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다 말랐다.
오늘은 캠핑카를 반납하고 시드니로 이동하는 날..
힘센 와이프,
사진만 보면 내가 와이프를 짤짤이 부려 먹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여행의 동반자 아이패드..
때론.... 정말 때론 도움이 되지만, 가족여행땐 가급적 휴대하지 말아야 할 물건 ~
시드니에서의 우리 숙박지 Sydney Harbour Marriott Hotel
10분만 걸으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요지에 위치해 있다.
비좁은 캠핑카에서 9일간 지내다 보니,
평범한 스탠다드룸조차 대궐같은 느낌이랄까 ~
게다가 창밖은 탁 트인 바다.... 대신 빌딩숲..
아무튼, 13년만의 시드니.. 오랫만이다.
우리 부부도 나이들면 저 유람선 타고 세계일주 할 날이 오겟지?
근데 정말 재미있을까? 지루하단 소릴 하도 많이 들어서...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Aborigine)..
뉴질랜드가 원주민에 대한 포용정책으로 마오리족과 그 문화를 보존하는데 반해,
호주는 미국식 말살정책을 그대로 답습, 이런 관광지가 아니면 에버리진이나 그들의 문화를 보기 힘들다.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 언어로된 도로나 지명 등 곳곳에서 마오리족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애창곡 '연가'도 사실은 마오리족 전통민요)
호주에서의 모든 지명은 철저하게 영국식이다,.. 이상은 와이프 생각이고..
호주 관광지에서 보이는 에버리진들은 대체로 부자고 부인도 많다던데..
저 사람 부인은 과연 몇명일까?
한국 원주민..
반만년 역사를 통해, 한족, 말갈족, 청나라, 몽고인, 일본 등 아시아의 거의 모든 인종이 섞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민족..
세계 테마기행에서 본 그 아저씨 같기도 하고..
공연중 은근 중국을 무시하던데... 밥벌이 계속하려면 조만간 친중국 멘트로 바꿔야 할 듯 ~
비싼... 저 물 ~
호주는 정말 다 좋은데... 화장실 인심과 물인심은 왜 그렇게 야박한지....
허기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했던 건지..
아무튼 기대했던 것 보다 맛은 좋았던..
그래.. 똑같은 회사, 똑같은 부서에서 11년째 인데,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해..
와이프도 13년째 똑같은 사람인데..응?
드디어 오페라 하우스..
신혼여행때 같이 올랐던 그 계단을 이제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구나..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됐지만,
당시 이 곳 오페라 하우스도 건축할때 반대하는 사람 무지 많았다지?
1973년도 완공이니... 대략 설계개념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했을터..
지금 봐도 파격적인데.. 어떻게 그 시대에 저런 컨셉을 구상했을까?
형, 그때 엄마 아빠가 우리 몰래 둘이서만 여기 왔다는거 알고 있었어?
이쁘게 찍어 달래서, 핀나가게 찍어줌.
마흔 아줌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샷 ~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그리고 시내 스카이라인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멋드러진 뷰를 제공하는 곳은 시드니가 유일하지 않을까?
이틀만 빨리 왔다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시드니의 신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겠지만,.
한적한 오페라 하우스도 나름 운치 있는 듯...
이 아가씨들은 셀카도 안찍나?
한참 그 앞에 서있는데도 사진찍어달란 부탁을 안하네 ~
이 아름다운 곳을 아이들이 얼마나 기억해 줄까?
먼 훗날,
손주들 포함 3대가 이 곳에 다시 모여
모두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물론,
우리 부부는 유람선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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