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정은, 7,000년 역사의 소금광산과 할슈타트 마을을 둘러 보고,
아름다운 호수마을 젤암제(Zell am See)까지 이동하는 일정...
유럽의 가을 아침은 비와 함께,
할슈타트에서 좋은 사진 좀 많이 찍어볼라 했더만, 도데체 날씨가 협조해 주질 않는다.
캠핑장 건너, 소금광산으로 오르는 리프트..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비도 오고 해서 캠핑카를 직접 몰고 갔는데, 전용 주차장은 높이 제한으로 캠핑카진입 불가이고,
손바닥만한 마을엔 덩치 큰 캠핑카 세워둘 만한 공간이 없더라 ~
결국, 캠핑장에 다시 주차했는데, 캠핑객이었음에도 주차요금으로 6유로 달란다.
결국 4유로만 지급했지만, 아무튼 유럽은 화장실 인심뿐만 아니라 주차인심도 야박하다 -.-;
그런데, 우리 캠핑카와 번호판 끝자리 숫자만 다른 쌍둥이차 발견..
수천개도 넘는 유럽 캠핑장에서 이렇게 똑같은 차량을 만나다니, 문득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리프트 기다리는 동안, 게임삼매경에 푹 빠진 둘째....
그리고, 인형... 해외여행때마다 기념품가게에서 동물인형사는걸 잊지 않는다..
동물이라면, 살아있는 것 부터 인형까지 환장을 하는 특이한 취향 ~
거의 수직에 가까운 리프트.....
이런 리프트가 없던 옛날에는 광부들이 매일 걸어서 오르내렸겠지?
리프트 승하차장과 육교로 연결된 전망대
육교를 따라 전망대 뒤 끝으로 가면..
이런 분위기...
사진 찍는 내내 다리가 후덜덜 하더란 ~
여기서 번지점프하면 멋질 듯 ?
할슈타트가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아쉬운게.. 호수색깔이 별로더라 ~
유럽 알프스와 카나디안 록키를 비교한다면, 산은 알프스가 좋고, 호수는 록키가 더 좋다고나 할까?
카나디안 록키 호수들은 화산지대 특유의 광물질로 인해 호수색깔이 그야말로 에메랄드 빛 그 자체인데,
유럽 알프스의 호수들은 그냥 평범한 빛깔...
록키산맥 호수색깔은 대략 이런 빛깔 ~ (2010년 캐나다 록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할슈타트 마을..
여기 단풍까지 지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올 듯 싶다.
전망대에서 소금광산입구 까지 중간중간에 설치된 조형물...
세련되면서도 유난스럽지 않게, 주변경관속에 묻혀 있다고나 할까?
광산진입전 대기소에서 별도로 지급되는 작업복(?)을 덧입고 들어가는데,
와이프한테 잘 어울려 보이는 군 ~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뒤를 따라 단체 입장 ~
폐쇄공포증 있는 사람들에겐 당근 비추다 ~
안쪽에는 광산의 역사와 지리적 배경을 설명하는 시청각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고,
가이드는 독일어로 길게, 영어로는 섭섭할 정도로 짧게 설명해 준다.
뭐, 길게 설명해 준다고 더 알아듣는 것도 아니지만..
보호복을 따로 착용하는 이유..
슬라이드가 두 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타고 내려가는 속도감이 나름 짜릿하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광산투어에 여러가지 스토리텔링과 체험요소를 섞어 놓아, 1시간 분량의 투어프로그램이 지루하지 않다..
조명에도 나름 신경을 많이 쓴 흔적 ~
실제 소금...
맛은... 그냥 소금맛 ~
어떻게 이런 높은 산 꼭대기에 소금광산이 있는지, 지질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모습..
알프스는 원래 바다밑이었는데, 주변지대가 융기하면서, 고립된 바닷물이 증발되어 소금밭이 만들어졌고,
지각변동으로 소금밭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알프스 산맥과 함께 융기했다는....
이 광산은 고대 이집트문명 이전부터 소금채취가 시작된 곳으로,
당시엔 소금이 곧 권력을 의미했기에, 이 소금광산의 소유권을 두고 치열한 세력싸움이 있었고,
이 광산에서 채취된 소금유통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짤츠부르크라고..
한때는 수많은 노예들이 착취당하며 죽어간 비극의 현장이었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관광광산으로 변모했으니,
모든 것을 바꾸는 시간의 힘이란 ~
나올 땐, 이렇게 간이 열차타고 한방에 ~
오홋 ~ 나름 짜릿한 속도감 ~
문득, 지난 여름 방문했던 제3땅굴이 생각나더란..
저녁 국거리에 넣을려고 하나 줏어 왔다.
소금광산 투어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할슈타트 마을로 이동..
좋은 사진찍기엔 여전히 아쉬운 날씨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점점 약해져 갔다.
소금광산 직원으로 부터 소개받은 점심식사 장소,
Brau Gasthof
절벽가 좁은 땅에 들어선 마을이다 보니, 평지가 부족해 이렇게 절벽을 굴처럼 파고들어간 식당인데,
날씨만 좋다면, 같은 식당에서 운영하는 길 건너 야외테이블에서의 식사가 좀 더 분위기 있을 듯 ~
호수 건너편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할슈타트에서의 카푸치노..
눈, 코, 입이 동시에 호사를 누리는 상황
게다가.. 음식맛도 훌륭 ~
알고보니, 이 집, 론니 플래닛에서도 추천하는 식당이더란 ~
론니 플래닛에서 추천했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중간이상은 보장한다.
맛있는 음식, 배부르게 먹고 편히 쉬다 나오니, 하늘까지 맑아온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
할슈타트의 이런 아기자기한 모습은 일본 유후인과도 비슷한 듯.. (물론, 급은 다르지만..)
할슈타트는 이번 유럽여행기간중 두번째로 많은 한,중,일 관광객들을 만났던 곳인데,
의외로 중국관광객들도 많았다. 최근 중국 국영 부동산 업체가 1조원 이상을 들여 중국 광둥성에
중국판 할슈타트를 건설중이라고하니, 할슈타트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있는 관광지로 떠오르는 듯 ~
조만간 할슈타트도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중국관광객들에게 점령당하게 될까?.
지금의 제주도처럼?
비가 그친 틈을 타 가족 사진 ~
와이프가 카메라를 들면 아이들 표정이 밝아지는군 ~
(Click for larger view)
할슈타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인근 오버트라운 마을에 있는 얼음동굴로 이동 ~
~ 하였으나,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케이블카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다시 만난 쌍동이 캠핑카 ~
가족단위로 여행중인가 본데, 딸이 둘이나 있다. 부럽~ 부럽 ~
다시 젤암제로 향하던 길에 만난 그림같은 마을과 그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알프스 고봉들...
젤암제 캠핑장 (Campingplatz Zell am See),
젤암제는 한국의 용평같은 스키리조트 마을인데,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아름다운 산책로를 사이에 두고,
캠핑카 측면에 그림처럼 반영된 호수와 구름...
젤암제 캠핑장은 호숫가 바로 앞에 있어,
캠핑카안에서 자연스럽게 눈쌓인 알프스와 아름다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마을자체는 할슈타트가 더 아름다울지 몰라도, 캠핑장은 이 곳이 훨씬 더 아름답더란 ~
오늘 저녁은 보들보들한 오리구이?~~
호수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일까, 담배피는 아가씨(?) 모습까지도 그림같은..
여행중에는 금연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 날은 어찌나 담배 한대의 유혹이 강하던지 ㅜㅠ..
부러 시선을 돌렸더니, 이 할아버지도 담배를 ~
우리 옆자리에 있던 캠핑카...
개인 SUV를 개조한 듯 한데, 뒷문에 새겨진 국기들은 이 차로 방문한 나라들일 테고, 아무튼 상당한 여행매니아인 듯 ~
풍경이야 좋거나 말거나,
이 녀석들은 역시나 놀거리에 더 신난 듯 ~
와이프 발가락에 힘준것 보니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긴장 ~
물이라면 벌~벌~ 떤다.
여행후 알게된 사실인데, 미드 밴드오브브라더스(BOB) 마지막회에서 101공수사단이 유럽임무를 마치고
최종 휴식을 위해 이동한 곳이 바로 젤암제이다. 우연이지만, 다하우 수용소부터 우리 가족과 동선이 겹치는 중..
BOB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미국에선 BOB 전적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2주짜리 여행프로그램까지 생겼는데,
그 여행프로그램도 이 곳 젤암제를 마지막 기착지로 한다.
날은 어둑해 지고, 백미러속 와이프는 저녁식사 준비중 ~
아까 보이던 오리들이 안보이던데, 오늘 저녁은 오리 로스구이?
..인 줄 알았으나, 김치 볶음밥 ~
-.-;
저녁식사 후, 설겆이 하러 갔다가 발견한 놀이방
이 캠핑장, 아름다운 풍경외에 시설도 수준급이다. 닌텐도 게임장에 탁구대, 유아 놀이시설까지 있고,
샤워실 등 부대시설은 또 어찌나 크고 깨끗하던지...,
전날 묵었던 할슈타트 캠핑장도 상당히 깨끗한 축에 속했는데, 여기는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
다만 설겆이 장소를 못찾아 애를 먹었다. 아예 없는 건지, 못 찾은 건지..
이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달과 구름이 만들어 내는 밤하늘 색감이 예술이다 ~
■ 5일차 여행메모 – 9/17(화)
Hallstatt |
Salzwelten 소금광산 |
Salzbergstraße 21, 4830 Hallstatt, Österreich +43 6132 2002400 9:30 ~ 2:30(마지막 입장), 65유로 (성인2 /아이 2) -입장료/리프트 포함 |
Zell am see |
ⓒ Campingplatz Seecamp |
Thumersbacher Straße 34 5700 Zell am See, Österreich +43 6542 72115 43유로 (성인2/아이2 기준) www.seecamp.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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