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 자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젊은 치기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별을 보자며 무작정 차를 몰아 새벽길을 달려 왔던 곳인데..
네비게이션에 'Death Valley National Park' 를 입력하니,
16년 전 바로 그 자리로 안내해 준다..
근데, visitor center는 어딨는게야?.. -.-;
- Sand Dunes -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의 저자 스티브 도나휴가 그랬던가?
인생은 (목표가 보이는)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사막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데쓰벨리의Sand Dunes 은 규모면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방이 탁 트인 사막에서 의외로 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사막에서의 거리는 일상공간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앞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묵묵히 걷는데..,
저만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그 곳이 계속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랄까..
다음에 혹 다시 찾을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넉넉한 시간을 갖고 모래언덕 정상까지 꼭 가보리라...
그것도 맨발로.....
- Natural Bridge -
Natural Bridge 계곡입구에서 만난,
BMW 1200R 로 여행하는 아버지와 아들..
뉴질랜드여행때 도졌던 오토바이 여행에 대한 판타지가 다시 재발...
내가 아들 태우고 오토바이로 세계일주한다고 하면,
와이프는 이혼서류에 도장찍고 가라고 난리 치겠지?
- Artists Palette -
생각보다 시시하다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 이 곳이 Artists Palette 인가 보다 하고 한 컷 찍었는데,
역시나, 이 곳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언덕이었다.
숫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평범한 언덕을 유명 관광지로 확신하게 만드는 군중심리의 힘...
당장 '용가리'라도 한마리 뛰쳐 나올 듯한 이 분위기는?..
진짜 Artists Palette는 이런 길을 한참 따라 들어가,
Artists Drive의 거의 2/3지점을 통과해야 나오는..
바로 이곳..
해질 무렵이 되면 Artists Palette 특유의 오묘한 색감을 내며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시간까지 머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
- Bad Water -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 걸으면 카펫을 밟는 느낌이랄까..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그러나 염분성분으로 마실 수 없는 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후의 기분은 또 얼마나 드러웠을까?
그래서 이 곳 지명이 Badwater가 되었다는..
Badwater는 해수면 보다 85M 낮은 곳인데,
해발 2,500 미터급 브라이스 캐년에서 마시던 물병이 이 곳에 오니 기압차로 쪼그라들어 있다.
마치 내 지갑처럼... -.-;
- Zabriskie Point -
훗~ 한 컷을 위한 진사의 열정이란...
- Furnace Creek -
사막 한복판의 오아시스 Furnace Creek,
데쓰벨리엔 입구나 매표소가 없기 때문에,
Furnace Creek에 있는 Visitor Center에 와서 입장료($20)를 내고 안내지도를 받아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Death Valley에 입장료를 낸다는 사실을 모른채 그냥 돌아다니지만...
지난 4년간 깨끗하게 잘 신고 다니던 내 운동화,
Death valley 산책(?) 하루만에 장엄한 죽음(death)을 맞다.
길 아닌 곳으로 무리하게 널 끌고 다녀 명을 재촉했구나.
미안하다. 솔직히 니가 좀 지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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