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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미국캠핑 @ Big Sur Kirk Creek Campground 1/2

by DamDong 2014. 5. 19.


 






 

 

태평양을 끼고 남북을 종단하는 캘리포니아 1번 도로는 

미국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17마일 드라이브와 페블비치를 품고 있는 몬트레이(Montrey)와













 


샌프란시코 남쪽 200Km 즈음에 있는 빅서(Big Sur) 지역은 워낙 풍광이 아름다워,

샌프란과 실리콘밸리 주민들의 단골 소풍장소다. 













 

그리고 빅 서에서 약 45Km를 더 내려가면,

미국 캠퍼들 사이에서 유명한 미니 캠핑장이 하나 있는데,





물도 전기도 없고, 심지어 핸펀조차 터지지 않는 외진 곳이지만, 

 캠핑장이 지천으로 깔린 미국에서 조차 주말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렵다는 곳  












 





  

바로, 커크 크릭 캠핑장 (Kirk Creek Campground) 이다. (구글맵)

바닷가 절벽위에 있어, 미국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가진 캠핑장으로 꼽히는 곳  














특히,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저녁 일몰은, 투명한 공기와 적당한 구름밀도로 그 빛깔이 곱기로 유명해서,

 절벽 맨 앞쪽 사이트잡기는 거의 로또당첨 수준이라는...   















빅서 지역은 급한경사의 산비탈 바로 아래 바다가 있어, 이런 공간이 나오기 힘들고 

그나마 전망좋은 포인트들은 고급카페나 호텔들이 차지하고 있어, 돈벌이 안되는 캠핑장이 들어서기 힘든 곳인데,

 

우리나라 같았으면 텐트 150개쯤 구겨 넣었을 공간에 딸랑 서른여덟개의 사이트만 배치해,

전망뿐만 아니라 캠핑환경조차 쾌적하다. 











새벽부터 요란을 떨며 출발했지만, 1, 2열은 이미 만석이었고, 딸랑 네개 남은 사이트중 하나를 감지덕지 잡았다.

 3열 사이트지만, 이 곳은 바다를 향해 완만하게 경사져 있어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부러 손대지 않고 왠만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곳..

딱 내 취향 ~














캠지기 숙소..  

이 곳 캠지기는 근방 여러 캠핑장을 번갈아 가며 관리하는데, 

이 날은 다른 캠핑장 관리일인지, 자기 위치가 적힌 메모만 남겨 놓고 콧배기도 보이지 않더라는~  













캠지기 숙소옆 게시판에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일몰시간은 7시27분이며, 일몰관람은 7시부터 ~

전기 당연히 없고, 물도 없는 Dry 캠핑장이라는 것 강조 ~

모닥불은 설치된 화로대(fire ring) 내에서만 가능 ~

마트, ATM, 주유소, 생수파는 곳 등의 위치와 대략적인 거리 ~

불라불라 ~









물이 없으니 두 군데 있는 화장실도 당연히 재래식..

냄새는 나지 않는다.














관리인이 없으니, 캠장비($25/박)도 자율납부 시스템

비치되어 있는 봉투에 사이트번호를 적고 돈을 넣어서 수거함에 투입한 후

 














봉투에 붙어 있던 영수증을 떼어내 자기 사이트에 붙여 놓으면..


끝 ~













꾸러미당 $8 하는 장작도 수거함에 돈을 넣고 지불한 금액만큼 가져가면 된다.


아름다운 경치외에도,

캠퍼들의 양심으로 질서가 유지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 캠핑장... 


  










쓰레기통이 참 해학적인데, 

너구리피해를 막기 위해 저렇게 걸어 놓았다는 ~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곳에는 바이커와 하이커들을 위한 사이트가 따로 있다는 점.. ($5/Site)














작지만 아늑한 사이트

미국 모든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나무테이블을 비치해 별도의 테이블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론, 의자를 중요시하는 난 등받이 의자를 항상 갖고 다니지만......

 -.-;














내 자리 건너편 대형 캠핑카, 

사실 캠핑카가 있으면 캠핑장에 물이 있던 없던 별로 중요치 않다.


유럽 캠핑카 여행 마친지 일년도 안됐는데, 벌써 몸이 근질근질해 진다.












이제 슬슬 일몰감상을 준비할 시간 ~
















 오후 늦게 부터 몰려든 구름에 일몰 못 보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 















빅서 지역 최고의 쇼라는 

커크 크릭 일몰쇼 














시작이다.















반사된 모든 것들이 자기 색깔을 버리고

태양과 비슷한 색깔을 발하며,

일몰에 동참하는 듯한 분위기~













게다가 

흩날리는 구름을 경계로 색이 나뉘기 시작한다.

















먼 구름은 하얀색

그 사이사이 파란 하늘과

손에 잡힐 듯한 회색 구름층

그리고 그 아래 손이 데일 듯 뜨거운 오렌지 빛깔까지..












구름이 춤을 춘다...


하늘전체가 스크린인 초대형 아이맥스에서

현란한 3D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보통 밥먹고 커피를 마시지만,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노을빛이 너무 아쉬어 급하게 커피물을 먼저 올렸다. 














달이 화려한 극장식당쇼의 디저트 마냥 봉긋 솟았다.















저녁식사후 이어진 2부 쇼는..

달, 별, 바다가 주연이고..
















음향효과는 요즘 꽃힌 오카와리의 Flower Dance















솔캠의 밤은 음악듣고 책읽는 것외에 달리 할 게 없다.. 

그게 솔캠의 묘미지만...


아무튼, 

요즘엔 종이책도 갖고 다니기 귀찮아 거의 e-book 으로만 읽는다. 












 고딩시절 듣던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 이 

생각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