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주말낀 출장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엔 미팅이 막판연기되면서 어쩔 수 없이 현지에서 주말헌납..
샌프란지역에서 안가본 미술관을 찾아 보니, 두 군데... 그 중 한 곳, 버클리 미술관...
여러모로 스탠포드와 비교대상인 학교라... 미술관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했다.
첫 인상은 안도 타다오의 노출콘크리트기법인데..
내부로 들어 서니, 사뭇 다른 스타일
건축가 Mario Ciampi의 작품이라는데..
안도 타다오가 Zen 스타일의 세련된 단순미를 추구한다면..
이 양반은 SF영화의 우주선 내부를 연상시키는 미래적 분위기랄까?
이 미술관이 스탠포드에 있었다면 이질감 돋았을 터인데, 진보적 학풍의 버클리와는 잘 어울린다는 느낌..
2년 전 들렀던 스탠포드 미술관은 이런 느낌..
고전미 가득한 클래식 미술관의 전형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노출 콘크리트와 글라스월이 주요 소재이다 보니..
어딘가 안도 타다오 삘~ 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
2층 부터는 미술관 소장품위주의 상설전시관이고, 1층이 기획전시관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Nicole Einsenman 작품이 전시중..
위 작품은 Tea Party 란 제목인데, 오붓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아마도 테러를 위한 폭탄을 제조하는 모습이 상당히 역설적이면서도 풍자적이다
내 옆에서 어린 두 딸에게 열심히 그림을 설명해 주던 아빠와 두 딸들..
미술관에서 가장 보기 좋은 광경..
이 미술관의 메인이랄 수 있는 한스 호프만 교수의 추상표현주의 작품들..
언뜻 마크 로스코와 비슷한 화풍인데, 몬드리안 삘도 살짝 들고..
한스 호프만은 버클리 대학 교수로, 이 분이 기증한 작품을 토대로 미술관을 설립할 수 있었다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제목이 Indian Summer 인데,
수년 전 Indian Summer 때 캘거리 공항에서 보았던 그 멋진 석양이 생각난다...
Dru Anderson 의 Dreamality River 란 작품..
문득, 강익중 스타일을 종이카드로 구현한 것 같은 느낌..
아무튼, 이 미술관은 건물뿐만 아니라 소장작품에서도 스탠포드와는 여러모로 노선을 달리한다.
스탠포드 미술관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로댕작품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의 고전~근대 미술품으로 치장했다면..
버클리는 다분히 진보적인 현대미술품이 주류인 듯..
이 두 학교는 모든 면에서 어찌 그리 다른지..
스탠포드 미술관에서 지브리전을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이 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
그래도 대학미술관인데, 그것도 사립이 아닌 주립대학교..
이 정도 규모에 입장료 10불은 과하다 싶다.
아무리 캘리포니아 재정이 열악하기로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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