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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해외 여행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가족여행 Day 1 - 캄보디아 씨엠립 톤레삽 호수

by DamDong 2014. 1. 2.







유럽캠핑카여행에서 복귀한지 3개월만에 다시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


캄보디아는 원래 14년 2월 예정코스였다. 

아이들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학부모 가족들끼리

봄방학 즈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의 역사체험여행을 준비중에 있었던 것.... 


근데, 맞벌이 하는 입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2월여행에 동행이 어려울 것 같아,

성탄절 휴가기간을 이용, 가족여행으로 단독 출발하기로 했다.

약간의 사전답사(?) 목적도 함께 ~ 











크리스마스 아침 7시 인천공항...


이번엔 자유여행이 아닌 여행사의 4박6일 패키지를 선택.

캠핑카 등을 이용하는 자유여행은 통상 6개월전 부터 준비하는데, 

유럽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간도 충분치 않고, 

관광인프라가 열악한 곳이다 보니, 신경쓸 일도 많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여행사에서 짠 프로그램에 온전히 몸을 맡기기로 한 것 ~   











크리스마스 성수기라 가격은 평소대비 비쌌지만, 그래도 코스가 맘에 든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를 묶은 코스로,

우리 가족에겐 언제가 해야할 숙제처럼 남아 있던 곳 ~~ 













캄보디아에 근접해 가자,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장대한 황토색물이 동남아로 입성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 ~ 














한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하면서도 별다른 안내방송이 없어 승객들의 원성을 자아냈던 캄보디아 저가항공 스카이윙스 아시아..

출발은 구렸으나, 어쨌든 무사히 씨엠립 공항에 안착














아담한 크기의 씨엠립 국제공항은 예쁜 외관에도 불구, 첫 인상은 별로였다.  

밀려드는 인파에 아랑곳 없이, 어떤 직원은 카운터 앞에서 목베게를 한채 버젓이 잠들어 있었고,

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판 바로 뒤 입국심사대에선 대놓고 돈을 요구하더란 ~


요즘 미얀마와 함께 가장 뜨고 있는 국가라지만, 갈 길이 참 먼~ 듯 싶다.





















경복궁이란 한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바로 톤레삽 호수 선착장(구글맵)으로 이동

황토물에 잿빛하늘이다 보니 사진빨 참 안나온다.














모두들 간편복장으로 카메라만 챙겨 보트에 올라 타는데,  

커다란 짐가방을 두 개씩이나 들고 승선하는 와이프 ~


도데체 저 가방엔 뭐가 들었을까?











 



가방속, 이번 여행을 위해 와이프가 따로 준비한 것 들..

아이들 입던 옷, 신발, 학용품 세트 등을 사이즈별로 포장했고, 초코파이 100 여개도 따로 챙겨왔더라.


나도 출발 당일에야 알았다.  












이 모든 물품들은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한 것..

특히, 톤레삽호수 수상가옥촌은 캄보디아에서도 극빈층이라 할 수 있는 베트남 난민들이 사는 곳이다.

  

일단 선착장에 있는 아이들에게 물품 일부를 나눠주고..












선착장을 출발... 물길을 따라 톤레삽 호수의 수상가옥촌으로 이동하는데..















출발 직후 따라 붙는 소형보트들

관광객을 상대로 먹거리를 파는 아이들이다.













먹거리 판매는 그나마 점잖은 축에 속하고,

대부분은 아이들을 앞세워 구걸을 하는데, 최근에는 구걸효과를 높이기 위해 뱀쇼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 ~ 














커다란 뱀을 목에 감고 있던 여자 아이, 

와이프로 부터 옷을 받자 뱀은 내팽개친채 포장을 뜯기 바쁘다.

아무리 봐도 서너살 정도 밖에는 안돼 보이는데..













제발, 이것만은 안돼요돼요돼요~















정말 눈깜박할 사이에 가방 두개가 동났다.  


힘겹게 양푼을 타고온 아이가 한개 더 달라고 애원했지만,  

미안.. 더 이상 나눠줄게 없구나 -.-;












사람살이란게 참 묘해서.. 두 세대 전 한국은 캄보디아로 부터 쌀을 원조받는 극빈국이었다.

지금이 두 세대 전이었다면, 지금 관광보트에 타고 있는 아이들과 쪽배에 탄 아이들의 위치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장충체육관이 한때 동남아 부국이었던 필리핀에서 원조형식으로 지어준 체육관이란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고..

아무튼, 한 세대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처지가 뒤바뀔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수상가옥촌의 베트남 난민들은 무국적자들이란다.

베트남을 떠난 사람들이기에 베트남정부로 부터 버림받았고, 베트남과 원수지간인 캄보디아도 국적을 인정해 주지 않아,

오도가도 못한채 이렇게 호수위에서 물고기 잡으며 촌락을 이뤄 살아 간다는 것 













얼마전 캄보디아 한국교민이 교통사고로 베트남 난민을 사망케 했는데,

캄보디아 경찰이 무국적자는 자기들 소관이 아니니, 알아서 합의하라며 운전자를 처벌하지 않았다는 일화도.. 


근데 이런 무국적자들이 여기 톤레삽 호수에만 있을까?

중국 각처를 떠돌며 몸팔고 구걸하는 북한탈출난민들도 이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을 듯~











그동안 잘사는 나라들만 편하게 여행해 온 이 녀석들에게..

수상가옥촌은 상당히 낮선 풍경인 듯..


볼 수 있는한 많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이기도 하고~











수상학교의 아이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책가방을 매고 공부하는 아이들과 뱀을 감고 구걸하는 아이들은 또 어떻게 다른걸까? 














수상가옥촌을 지나자, 탁 트인 호수전면으로 수평선이 보인다.

톤레삽 호수는 동양최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로, 단위면적당 어획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지만,

어업권은 다른 많은 광물채취권과 함께 베트남정부가 가져갔고,

이 호수에서의 원유시추권은 한국에서 확보했다고 한다. 




우리가 탄 보트는 여기를 반환점으로 수상휴계소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코스..


















수상휴게소의 생뚱맞은 악어우리..

아마도 관광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서비스 상품?


































돌아오는 길 내내 골똘하게 생각에 잠긴 둘째 녀석..

아 ~ 졸고 있는건가?





























버스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사진접시를 파는 상인들..

저 사진들은 도대체 언제 찍은거람?














안뇽 ~


그나마 이렇게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은 처지가 좋은 경우란다.













다시 씨엠립 중심가로..

처음엔 다운타운이 참 소박하다 생각했는데,

수상가옥촌을 보고 나자 이 곳이 참 대단한 번화가란 것을 실감 ~


참고로, 씨엠립이 앙코르와트 덕분에 캄보디아내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란다.

한국 울산이 현대 덕분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인 것 처럼 ~










우리가 묵을 앙코르 하워드 호텔 (구글맵)..

오성급이라지만, 여행사에서 말하는 별 넷 / 별 다섯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호텔의 질을 가늠하기 위해선 별 갯수나 규모보다는 주요 투숙객이 누구냐가 더 중요한데,

이 곳은 한국과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주로 묵는 곳이다.

그것으로 거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그래도 갖출건 다 갖춘 호텔..

특히, 톤레삽 호수의 그 누런 황토물과 비교되는 물때깔

(톤레삽 호수도 황토물이라 색이 그런거지 수질은 2급수라는 )













저녁 부페식당으로 이동전 호텔에서의 짧은 휴식..

 YTN 덕분에 별로 궁금하지 않은 한국소식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욘석들은 또 게임삼매경이다.

참고로 객실와이파이는 없다.














압살라 민속쇼를 보여주는 극장식 부페식당  Aynsia ..

이번 패키지 여행 음식들이 대체로 다 만족스러웠다.  

이 곳만 빼고..

부페식당임에도, 우리 식구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음식을 남기고 바나나만 집어가는 식당












오래전 읽은 김용옥 교수의 책에 이런 글이 있더라..

서양춤의 백미는 점프인데 반해, 동양춤에는 점프가 거의 없다.

서양식 가든의 백미는 분수인데 반해, 동양식 가든에서는 물이 그냥 흘러간다.

서양건축은 하늘을 찌르지만, 동양건축은 처마를 통해 결국 땅을 향한다고...












처자들이 참 곱고 단아하다.

여기가 태국이었다면, 아마 고민했겠지?  혹시 남자 아닐까 하고 ~

 

압살라 춤을 마스터하는데에는 약 5년이 걸리는데, 내전 기간중 압살라 무희들의 90%가 희생당해,

압살라 춤 보존과 관광수입증대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에선 압살라 춤 학교를 건립했다고..














한때 발레를 배웠다는 이 처자..

믿거나 말거나 ~














방별로 하나씩 나눠주는 과일/와인 바구니를 들고 호텔방으로 복귀..

배고팠는데 이거라도..




캄보디아 시내 야경투어가 옵션으로 있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곧장 취침모드..

미국출장에서 복귀한지 10 여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시차적응에 실패하고 있다.

나이 때문인가?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