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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드영 미술관 조지아 오키프전 - De Young Museum Georgia O'Keeffe

by DamDong 2014. 4. 27.







작년 이맘때, 샌프란 인근에 있었음에도

영(De Young)미술관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전시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워,

가끔 드영 사이트를 들락거리곤 하는데



마침내 원하던 전시회를 발견...


 









미국 작가중 Edward Hopper 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Georgia O'Keeffe 















그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금요일엔 저녁 8시 반까지 오픈이라,

업무마치고 둘러보기에도 충분한 시간..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공원내에 있는 De Young 미술관

2011년 피카소 전시회때 와보고 3년만이다. 





























기획전이 열리는 지하전시관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쪽 면을 유리와 나무로 꾸며 지하 정원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연출... 














오키프의 남편이자 사진작가였던 스티글리츠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전시관 입구

기획전이다 보니 촬영금지다.














역시나 스티글리츠의 또 다른 사진으로 마감하는 전시관 출구..


스티글리츠는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로, 소위 '스타일'사진의 원조격인데..,

그 옛날 구닥다리 카메라도 찍은 사진들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정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의 배우자이자 뮤즈이기도 했는데,

유명 예술가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스티글리츠의 바람끼에 어지간히 맘고생했고, 

그래서 가끔은 프리다 칼로와 비교되지만,


프리다와 달리, 오키프는 장수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고,

자기파괴적 초현실주의풍인 프리다의 작품세계와 달리 오키프의 작품은 

여성적이면서, 야하고, 예쁘고, 죽음보다는 차라리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거의 없었던 반쪽짜리 전시회..

ㅜㅠ




오키프의 작품세계는 동부시절 그린 꽃그림과 뉴멕시코로 이주해 그린 풍경+소해골 그림으로 양분되는데,

 

이번 전시회는 대표작이라 하기엔 함량부족인 B+ 급 꽃그림만 왔고,

산타페 미술관에 있다는 소 해골바가지 그림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 













왠만하면 전시회 프린트물 하나씩은 꼭 사는데,

이번엔 프린트물 조차도 마음에 드는게 없어,



쩝 ~ 

지금 다시 보니 멋있네..

그냥 사올걸 ~












아예 도록을 사버렸다.















도록에 있던,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


꽃을 클로즈업한 그녀의 그림은 어딘가 상당히 야한 성적 메타포로 소개되곤 하는데, 

오키프 본인은 이런 해석이 흥행을 노린 남성적 시각이라며 극도로 싫어했다고... 

사실, 오키프의 전시에 앞서 스티글리츠 사진전에 그녀의 누드사진이 많이 나와, 이런 선입견이 생겼다고 하는데

아무튼 오키프는 남편 스티글리츠덕에 유명세도 탔지만, 여러모로 맘고생 많았던 작가..


문득, 로뎅과 카미유 끌로텔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불행하게 생을 마친 카미유와 달리, 오키프는 남편보다 더 오래 살았고, 더 유명해졌다.


그러니까.. 복수(?)할려면 오래 살아야해..

허영만 화백도 그랬잖아.. 천재도 계속하는 넘은 못이긴다고 ~


 














오키프 후반기생애의 주제가 되었던,..

황량한 뉴멕시코주를 배경으로 동물들의 유골과 꽃을 대비시킨 그림들..


Ram's Head, 1935, Brooklyn Museum, NY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 들려야 할 이유가 생겼다.


























두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처음 왔을 때 놓친 그림들이 눈에 띈다.

Jess (Burgess Franklin Collins) / Boy's Party (1954)

동성애 천국 샌프란에 어울리는 그림












현대미술중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중 하나 (Untitled, 1949)...

이 화가의 주류작은 역시 붉은색 계열인 듯..

올 초 마크 로스코를 주제로 '레드'란 연극이 공연됐는데, 

연극은 그의 그림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 ~ 










Richard Mayhew, Rhapsody (2002)


한동안, 그리고 지금도 참 좋아하는 그림인데,

여기저기 미술관을 많이 다니다 보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못하고 있다가 다시 보니 반갑다.


그림을 보고 반가워 하다니...











그런데, 취향이 살짝 변한걸까?













이번 방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Elmer Bischoff / Yellow Lampshade / 1969


기념품가게에서 프린트를 팔던데 왜 안사왔을까?  바보같이..










Manuel Neri / Seated Girl II / 1960


미인은 아니지만, 

이 여자(?)한테도 관심이...,












David Park / Couple / 1959


그리고 그 여자가 쳐다보던 Couple 이란 그림에도 관심이...















이 커플은 빼고 ~

너희들 오늘 좀 심했다.  도데체 내 앞에서 뽀뽀를 몇 번이나..












Joan Brown / Young Girl / 1962 


옛날 같았으면 흉칙하다며 쳐다도 안봤을 이런 그림에

계속 시선이 머무는걸 보니..

확실히 그림보는 취향이 바뀌는 듯 한데, 





내 취향 그림들의 공통점을 뽑아 보니,





구상과 추상의 중간쯤,

다소 거친 붓터치와,

큼지막한 구도로 압축되는 듯




























El Anatsui / Hovor II / 2004


소비 - 진부 - 재생이란 주제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작가의 작품..

술병에 있는 알류미늄라벨로 만들었다.












Cornelia Parker / Anti - Mass / 2005


숯이 메달리면 예술이 된다.















이 날 기업자선행사가 있었는지..

미술관이 완전 파티 분위기














DJ 믹스에 맞춰 신나게 흔들어 대는 아이들..

성당예배만큼이나 엄숙한 분위기가 대세인 국내 미술관에서도 이런 신나는 파티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딸 있는 아빠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관람 마치고 나오다 우연히 발견한 재미있는 구도...















흠.. 이 구도도 재밌군 ~

나중에 가족과 함게 오면 이 구도로 찍어 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