘길 좋다. 시원하고 예쁘고..

짧아서 아쉬울 뿐 ~












세번째 인증센터가 있는 승촌보












여기 전까지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보급에 신경써야 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모든 구간에서 외국인 라이더들을 만났었는데, 

이들 모두 한국의 자전거길에 엄지척 ~ 

하긴, 전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한국처럼 자전거 전용길을 

전국단위로 깐 나라는 없지 ~









여기서 푹 쉬고 다시 출발 












지야대교였던가?

이 곳을 지나면 대략 광주가 끝나고, 











곧이어 담양대나무숲인증센터를 만나는데,

이름과 달리 대나무는 없다.

소개팅나갔는데 사진빨에 당한 기분이랄까?

 

이즈음 목포낙지빨이 다 떨어졌는지 급격한 허기가 왔는데,

저녁 장소인 담양 승일식당까지 남은 거리는 15키로 

간식도 떨어졌는데 설마 봉크나진 않겠지? 








배고파서 하늘이 노~랗~게 보인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노을때문에 노랗게 보인거였음  










마침내 승일식당 도착

담양에서 돼지갈비가 제일 맛있다는 집

헉 ! 근데 대기줄 장난 아님


다행히 먼저 도착한 일행이 자리를 잡아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줄섰으면 돼지고기를 앞에 두고 배고파 쓰러졌을 듯 ~

ㅜㅠ








맛있음 (의외로 물냉면 맛도 괜찮았음)

하긴 그렇게 배가 고팠으니 뭔들 맛이 없었을까마는 ~


이 집은 돼지갈비를 미리 구워 주는데,

저 분들은 아마 고기냄새라면 진절머리 나겠지?












숙박지였던 그린 파크텔

굿스테이(Good Stay) 리스트 보고 찾아간 곳인데, 

내가 다녀 본 모텔중 청소상태가 가장 불량했다.




여기서 마지막 인증세터인 담양댐까지 불과 11Km,

조금만 부지런떨면 담양댐까지 찍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어차피 다음날 시간이 널널하니 욕심낼 필요가 없었다.







----- 담 날 아침 -----






1박 2일로 지방에서 자전거를 타면

아침먹을 곳 찾기가 어렵다.

지방은 식당이 많지 않은데다

아침일찍 문여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

이 날도 고민끝에 

메타프로방스란 곳에서 커피 & 빵을 먹기로 했다.









이번 여행중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길이나 죽림원이 아닌,

이 곳을 꼽고 싶다.


담양 관방제림


이 곳은 영산강범람을 막기 위해 인조시대 최초 축성되었고

지금은 320여 그루의 고목들이 천연기념물로 보호중이란다.










제방 아래쪽에 자전거길이 따로 있긴 한데,












수령 300~400년된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숲그늘이 너무 좋아 

부러 제방위로 갔다.  단 여기는 자전거 금지구역이라 끌바했음 ~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대잎아이스크림 먹으며 땡땡이치다가 












메타세콰이어길쪽으로 좀 더 이동하면,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숲길 등장


자전거는,

저렇게 여친 뒤에 태우고 꽃바구니 달고 

샤랄라~~ 모드로 탈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물론, 여친이 부인되면,

그때부터 페달이 잘 안나가겠지만 ~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길을 만나는데,

옛날 가족여행 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유료다.


담양엔 480여 그루의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있는데,

70년대 초반 전국 가로수 정비사업이 한창일때,

담양의 "탁월한 식견"으로 

추위와 공해에 강하고 아름답기까지한 메타세콰이어를 가로수로 선택

...했다는게 담양측 이야기 ~


근데 내가 들은 버전은 좀 다르다.

당시 공무원 행정착오로 다른 곳으로 가야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담양으로 잘 못 전달됐는데, 담양에서 배달된 묘목을 심어버려

어쩔 수 없이 여기에 뿌리를 내렸다는 썰 ~~ 


이 길의 탄생배경이 

행정착오였는지, 담양 공무원의 탁월한 식견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후 몇 번의 위기(?)에도 불구, 지금까지 잘 관리해온 공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유료화는 좀 그렇지 않나?









메타세콰이어길 옆에 '메타프로방스' 란 국적불명의 식당가 & 몰(?)이 있다.

옆에는 관광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헤이리 프로방스같기도 하고, 청평 쁘띠프랑스같기도 한데..












아무튼 '담양' 고유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음 그 자체

뭐~ 여자들은 좋아할 만한 분위기다.











원래 이곳에 있는 프로방스 베이커리에서 교황빵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너무 큰 사이즈 밖에 없어서 

그 옆에 있는 오가다에서 밤빵을 먹음


역시, 난 빵이 아닌 밥이 필요해 

-.-; 








메타프로방스에서 약 2Km를 더 가면 마침내 메타세콰이어길 인증센터.

이 곳에도 매표소가 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

경치가 좋아 노닥거리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렀다.

이제 종주를 마감해야할 시간









마지막 인증센터인 담양댐까지 가는 길은 

무려 우레탄길

자전거 바퀴가 묻혀, 밟아도 나가질 않는다. 


누굴까? 우레탄 깔라고 한 사람











히유 ~ 마지막 인증센터까지 클리어했고,

온 김에 담양댐 위까지 잠시 올라가 보고,











다시 메타세콰이어 차도를 지나 













관방제림 인근 국수골목에 들렀다.

예전에도 왔던 곳인데

이번엔 옛날 진미국수를 먹어 보기로 함.


근데 여기도 줄이 장난 아님.









흠....

길게 줄 설 정도의 맛은 아닌 것 같은데?


국수를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유명 국수집이라면 꼭 들려보는데,

아직도 청주 성남집 소면을 능가하는 맛을 못봤다.





죽녹원, 소쇄원은 예전 가족여행때 둘러본 곳이라 

패스하고,

늦은 점심 국수를 끝으로

 담양터미널로 이동






난 앉아 가는데,

넌 누워 가는구나








- 간단 소감 - 



영산강길 먹거리/볼거리의 80%는 담양에 몰려 있는것 같다. 

작년 국토종주때 문경이 참 살기 좋아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문경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라이딩에만 의미를 둔다면 인증센터찍고 바로 떠나도 상관없지만,

그렇게 빨리 떠나 버리기엔 아까운 곳 



그리고,

서울행 고속버스 승객의 90%가 젊은 처자들이었다는건 비밀

단체 여행객도 아니고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