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시작은 기대반 의심반이었다. 국제비엔날레라고는 하지만, 지방 미술행사라..... 카메라도 없이 화질 딸리는 구형스맛폰 하나 들고.. 한때 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이었던 곳, 그래도 명색이 국제비엔날레인데, 페인트칠 덕지덕지 벗겨진 이런 건물에서? 게다가, 주차장에 간이 칸막이 달랑 세워놓은 미술관 입구 ....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돋던 순간.. 눈 질끈 감고 들어갔다. 첫 전시관은 오드 프란조 (Aude Franjou, France) 작가관인데, 작품들이 제법 괜찮고, 남루한 전시관임에도 분위기가 묘한게, 왠지 나빠보이지 않는다. 두번째 전시관, 신상호 작가... 여전히 눅눅한 전시관과 신선한 작품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어딘가 나루토의 토비스럽기도 하고. 앞의 두 전시관에서, 기대반 의심..
2013. 10. 20.
4월 제주여행 지니어스 로사이 by 안도 타다오
제주도의 삼다(三多)로, 바람, 돌, 여자를 꼽는데, 이제는 두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할 듯 싶다. 중국인과 자본.. 그리고 그 자본으로 세워지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들.. 유채꽃밭을 사이에 두고 글라스하우스 건너편에 자리잡은 안도 타다오의 또 다른 건축물, 지니어스 로사이..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외관상으론 존재감없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안도 타다오와 제주도의 상징들이 다양한 실험형태로 녹아있는, 자동차로 치면 일종의 컨셉트카같은, 의미있는 건축물... 입구 매표소옆 물의 정원 제주도의 현무암, 그리고 안도 타다오의 노출콘크리트가 섞여 자아내는 묘한 분위기.. 언뜻보면, 자연스러운 현무암 덩어리들을 칼로 자른듯 구획을 나눠 관리하는 모습이 일본의 '젠'스타일을 연상시키..
2012. 6. 24.
영국 런던 Tate Modern Museum
파리에 루브르가 있다면,런던에 내셔널갤러리가 있고,파리에 오르세가 있다면,런던에 테이트 브리튼이 있고, 파리에 퐁피두가 있다면, 런던엔 테이트모던이 있다고, 카더라 ~ 커다란 굴뚝이 있는 미술관.. 한때, 발전소였던 건물.. 그래서 아마도, 미술관중 가장 큰 빈공간을 갖고 있는 미술관.. 이게 지하철역 입구지.. 어디 미술관 내부라고 할 수 있을까? 발전소 혈통(?)을 이어 받아서인가?, 미술관치곤 선이 굵다는.. 발전소를 개조했다는 이유로, 철도역을 개조해 만든 파리의 오르세와 비교되곤 하지만, 어떤 면에선 뉴욕의 첼시마켓과 더 비슷한 컨셉인 듯 ~ 발전소였다는 선입견때문인지.. 조명도..
2012. 4. 1.
호주 캠핑카 여행 아홉째 날 -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 Melbourne
아침.. 한국에선 맨날 시리얼/바나나/빵만 먹다가 정작 해외에 나와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는구나 ~ 근데, 밥보다도 더 좋은건, 여행중엔 네식구가 삼시세끼 늘 함께 식사한다는 것.. 오늘은 미술관 가는 날.. '캠핑카 여행'과 '미술관'은 어딘가 서로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언젠가 부터, 새로운 도시에선 늘 미술관을 찾는게 버릇처럼 되어버렸다. 물론, 아이들에겐 '지루함'을 각오해야 하는 날, 어제 박물관에서 재미있게 놀았으니, 지루하더라도 오늘 하루는 엄마 아빠한테 양보 좀 해라 ~ 전 날, 멜버른 박물관에서 예사롭지 않은 디자인 감각을 맛 본지라.. 미술관에 대한 은근한 기대같은게 있었는데.. 다소 평범한 외관과 달리,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방문객을 압도하는 빛그림자.... 많은 미술관들을 다녀..
2012.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