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다시 찾은 게티센터...
일주일 밤샘의 원흉이었던 MoU 문제를 해결해 놓고 나니, 비로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LA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위 금싸라기같은 땅에 위치한 게티센터..
빌딩숲에 파묻힌 MoMA와 차별화되는 포인트...
이번 기획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포스터는 집채만한데
실제 전시물은 손바닥만한 드로잉 작품들... 사기다..-.-;
그림 이쁘게(?) 그리기로 유명한 월리암 부게로(William Bouguereau)의 대표작, 소녀와 큐피드
나름 좋아했던 그림이라 컴터 바탕화면에도 깔았던 그림인데, 이게 여기 있었구나..
근데 왜 4년전 왔을때는 못봤지?
밀레 그림의 절묘함을 꼽으라면, 농촌생활의 서정성과 척박함을 함께 담아낸다는 것인데.....
이 그림은.... 그냥. 고단해 보인다.
인상주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터너 (William Turner)의 바다 풍경화...
미술사에선 야수파/입체파의 뿌리로 까지 치켜 세우면서 현대 회화의 아버지로 부를 만큼 중요시 여기지만,
나에겐 여전히 어려운 세잔의 정물화...
근데, 세잔의 정물화는 은근 중독성이 있다...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므흣한 풍경인, 초딩들의 명화모사 수업...
근데, 세계적 명화들을 모사해 결국 '졸라맨'을 만들어 내는건 전 세계 어느 어린이들이나 똑같은 듯..
저 뒤쪽에 드가의 발레그림이 보인다.
인상파중 가장 대중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르느와르의 La Promenade...
지금 내 바탕화면에 깔린 그림이 르느와르의 The Gust of Wind..인데
지난 달 동경 신국립미술관에서 보고 LACMA 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보니...
올해는 아무래도 르느와르와 인연이 닿는 듯...
언제봐도 아름다운 고흐의 아이리스...
고흐의 Almond Blossom에 대한 미련만 아니었으면, 프린트 샀을 텐데....
사실주의 대가 쿠르베 (Gustave Courbet)의 정물화..(Bouquet of Flowers in a Base)
인물화쪽에선 확연히 드러나는 쿠르베의 사실주의 화풍도,
정물화쪽에선... 그냥 흔한 정물화 같다...
역시나... 대충 그린 듯한 모네 (Claude Monet)의 Sunrise
지금이야, 대작 취급받지만, 인상주의 화풍은 어딘가 성의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
모네 말년의 연작 시리즈중 하나인 The Bridge over the Water-Lily Pond
가만 보면, 모네는 말년에 가장 이상적인 전원생활을 즐겼던 듯 하다...
게티는 늘 사진전시회를 겸하곤 하는데,
이번 주제는, 성당만 줄기차게 찍은 F. H. Evans와 현대 도시들의 이면을 촬영한 젊은 작가들의 비교전?
다층으로 겹쳐진 사진을 Cutting 해서 도시의 복잡성을 표현한 재미 한국인 Soo Kim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절묘한 의자의 위치...
언제봐도 므흣한 가족방문객...
4년전 왔을 때는 부슬비 내리던 밤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정원...
정교하게 짜맞춘 듯 보이는게... 어딘가 유럽식 삘~이 나는데...
난 이런 인공미 물씬 풍기는 정원이 별로다.
장미덩쿨을 한 소큼 들어올린 저 지지대의 정체는...
다름아닌, 철근..... 장미와의 기막힌 대조....
높은 천정, 넓고 푸른 잔디밭....
안에 있는 미술품도 탐나지만,
이 여유로운 공간이 더 탐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가장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인테리어 재료는 '공간'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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