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두 개의 얼굴이 있는 것 같다. 


화장한 얼굴과 민낮 얼굴








아트빌라스, 포도호텔, 글라스하우스 등 건축 대가들의 '작품'이

제주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화장한 얼굴이라면,  


용적율 꽉 채운 상업건물과 좁은 도로들이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구도심은, 민낮 그대로의 얼굴이랄까?

  









제주시

소위 '여관골목'이라 불리는 이 곳도 

외지인들에겐 보여주기 싫은 민낮 그대로인 곳


맨 얼굴에 붉은 립스틱만 바른 듯..

여관골목에서 유독 혼자 튀는 건물 한 채

옛 동림모텔 건물





세계 100대 콜렉터 중 유일한 한국인인, 

김창일 회장이 만든 아라리오 뮤지엄 중 하나다.


아라리오 미술관은 총 다섯 곳이 있다.

김수근 교수의 공간사랑 건물을 개조한 아라리오 스페이스가

서울 종로에 있고, 나머지 네 곳이 모두 제주시에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I & II

탑동 시네마, 탑동 바이크샵



서울에 있는 아리이오 스페이스는 예전에 봤고,

지난 봄, 동문모텔 I & II를 둘러 봤다.

1만원 티켓으로 두 곳을 세트로 볼 수 있다.









근데,

여기 미술관 맞나?












이거 작품(?) 맞고?












어디까지가 미술관이고,

어디서부터가 작품인지

경계가 모호함










아라리오 뮤지엄 동림모텔 I 은 

날 것 그대로의 여관을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으로 채웠다.












그러고 보니 아라리오 뮤지엄 컨셉이 

'보존'과 '창조'라는데, 딱 그 컨셉이네 ~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흉가스러운 이 곳에 키스 헤링의 작품들이 있을 줄 ~





근데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단순히 낡은 건물에 현대미술을 갖다 놓은 게 아니라,

낡은 공간을 절묘하게 이용했다.












흉물스런 여관방은 작품 효과를 증폭시키고,












버려진 화장실 거울이 작품의 스크린 역할을 하며,












버려진 욕조는 '해녀'를 주제로한 영상물의 배경이 되면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작가들이 직접 이 곳에 머물며 작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미술관 분위기가 음산하다 보니












작품들도 대체로 그로테스크한데,












혼자 공포영화보고 거리를 나왔을 때

오가는 사람들이 반가운 것 처럼

다른 갤러리를 만나면 왠지 반가운(?) 느낌이랄까?










이런 작품들만 보다 보니












정상(?)적인 회화는 너무 평범해 보여서

 오히려 비정상적(?)인 느낌 -.-;











미술관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여긴 주로 조형물 전시












동문모텔 I 에서 북쪽으로 200 여 미터 걸어가니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II 가 나온다.

미술관옆 동물원인용품점










날 것 그대로의 동문모텔 I 과 달리,

동문모텔 II는 내부가 깨끗하게 정리돼 있다.











일단 짱돌 작품들이 이쁘고












공간도 세련된 현대 미술관 느낌












비교적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배치돼 있는 듯,












실험성은 여전한데,












풍자와












냉소가 조미료처럼 뿌려져 있다.






동문모텔 II 도 주변은 여관골목인데,


문득,

이런 동네에 현대미술관이 들어오면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짐


재개발 1번지 서울 성수동과 비교하긴엔

미술관 존재가 약해 보이는데,


미술관 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들려볼 걸 그랬나?




















Posted by Dam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