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시작은 기대반 의심반이었다. 국제비엔날레라고는 하지만, 지방 미술행사라..... 카메라도 없이 화질 딸리는 구형스맛폰 하나 들고.. 한때 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이었던 곳, 그래도 명색이 국제비엔날레인데, 페인트칠 덕지덕지 벗겨진 이런 건물에서? 게다가, 주차장에 간이 칸막이 달랑 세워놓은 미술관 입구 ....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돋던 순간.. 눈 질끈 감고 들어갔다. 첫 전시관은 오드 프란조 (Aude Franjou, France) 작가관인데, 작품들이 제법 괜찮고, 남루한 전시관임에도 분위기가 묘한게, 왠지 나빠보이지 않는다. 두번째 전시관, 신상호 작가... 여전히 눅눅한 전시관과 신선한 작품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어딘가 나루토의 토비스럽기도 하고. 앞의 두 전시관에서, 기대반 의심..
2013. 10. 20.
영국 런던 National Gallery & E.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유럽 미술관에 대한 참조서적으로,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여행'이란 책이 유명하고, 나 역시 이 책을 재미있게 봤는데, 만약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미술사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E. 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추천하고 싶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은 후, 내셔널 갤러리를 시대순으로 관람하면, 정확하게 책의 순서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상당수 그림들이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임을 알 수 있는데, 서양미술사에 나오는 똑같은 그림 앞에 앉아, 곰브리치 할아버지가 바로 이 자리에서 자료조사를 하고 집필을 구상했겠구나 생각하면서 보면, 나름 관람하는 감흥이 솔솔~하다고나 할까? 솔직히 유럽의 옛 성화와 귀족들 초상화는 제아무리 들여다 봐도 정서적으로 와닿질 않으..
2012. 4. 7.
영국 런던 Tate Modern Museum
파리에 루브르가 있다면,런던에 내셔널갤러리가 있고,파리에 오르세가 있다면,런던에 테이트 브리튼이 있고, 파리에 퐁피두가 있다면, 런던엔 테이트모던이 있다고, 카더라 ~ 커다란 굴뚝이 있는 미술관.. 한때, 발전소였던 건물.. 그래서 아마도, 미술관중 가장 큰 빈공간을 갖고 있는 미술관.. 이게 지하철역 입구지.. 어디 미술관 내부라고 할 수 있을까? 발전소 혈통(?)을 이어 받아서인가?, 미술관치곤 선이 굵다는.. 발전소를 개조했다는 이유로, 철도역을 개조해 만든 파리의 오르세와 비교되곤 하지만, 어떤 면에선 뉴욕의 첼시마켓과 더 비슷한 컨셉인 듯 ~ 발전소였다는 선입견때문인지.. 조명도..
2012. 4. 1.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실리콘밸리에 연구소가 있다보니, 자주 찾게 되는 샌프란시스코,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는 곳, 미술관.. 미술관, 아마도 해외에서 가장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 정해진 시간에 내 스케쥴을 맞춰야 하는 공연과 달리, 내 스케쥴에 맞춰 시간을 융통성있게 쓸 수 있는 곳, 그래서 비행기 시간 앞뒤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좋은 곳. , 나홀로 출장이 많은 내가 홀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편히 앉아서 보는 공연과 달리, 여자들의 쇼핑만큼이나 은근한 체력(?)을 요구하기에, 나름 운동(?)도 되는 곳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피사체를 제공해 주는 곳 작품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는 곳 그중에서도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은, 같이 손잡고 작품을 감상하는 노부부의 모습... ...
2012. 1. 16.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New York 2/2
언제부턴가 도시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바뀌었다. 좋은 미술관이 있는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 비지니스 관점에서, 런던같은 도시는 활력을 상실한지 오래인 노쇠한 도시지만, 미술관 측면에서는, 아직도 이너써클 영역에서 크게 밀려나진 않은 듯 하다. 마찬가지로, 미쿡의 경기 또한 정점을 지나 점차 활력을 잃어간다지만, 메트로폴리탄을 갖고 있는 한, 적어도 내 살아생전 미술의 중심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피카소의 입체파는 어느 미술관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청색시대만 즈음 작품을 이렇게 모아 놓은 곳은 흔치 않은 듯.. 잭슨 폴락의 작품을 보면, 천하의 메트로폴리탄도 현대 미술에 관한한 MoMA에 비해 살짝 포스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고전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전체 스펙트럼을 놓고 보면, 역시..
201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