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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102

런던 내셔널갤러리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국립중앙박물관 무려 1950년에 출간되었는데, 지금도 미술사책의 간판역할을 하고 있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한때 그 책에 폭~ 빠져 스터디그룹에서 책 너덜거릴 정도로 공부하고, 내 게임 아이디도 '김브리치'로 짓던 시절 있었는데, 그 즈음, 런던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함 첫 방문인데도 왠지 익숙해서 이 느낌 뭐지? 하다가 어느 그림 앞에서 깨우침 아~~~ !! 내가 지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목차와 똑같은 순서로 작품을 보고 있구나 😳 곰브리치 영감이 여기서, 이 작품들 보며 서양미술사 책 원고를 구상했구나 😳😳 그 순간 부터 미술관 아닌 책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어찌나 짜릿하던지 😍 지금까지도 내 평생 최고의 미술관 추억으로 남아있는 런던 내셔널갤러리 그 내셔널 갤러리 작품들이 한국에 왔다. 대표작들은 아니지만, 라파엘.. 2023. 7. 4.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회 - 리움미술관 바나나를 포인팅하는 와이프 ~ ~ 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난 리움에 혼자 갔음 그럼 이 분은 뉘신가? 😳 찰라의 순간, 우연히 내 프레임안으로 들어오셨던 분 ( 연락주시면 사진드릴께요 🙂 ) 작품명 : 대가리 박아 사실, 이 작품 보고 싶어서 전시회 왔다. 2년 전 인스타에 '걸작의 뒷모습'이란 책을 소개했는데, 그 책 커버그림이 바로 이 작품 책 읽기전엔 왜 이 작품을 책표지로 했는지 몰랐는데, 책 읽고 난 후, 그리고 카텔란이란 작가를 공부하고 난 후, 이 작품이 책표지로 썩 괜찮았구나 생각하게 됐다. 흥미롭게도 내가 이 책을 소개하고 한달 후 조승연작가도 그의 채널에서 이 책을 추천하더라 ~ 출간된지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작가, 작품, 컬렉터, 미술시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현대인의 .. 2023. 7. 1.
에드워드 호퍼 - 서울시립미술관 작년 가을 뉴욕 휘트니에서 그의 작품들을 봤었는데, 서울에서 또 보게 될 줄이야 ~ 호퍼 그림을 보는 몇 가지 키워드들 … #소외감 가장 번잡한 도시 뉴욕을 가장 한산한 모습으로 표현한 작가 건축물이 인물을 압도하는 구성 따듯한 색을 사용해도 고독한 느낌 그림속 빈 거리와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 그래서 코로나 격리를 미리 예언했다며 또 한번 치른 유명세 그림속 인물들은 서로간 인터액션이 없고 시선조차 교차하지 않는다. 친구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있을때 조차 종종 느껴지는 소외감을 호퍼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 #관음증 그리고 영화 인물의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뒷모습 위주로 그리면서 일관되게 유지하는 관음증적 시선 와이프는 호퍼의 그림을 보며, 히치콕 감독의 Rear Wi.. 2023. 5. 28.
리움미술관의 연출력 요즘 국내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면 작품 못지 않게 연출력도 눈에 들어 오는데, 리움은 특히 독보적인 듯 😮 도자기류는 상대적으로 흔한(?) 작품들이라, 별다른 연출없이 구색맞춤용 소품 취급받거나, 빼어난 작품들 조차 진부하게 전시될 수 있는데, 리움은 제대로 된 연출로 작품들을 살려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레이아웃과 각 도자기 별로 세심하게 세팅된 조명들은 디테일의 끝판왕을 보여준달까? 오래전 일본 산토리박물관 도자기전을 보면서, 작품보다도 빼어난 연출력을 부러워한 적 있는데, 이젠 산토리가 리움의 연출력을 배워가야 할 듯 ~ 2023. 2. 23.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빛 - 북서울미술관 . 북서울 미술관에서 '빛'이란 주제로 진행중인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요즘 말로 '찢었다' ~ 란 표현이 어울리는 전시 전시작가들이 거의 어벤져스 드림팀 수준인데, 터너, 모네, 피사로, 쿠사마, 블레이크, 엘리아슨, 플레밍, 백남준 등 마치 미술사 목차를 보는 느낌 😳😍 대표작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로잉과 판화들로 도배하는 그런 전시 아니라, 원화와 대형 설치작품들 위주라 내용도 찰지다. 아니쉬 카푸어의 '이수의 빛' 이름이 좀 거시기한데, 카푸어는 벤타블랙 (vanta black)이라는 블랙색깔의 독점사용권을 주장해 이슈가 되었던 작가 벤타블랙은 99.996%의 빛을 흡수해 이 세상에서 가장 새까만 블랙색이라고 하는데, 빛 이라는 전시주제에 카푸어 작품이라니, 재밌네 ~ 윌리엄 블레이크의 '아.. 2022. 1. 30.
강미선초대전 - 水墨, 쓰고 그리다 @ 금호미술관 맛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며 미식가의 길에 가까이 갈수록, 자극적인 맛 보다는 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게 되는데, 제대로 담백한 음식을 맛 본 듯한 전시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한 수고가 은근 만만치 않은 것 처럼 멀리서 보면, 작품들 선과 색감이 곱게 베어있는 느낌인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쌩노가다 흔적들이 겹겹이 베어있다. 디게 한국적인데, 세련된 현대미술 느낌이 난다고 중얼거리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때마침 작가님 동승 ~ 덕분에 작가님께 직접 작품설명 들을 수 있는 특혜(?) 만끽했다. 😁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했던 감 2 (왼쪽) 내 마음에 쏙 들었던 빗자루 ^^ 차마 원화는 구입하지 못하고 대신 머그컵을 샀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 수묵화를 포인트로 살려주는 센스 ~ 1층 전시실에 있는 소.. 2022. 1. 25.
팝아티스트 웨인 티보 ( Wayne Tiebaud ) @ Jan shrem and Mariamanetti Shrem Museum 지난 크리스마스일에 101세로 작고하신 미국화가 웨인 티보 사진들은 3년 전 Napa Valley 가던 길에 들렀던 티보 초기 회고전 모습이다. 디저트 카페에 걸면 딱 어울릴 만한 사탕, 디저트 케익 그림으로 유명한 양반인데, 🍰🍮🎂🍭 미국 동부 서부 가릴 것 없이 왠만한 미술관엔 늘 그의 작품들이 있다. 달달한 사탕, 케익 등을 밝은 톤으로 그리다 보니, 팝아티스트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에드워드 호퍼같은 사실주의 화가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가 대세였던 시절, 동부에서 에드워드 호퍼가 홀로 구상화가의 길을 걷는 동안 서부에선 Bay Area (샌프란시스코 지역) Figurative라는 구상화가 그룹이 태동했는데, 동부의 호퍼가 묵직한 톤으로 사연있을 듯한 그림을 그렸다면, 서부의 티보는, '뭐 이런.. 2021. 12. 28.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드디어 예약에 성공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예약이 어~~찌나 힘들던지, 전시작품들 보다 입장티켓에 더 감동할 지경 ㅋ 이건희 회장은 총 2만3천여 점을 기증했는데, 이 중 고미술품 2만1600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및 서양 미술품 1,448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고, 그 중 50점을 엄선해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으로 전시하는 중 일단 입장기념사진 ^^; 보다시피 대작들이 많다. 시대순으로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섹션은 주로 일제 강점기 시대 작품들 1932년작 초상화인데, 근대회화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지만, 큰 틀에선 여전히 조선시대 초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런데 불과 10년 후인 1942년 박래현 작품을 보면, 기존 회화와 완전히 다른,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모델이 .. 2021. 12. 12.
박수근 전시 - 나목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에서 진행중인 박수근 전시회 - 나목 어려웠던 시절, 미군PX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렸던 박수근 같은 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삐끼를 했던 박완서 처음엔 박수근을 간판장이 취급하며 갑질하고 못되게 굴었지만, 그의 성품과 그림을 이해하면서 못되게 굴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다가 결국 박수근을 모델로 쓴 그녀의 생애 첫 소설이 나목 박완서는 박수근을 통해 작가로 등단한 셈이다. 죽어버린 고목(古木 )인 줄 알았는데 봄을 기다리는 나목 (裸木 - naked tree)이었음을 깨달으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끝맺는 소설도 좋았지만, 박수근을 이해하는 최고의 글은 그녀의 수필인 듯 싶다. "(박수근과 함께 일했던) 그 일년 동안에는 봄도 가을도 여름도 있었으련만 .. 2021. 11. 30.
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지난 10월 초순 관람했던, 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3년 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관람해온 전시 코로나 때문에 올해 열릴까? 했는데, 다행히 성황리(?) 진행됐다. 다만, 어쩔 수 없이 규모는 축소된 느낌 예전 공예비엔날레는, 공예전시라 쓰고, 사실상 설치미술과 공예가 복합된 전시였는데, 올해는 규모가 축소되면서 공예 자체에 집중된 느낌이랄까? 코로나 때문에 작가들 섭외가 힘들었다던데, 이전과 비교해 해외작가들의 참여폭이 대폭 줄어든 느낌 그럼에도 여전히 이쁜 것들이 많다. 늘 내 시선을 잡아 끄는 그릇, 도자기들... 난 왜 이런 것들에 집착할까? 컨템퍼러리 전시회에서 자주 보는 허명욱작가의 아톰이 있어 다소 놀랐는데, 옻칠한 아톰이란다. 아톰은 허명욱작가의 시그니처로 불릴 만큼 유명.. 2021. 11. 7.
KIAF 2021 관람기 @ 코엑스 지난 10월 중 관람한 KIAF 2021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 코엑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한국 미술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현장 전시장 입구에서 첫 대면했던 김길후 작가의 작품 KIAF 첫 날은 VVIP 입장, 둘째 날은 VIP, 세째 날 부터 일반 티켓 순으로 입장.., 와이프와 나는 VIP티켓으로 초대받아, 둘째 날 입장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VIP 라운지에서 커피한잔 하려면 무려 30분을 줄서야 했다. 재밌는 것은 VIP day 때보다 , 첫 날이었던 VVIP day에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 미술시장이 활황일 때, 좋은 작품들은 순식간에 sold out 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먼저 입장해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30만원짜리 VVIP.. 2021. 11. 4.
노은님 작품 입양 요즘 유독 노은님 작품들이 눈에 밟히던 중, 2014년작 Small Cat (Kleine Katze, 2014) 입양 노은님 작품은 너무 힘주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해탈(?)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 독일 Van De Loo 갤러리에서 구입했는데, 이 곳이 3대에 걸쳐 운영되면서 아주 오래전 부터 노은님 작품을 전시했던 곳이란 걸 구입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2021. 8. 17.
정상화 단색화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노가다 끝판왕인 단색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전거를 타고 끝없는 고갯길을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페달질 하나 하나가 고통스러운데, 그 단순한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요함이 찾아온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단색화나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도 작업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즐기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무튼 단순해 보이는 단색화가 조명에 따라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연출하는 전시 2021. 7. 25.
새 식구 영입 - 다니엘 크루스처브 Flower 유난히 길~게 느껴진 전시를 마치고, 마침내 우리집 새 식구로 들어온 그림 지난 3월 전시회 오프닝에 달려가 바로 구매계약했던 영국작가 #다니엘크루스처브 flowers 중 핑크색 작품 가까이서 보면 덕지덕지 붙이고 갈라진 땜빵투성이지만 그런 땜빵들이 모여 근사한 꽃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우리들 사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컬렉션 하다보면 가끔 경험하는 일인데, 갤러리에서 한 두번 보던 작품을 집에서 매일 보면 어느 시점부터 변하기 시작하는 작품들이 있다. 예쁨 혹은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대체되면서,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들 ~ 이 그림은 어떤 숨겨진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 2021. 6. 26.
노은님 그림 - 국립현대미술관 재난과 치유 요즘들어 유독 예뻐보이는 #노은님 그림보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방문 재난과 치유라는 주제하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 관심은 단연 노은님 작품 언뜻 로즈 와일리를 떠올리게 하는 순박함과 더불어, 독일 표현주의 느낌과 동양의 세계관 느낌이 함께 나는 노은님 작품들 특히, 잠재된 동심을 깨우는 것 같은 노은님 그림은 아이들이 함께 있을때 더 돋보이는 묘~한 특징이 있어서 이왕이면 아이 지나갈 때 찍으려고 한참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그냥 찍었는데, 우연찮게도, 나도 모르는새 뒤에서 깜짝출연해준 아이 😊 2021. 6. 5.
이재효 갤러리 2004년, 투숙했던 W호텔에서 처음 만난 이재효작가님 작품 이후, 제주도 글라스하우스, 대만 그랜드 하얏트, 가로수길 달식탁, 여의도 콘라드 등 곳곳에서 마주쳤던 그의 작품들 2017년 성남아트센터 전시회 관람 후 4년 만에 작가님의 양평 작업실겸 갤러리 방문 나무, 철, 돌 이라는 한결같은 소재로, 더 세련돼 지고, 더 거대해 지고, 더 다양해진 작품들을 듬~뿍 감상했는데, 이 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설명이 필요없다는 점, 마치 좋은 음악에 설명이 필요없는 것 처럼 ~ 예전에 비해 철을 소재로한 작품이 늘어난 듯 한데, 시그니쳐는 여전히 나무 그리고 원형인 듯 초기 활동시절의 소품들도 꼭 봐야할 포인트 소품에 작가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 작품이 워낙 인기있다 보니, 최근 중국산 짝퉁이 유통된다.. 2021. 5. 23.
그림영입 - 김명식 작가 이대 대학원생들에게 인공지능 주제로 강의 준비중인 와이프 그 책상 앞에 걸어 놓은 김명식 작가님 그림 재택근무중 피곤하면 그림보면서 힐링하고, 오래 오래 일하면서, 돈 많~이 벌어 오라고 😜 ㅋㅋ 2021. 5. 15.
박래현 작가 - 삼중통역자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근래 본 전시 중 가장 인상깊었던 #박래현작가 전시 세월에 바랜 색감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그림 맞나? 싶을 정도의 입체적 스타일 한국 근현대 여성화가 맞나? 싶을 정도의 대범한 스케일, 한 작가의 작품 맞나?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화풍의 변화 작품만 보면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전업작가같은데, 청각장애인 남편을 위해 통역하고 시중든 부인이자, 아이들 넷을 낳고 길러낸 엄마이자, 작품활동을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 했던 작가 1인 3역 고군분투했을 피로와 고뇌를 생각하면, '삼중통역자'란 중의적 전시제목이 무겁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김기창화백 아내로 알려져 왔고, 초기 구상화들은 김기창 화백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추상화로 넘어 가며 고유의 화풍을 발전시켰는데, 안타깝게도 딱 그 지점에서 생을 마감.. 2021.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