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처자가 없어 앙꼬빠진 붕어빵같지만, 그래도 수영장만 보면 조용한 고급리조트 삘~인데,
바로 옆 식당은 전날 들어온 중국 단체관광객들로 도떼기시장..
이 날의 투어 테마는 '킬링필드'
75년~79년 사이 폴 포트의 크메르 루즈 정권이 당시 750만 인구 중 약 150만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내 또래 세대에게는 동명 영화로 더 알려진 사건..
이념을 떠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 주고 싶은 영화인데 당최 구할 수가 없네 -.-;
킬링필드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캄보디아 거의 모든 도시 사원마다 당시 학살된 사람들의 유골을 보존하고 있는데,
씨엠립의 경우 왓트마이(Wat Thmei) 사원에 유골탑이 있다. (구글맵)
사원입구, 장애 아주머니..
킬링필드 희생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짠 ~ 하다.
캄보디아는 내가 가 본 나라 중 인도 다음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인도사람들 보다는 훨씬 순한 것 같다...
조그만 탑안에 보존되어 있는 유골들..
나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 붉으스름한 유골은 출산한 여자들의 유골이라고,
임신때 철분 등의 영양소를 많이 빼앗겨 저렇게 적색빛이 돈다는 설명을 듣는데, 마음이 더 짠~해지더란...
폴 포트는 소년병들을 동원해 부르조아와 지식인들을 처형 일순위로 삼았는데..
글 읽고 쓸 줄 아는 사람, 안경 쓴 사람, 헬로~란 영어 한마디라도 알아 듣는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죽였다고..,
특히, 교사들의 희생이 커서 킬링필드 이후에도 오랜기간 교육공백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폴 포트 자신이 그가 그토록 증오했던, 교육 잘 받은 부르조아 출신이란 것 ~
울 가이드님, 킬링필드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다소 격앙된 톤으로 바뀌시더란..
그래도 다른 가이드들에 비해선 차분하게 설명을 잘 해 주신편.. 흥분해서 육두문자 쓰는 가이드도 있었~ -.-;
유골 양 옆의 이름과 숫자들은 탑 공사를 위한 기부자 명단인데, 한국이름도 꽤 많다.
사원 정문앞 대로변에서 버젓이 팔고 있는 가짜 휘발유 ~
한국도 없는 건 아니지만, 이 나라는 아예 단속도 없는 모양이다.
뭐랄까.. 캄보디아는 중국의 20년전, 베트남의 10년전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음 일정은 캄보디아의 중산층 집 방문.., 현지 주민의 실거주 집인데..
요거 참신한 기획인 듯 싶다.
남의 집 침실에 카메라 들이미는게 좀 실례스럽긴 하지만,
어차피 팁받고 공개하는 장소이니 슬쩍...
(거실 팁 모금함에 1불 넣어줬다.)
캄보디아 중산층 주택의 기준은,
화장실이 별도로 있느냐는 것과 전기가 들어오느냐 여부라고 ~
동물이라면 환장하는 둘째 녀석은 고양이와 교감중 ~
마당 한켠에는 어미 닭과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팔자좋게 누워있는 강아지 모습도 평화롭기 그지 없다.
조금 전 본 킬링필드의 흔적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
원주대에서 기증한 우물펌프 ~
지금까지 다녀 본 나라 중,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의 기부선행을 가장 많이 보는 듯 ~
줄을 서시오 ~ 줄을 ~
진입로에서 팔찌파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초코파이를 나눠 주려는데.. 이 마저도 쉽지가 않넹 ~
나도 한 개 먹고 싶었는데..
-.-;
결국, 초코파이도 나눠주고 팔찌도 사고..
아들만 있는 집에 혹시 딸 하나 낳을려고 샀나했더니..
내 손목으로도 하나 오더란 ~ -.-;
이 아이는 팔찌를 한개도 못 팔았다고 우는 중..
결국, 보다 못한 일행 중 한명이 다시 버스에서 내려 팔찌를 또 샀다.
아이들로 부터 물건을 사면 살수록, 그 아이들은 학업대신 계속 물건을 팔아야 하는 악순환이란 것 알면서도..
차마 외면하기 힘든게 또 사람마음인지라.. 이래저래 마음이 착잡하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쇼핑...
전 날 보석가게도 들렸었지만, 보석류는 완전 관심밖이었던데 반해 (혹시 나만 그랬나?)
상황버섯은... 가게 들어갈 때 부터, 옆에서 지름귀신이 팔짱끼고 걷더라 ~ -.-;
지난 2년간 주위 지인들 부인 셋이 모두 암으로 사망했고, 친구 한 명도 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던 터라..
암예방에 좋다는 싸장님 설명에... 우리 부부는 팔랑귀되어 과감하게 질러주심 ~
40대 초후반 부부에게 암이란 흔한 성인병만큼이나 친근한(?) 공포
..
나이들면 건강이 보석이다.
다시 씨엠립 공항
출국심사땐 팁달란 소리 안하더군 ~
씨엠립공항 흡연실은.......
너무 좋아서 유심히 보지않으면 흡연실인줄 모를 정도..
이런 곳에서 한대 펴줘야 하는데.....
좀 전에 암 걱정된다고 상황버섯 질러놓은지라 뒤통수 따끔거려 차마 들어가질 못했다.
공항 기념품 가게..
종교와 상관없이 불상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보는 편인데,
불상은 역시 한국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만한게 없다.
샤방샤방 터벅터벅 걸어가서 비행기타는 이 분위기도 나름 괜찮네..
지금은 전세계 어디나 공항/기내 경비가 삼엄하지만,
20년 전만 해도 조종실 문 훤히 열고 다니던 항공사도 있었다.
스마트기기 사용량 하루 한시간으로 제한걸어 놓으니,
틈만나면 하루 정량(?) 채우려는 녀석들 ~
한국에서 한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한 것과는 달리,
정시보다 무려 10분이나 일찍 출발한 스카이윙스께서는 하노이에 무사히 착륙해 주셨는데....
허걱~ 하노이가 이렇게 크고 복잡할 줄이야 !
베트남은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지만, 호치민(사이공)만 갔었고,
하노이는 호치민보다 훨씬 작다고 해서 한국의 군산쯤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 대도시 수준이다.
하긴 호치민도 마지막으로 간게 거의 8~9년 전이니, 그동안 베트남도 많이 변했겠지..
하노이에 웬 브란덴부르크문이 있나 했더니, 뒤쪽에 보이는 고급 아파트단지 정문이라고..
양극화 심해진다고 아우성치는 한국도 저 정도는 아닌데.. 이 나라는 공산주의 졸업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
저녁은 한국식 삼겹살
맛은 한국 삼겹살과 구별 못하겠더라 ~
하노이의 무슨 $&#@@@*^ 호텔.. (뭐라 읽는지 모르겠다)
별네개지만, 별 의미는 없고,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와이파이신호를 찾아 프론트를 어슬렁거리는 큰 녀석 -.-;
예쁜 야경은 아니지만,
사진만 놓고 보면 여기가 베트남일까 싶을 정도로,
이 나라는 빨리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별 네개라는 이 호텔은, 아랫층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창문을 타고 올라온다.
저 빌딩들도 이 호텔만큼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부실덩어릴까?
'기타 여행 >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유럽 여행 14일차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페테르고프 여름궁전 / 성 이삭 성당 / 마린스키극장 발레 백조의 호수 (2) | 2016.03.08 |
---|---|
북유럽 여행 13일차 - 헬싱키 Kiasma 미술관 (로버트 메이플소프) / 캄피 예배당 (Kamppi Chapel)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 (5) | 2016.02.24 |
북유럽 여행 12일차 - 에스토니아 탈린 당일치기 여행후 핀란드 헬싱키 복귀 (2) | 2016.02.10 |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가족여행 Day 5 - 베트남 하롱베이 (11) | 2014.01.25 |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가족여행 Day 4 -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 호치민묘 / 바딘광장 / 문학사원 / 하롱베이 (0) | 2014.01.21 |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가족여행 Day 2 - 앙코르와트, 프놈바켕, 앙코르 톰 바이욘, 타프롬 (3) | 2014.01.08 |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가족여행 Day 1 - 캄보디아 씨엠립 톤레삽 호수 (2) | 2014.01.02 |
샌프란시스코 소경 (0) | 2013.06.30 |
도쿄 우에노공원의 벚꽃 (0) | 2013.03.28 |
파리.. (0) | 201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