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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미술관

2013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by DamDong 2013. 10. 20.

 

 

 

 

 

 

 

 

시작은 기대반 의심반이었다.

국제비엔날레라고는 하지만, 지방 미술행사라.....


 카메라도 없이 화질 딸리는 구형스맛폰 하나 들고..  

  

 

 

 

 

 

 

 

 

 

 

한때 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이었던 곳,

 그래도 명색이 국제비엔날레인데, 페인트칠 덕지덕지 벗겨진 이런 건물에서?

 

 

 

 

 

 

 

 

 

 

 

 

게다가, 주차장에 간이 칸막이 달랑 세워놓은 미술관 입구 ....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돋던 순간..

 

 

 

 

 

 

 

 

 

 


눈 질끈 감고 들어갔다. 첫 전시관은 오드 프란조 (Aude Franjou, France) 작가관인데,

작품들이 제법 괜찮고, 남루한 전시관임에도 분위기가 묘한게, 왠지 나빠보이지 않는다. 

 

 

 

 

 

 

 

 

 

 

 

 

두번째 전시관, 신상호 작가...

여전히 눅눅한 전시관과 신선한 작품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어딘가 나루토의 토비스럽기도 하고. 

 

 

 

 

 

 

 

 

 

 

                      

 앞의 두 전시관에서,

기대반 의심반이 묘~함으로 바뀌었다면,

세번째 전시관부터는 묘~함이 놀라움으로 바뀌기 시작..

 

 

 





 


 

 


 작품근접촬영 금지라 멀리서 스맛폰으로 찍었더니 좀처럼 현장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이성근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따로 찍었다.

 

 

 

 

 

 

 

 

 

 


 

 

케이트 멕과이어 (Kate Mccgwire)의 '방출하다'

수많은 비둘기 깃털로 만든 조형물인데.. 너무 멋져서 폰카잡은 손이 절로 가더란 ~

 

 

 

 

 

 

 

 

 

 

 

 

 

같은 작가의 '끓다'란 작품.. '손수 만든 책을 태움' 이란 '친절한'설명이 달려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재기발랄하면서 미적으로도 뛰어나다. 

 

이제 부정적 선입견은 온데 간데 없고, '횡재' 했다는 기쁨만 ~  

 

 

 

 

 

 

 

 

 

 

제럴딘 하비에르(Geraldine Javier) 작품,

나무뿌리, 낙엽, 미이라 외계인버전같은 인형들.. 주제는 시간인가?

제목을 보니, '시간을 뜨게질 하는 사람들'

 

 

 

 

 

 

 

 

 

 

 

 

 

이강효 작가의 '분청산수'였던가?  뒷배경과 은근히 어울리고..

 

 

 

 

 

 

 

 

 

 

 

 

 

임팩트 강한 오화진 작가의 '십자가'

그래, 임신(새생명/잉태)과 십자가(죽음/희생)라는 컨셉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도 같아 ~

 

 

 

 

 

 

 

 

 

 

 

 

 


일본작가 미와 큐세츠(Miwa Kyusetsu) 의 작품들..

일본작품들 볼 때 마다 느끼는 건데, 일본의 근현대미술은 그 뿌리를 애니메이션과 공유하는 듯

이 작품보면서 와이프와 나 공동으로 떠 올린 첫 단어가... '나루토' 였다.

 

 

 








 


가까이서 보면  재기발랄한 돌직구같은 작품 ~


현대미술은 확실히 회화보다 조형미술쪽이 더 재밌는 것 같다.

스토리를 상실한 현대미술은 상상력 싸움인데, 아이디어 적용범위가 2차원으로 제한받는 회화에 비해 

조각, 공예, 설치미술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크기때문이겠지?..


단, 미술시장이란 관점에서 보면 작품사이즈로 인해 수요층이 한정된 조각이나 대형 공예품보다는, 

구입/설치/감상이 용이한 회화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

 

 

 





 

 


가령, 이런 작품은 멋지긴 한데, 개인이 어떻게 해보기엔 부담스럽 ~


어린이 놀이터가 연상되는 하시모토 마사유키(Hashimoto Masayuki)의 작품


 

 










 

 

2층 전시관을 둘러 본 후, 이 전위예술(?)스러운 벽을 보고 있자니, 

낡아빠진 건물에서의 국제비엔날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슬슬 감이 오기 시작했는데,    


낡은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뉴욕 명물로 재탄생한 첼시마켓과 

역시나, 화력발전소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런던의 테이트모던을 떠올렸다면 오바일까?

 

물론, 세련미 수준에선 분명 격차가 있지만, 낡아빠진 연초제조창에서의 국제공예비엔날레는 좋은 시도인 듯 싶다.

 기획도 대단하지만, 이런 장소에서의 행사를 허락한 관련 행정부서도 대단한 듯 ~









 

 

 작가가 크레용팝의 직렬5기통 춤을 봤다면, 디스플레이를 조금 다르게 했을 듯 ~

 












 


이상봉씨의 신선한 한글정신 ~

 

 











 


청바지에 머리질끈 동여메고 일하는 모습,

혹은 캠핑장 텐트와 개수대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하던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차려입은 모습 보니... 달라 보이네 ~  



라고 할 줄 알았지?


내 관심은 와이프 뒤에 있는 조형물







 


시멘트 공구리에 고목을 넣는 대담함이라니...

이상봉씨에겐 좀 미안한데... 옷은 눈에 안들어 오고, 찬조출연한 이 작품들만 눈에 밟히더란..

작품쥔장이 궁금해 검색해 보니... 한겨레 평론이 제일 재밌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219778.html


 집이 좀 넓으면, 혹은 넓다란 개인사무실이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세트로 들여놓고 싶은 작품..

 










3층은 행사제목에 좀 더 가까운 공예품 기획전시..

물론, 전체적으로 공예품들이 많긴 했지만, 작품 범위에 비해 공예비엔날레라는 행사제목은 너무 좁아 보인다.  














탐나는 그릇들이 너무 많더란..

배낭여행중에도 여기저기서 사모은 컵들을 배낭에 담은채 한달동안 온 유럽을 돌아다닐 만큼,

그릇/컵에 꽂혔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  -.-; 











 

  

 아무튼, 난 이런 뽀족스러운 것 보다는...















둥글둥글하면서 은은한 색감이 좋더란...

젊었을땐, 쨍~한 사진만 쫒다가, 나이들면서 깊은 색감의 사진에 욕심내는 것과 비슷한 걸까?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그저 멋지다~란 감탄사만 연발하다가, 

책장인 줄 나중에 알았다.   

알고 보니 더 멋있더란 ~


이 사람 홈페이지(Joseph Walsh) 들어가면 거의 숨이 멎을 지경 ~










 


이건 좀 빨리 알아차렸음

평소 집 넓혀야겠다는 생각 별로 안하는데, 미술관 올 때 마다...큰 집 뽐뿌를 받고 가니, 

이를 어쩌나 ~

 


 

 

 


 

 

 

 

 


염색기획전에 전시된 일본 작가 후쿠모토 시호코(Fukumoto Shihoko)의 작품...

 

미술관에 오면 습관적으로, 가장 멋진 작품과 가장 갖고 싶은 작품을 꼽아 보는데,

이상봉씨 전시관에 있던 시멘트 공구리가 가장 갖고 싶은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가장 멋진 작품으로...









 


벽에 설치하면 멋지긴 할텐데....

먼지끼면 어떻게 닦나?

 










 

 


이것도 혹시 작품?

 

 

 

 

 

 







 


요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공모전 수상작 코너에 전시된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

저게 다 철사로 만든 것이라는 ~  

소파위 고양이에서 부터 소녀의 그림자까지 모두 철사...










미술은 순전히 취미로 즐기는 분야라, 전문가적 소양은 없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전 세계 60군데 이상의 유명미술관들에서 발품을 팔아보니, 

 나름 알맹이 있는 미술관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해 내는 감각은 쬐~금 생겼는데,


...



단언컨대, 

왠만한 해외유명 미술관 보다 훠~얼~씬 볼 게 많더라 ~ 




이렇게 재밌는 전시회인 줄 알았다면 진작부터 와서 봤을텐데 ~

연례행사도 아닌 비엔날레니, 내 후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