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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Blanton Museum of Art, Austin, Texas

by DamDong 2014. 3. 19.



 

 


 

텍사스 오스틴,

93년 미대륙 종/횡단 여행때 들른 이후

20년 만의 재방문..


 

요즘엔 툭하면 십 몇년만이라는 둥, 이십년만에...라는 둥

가볍지 않은 숫자들을 가볍게 내뱉는 내 자신에 깜짝 놀란다.



내가 나이를 이렇게나 먹었나? ㅜㅠ


 

 

 

 

 

 

 


 

 

비행기 탑승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들른 오스틴 블랜튼 미술관 

출장/여행 마다 들른 해외 미술관들이 벌써 오십여개를 넘어간다. 

미술 매니악은 아닌데, 왜만한 미술평론가들 보다 더 많이 다닌 듯 ~

 

 


 

 

 

 

 

 

 

 

 

늘 쫒기듯 일해서 그런지, 

여유있으면서도 차분한 미술관의 빈 공간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

 


 

 

 

 

 

 

 

 

 

 

 

게다가 그림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한데..

아무래도 서양사에 대한 깊은 지식없이도 즐길 수 있는 근/현대미술이 관람하기에 편하다 보니, 

 

 

 

 

 

 

 

 

 

 

 

 


신화/종교화나 귀족들 초상화로 도배한 유럽미술관들에 비해 

인상파 위주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에 집중하는 미국 미술관들이 보는 재미는 더 쏠쏠하기도 하다.   

 

 

 

 

 

 

 

 

 

 

 

 



 

평론가들이 온갖 복잡한 이론을 갖다 붙이면서, 현대미술이 쓸데없이 어려운 미술(?)로 변질된 측면도 있지만,  

미술관 유랑 십년이 넘어가니.. 이제 난해한 평론들은 대충 한귀로 흘릴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달까?  


 


 

 

 

 

 

 



 


 

Hans Hofmann의 Elysium이란 작품 (1960),

작년 버클리 미술관에서 많이 봤던 작가인데, 

이 그림 왠지 낮익다 싶어..  곰곰 생각해 보니.. 


 

 

 

 

 

 

 

 

 

 

 

ㅋㅋ 비슷해 ~

 

 미술의 유미주의적 가치는 디자인으로 넘어가 버렸고,

현대 미술엔 실험만 남았다고도 하지만, 

상업디자인은 여전히 순수미술에서 영감을 받고 있는  듯 ~

일본 애니가 자기네들 고전미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처럼.. 


 









 

 


 

 

 

붓터치를 보니, 고흐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기 ~ ㅋㅋ

 

 

 

 

 

 

 

 

 

 

 




60만개의 페니동전과 2,000개의 소뼈를 사용했다는 

Cildo Meireles 란 브라질 작가의 87년 작품인데,  

 특이하게도 작품명이 Missions 이다. 



 

 

 

 

 

 

 

 





 

 

작품을 보면서, 

"하늘엔 영광 뼈다귀, 지상엔 평화 돈" 뭐 그런건가?  했는데,


작품설명을 보니,

유럽인들의 미대륙 정복행위가 종교적 명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상 원주민 수탈을 통해 그들의 신께 영광을 돌리는 경제적 침략행위였다는 메세지.. 


부제가 'How to build Cathedrals" 인데, 

'상아탑 = 우골탑' 이란 제목을 붙여도 어울릴 듯 ~







 



 


 작품이 외로워 보여 ~















미국 미술관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유럽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가로 우열(?)을 가리는 '유럽사대주의' 경향을 보이는데,

그나마 뉴욕의 현대미술관 MoMA와 휘트니 미술관 정도가 나름 미국예술을 대변하는 수준....

  





그런데,

오스틴 Blanton 미술관도 규모는 작지만, 

나름 미국식 색깔을 담은 작품들에 공을 들이는 듯 하다.  











                                                                                                                                           


미국미술의 대표격이랄 수 있는 앤디워홀의 작품(Farrah Fawcett /1980)도 있지만, 















Blanton미술관이 표방하는 미국미술은 이런 그림들인 듯 ~


가령, Thomas Hart Benton 의 Romance 는 언뜻 백인모델을 연상시키는 제목과 달리

노예삘 나는 흑인 남녀가 모델로 등장하고, 












Reginald Marsh 의 Chatham Square (1931) 는 대공황의 우울한 모습을..















William Gilbert Gaul 의 The Land of the Free (1900) 는 영화에서 상습적으로 묘사하는 

야만인 인디안이 아닌 평화로운 인디안의 모습을..














Solon H. Borglum 의 Lassoing Wild Horses (1898) 은 야생마를 다루는 카우보이를..

근데, 작품보다 뒤에 있는 남녀에 시선이... 부러버라 ~














2층 출구에 있던 Luis Jimenez 란 작가의  Border Crossing (1989)은,

새 희망을 찾아 미국 국경을 넘는 남미 노동자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몇 년전 샌디에고 현대미술관앞에서도 봤던 작품인데,

그땐 이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가 뭔지 몰랐었다.  












특히, 역동적인 카우보이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미국냄새 풀풀풍기는 현대미술품의 대표격이랄까?







여기에, 미국미술의 대표격이랄 수 있는 

에드워드 하퍼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이 더해졌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이 들 작품이 없는게 못내 아쉬운 정도.. 











  


특이한 것은, 

다분히 미국스타일로 보이는 이 회화(Waitresses from the Sparhawk / 1925)가 

Yasuo Kuniyoshi 라는 일본 작가의 것이라는.. 


 











그리고 편집증적인 땡땡이 무늬로 유명한 일본 현대미술가

Yayoi Kusama 의 No. 62  


쿠사마는 왠만한 현대 미술관에선 하나씩 다 갖고 있는 단골작가지만, 

작년, 달라스 미술관과 포트워스 미술관에서도 느낀건데..

유독 텍사스 미술관에서 일본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보수색 강한 텍사스에 왜 유독 일본 작가의 작품들이 많은건지 궁금할 따름...










Stanton Macdonald-Wright, Synchromy in Purple Minor, 1918

Blanton 미술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아무래도 내 취향은 이런 구상과 추상의 중간영역인 듯 하다. 













휴계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이런 공간에서 미술도록 몇 권 때리며,

여유있게 시간죽이기 했으면 좋으련만..

 















뭐.. 언젠간 여유있게 미술관을 어슬렁거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올까? 


힘빠지기 전에 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