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원래는 이웃가족과 강화도캠핑 예정이었나, 사정상 계획변경,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싶었던 남양주 수종사를 찾았다.
아이들에게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함께 갈 수 있었다.
엄마아빠와 함게 가줘서 너무 고맙고 기쁘다.
내 참 ~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야?
집에서 불과 45분 거리라,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수종사,
내 맘대로 꼽아본 세가지 포인트..
첫번째로, 수양대군 세조가 심었다는 500년된 은행나무..
~ 는 잎이 다 떨어졌고..
그 옆 해우소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는 아직 노란잎을 가득 달고 있었다.
아마 해우소로 부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서이지 싶다. 응?
단풍의 흔적만으로도 이정도 운치를 제공해 주니,
1~2주 더 일찍 왔더라면 정말 볼만했을 듯 ~
Photo by 첫째 (GS3)
그런데, 이 은행나무 정말 세조가 심었을까?
그 양반, 무고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데,
그 원한품은 피해자/자손들이 저 나무를 오백년넘게 내버려 뒀을까?
조선의 역사는 늘 왕권과 신권의 대립/균형이었고,
맘만 먹으면 저 나무를 베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텐데...
우아하게 좀 걸어 보랬더니,
와이프 걸음걸이가 영화 '도성'에 나오는 주성치의 Slow Walking 같다.
울 가족은 어쩜 이렇게 예능에 소질이 없을까?
두 번째 포인트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전망 ~
감동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시원스러운 느낌 ~
여사님, 땅 보러 오셨어연?
세번째 포인트는 삼정헌이라 불리는 다실.
우리가 방문한 주요 목적이기도 하다.
지난 번 선운사갔을 때 들렸던 다실과 비슷한 곳으로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 내노라하는 인물들이
이 곳에서 차를 마시고 시 한수씩 남겼다는 곳 ~
우리는 詩 대신 돈을 남겼다.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이런 경치에 이 정도 차맛이라면,
당연히 감사표현은 해야지 싶은..
길가에 돌맹이탑을 쌓으며 소원 빌어 보기..
이 녀석들은 분명, "주말에 엄마아빠가 귀찮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 ~" 라고 빌었을 거야..
물론, 와이프와 난, 온 가족 늘 함께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쥐 ~
주차장에서 바라본 수종사.. 여기서 800미터쯤 더 올라가면 된다.
주차장까지 대단히 좁은 급경사길이라, 초보운전자들은 말리고 싶은 길 ~
날씨가 싸늘해 지니, 햇볕 한소쿰조차 아쉬워지네..
계절탓인가? 나이탓인가?
오던 길에 들른 한옥카페 고당..
알고 간 집은 아니고, 식당 찾다가 엄청난 규모의 주차차량을 보고 들어간 곳인데..
앞쪽 건물은 숯불고기와 곤드레밥
뒤쪽은 커피와 피자를 경험할 수 있는 한옥카페..
문득, 인사동의 민가다헌이 떠오르더란 ~
우린 식사가 목적이었으므로,
숯불구이와 곤드레밥을 주문해 보기로..
원래 블로그에 음식평 이런거 안올리는데, 굳이 평하자면,
고기맛은 대도식당이나 새벽집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수준....
곤드레밥은 담백한게 내 입맛에는 맞는 듯 하다.
세시반이 지나서야 손님이 빠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이 집은 식당보다 커피가 메인인 듯 싶고,
한옥내 로스팅장비가 낮설긴 하지만 이상해 보이진 않는다.
인사동 민가다헌이나 삼청동 두가헌 등
요즘엔 한옥에서 와인마시는 퓨전도 드물지 않은 터라 ~
근데 난 아무래도 음식보다는 건축에 더 끌려서인지,
식사 후 여기저기를 둘러 보는데,
여기 한옥, 영업용으로 허투르 지은건 아닌 듯 싶다.
지음새가 야무지고 디테일에 꽤 신경쓴 흔적이랄까?..
이거 좀 웃기는 비교가 될텐데, 위치 아닌 건축물로만 보면
윗쪽에 있는 수종사보다 이 곳이 더 정갈하고 아름답다.
이 날은 시간이 없어 커피맛을 못봤는데,
다음엔 커피마시러 함 와봐야 할 듯 ~
수종사와는 불과 2.5Km 거리고, 서울 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패키지로 둘러보기 괜찮을 듯 싶고....
수종사에선 차마시고 여기서 커피?
마중물의 비밀
병아리티 벗고 서서히 중닭시기로 접어드는 녀석들..
이젠 사정사정해야 겨우 한번 찍혀준다는 ~
이래서 나이들면 다 풍경만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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