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숲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깔....
해질 무렵과 함께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매직아워 (magic hour)
이 매직아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러 일찍 일어 났다..
~면 뻥이고,
중년되면 아침잠이 없어져서, 심심한 김에 카메라 딸랑거리며 캠핑장을 산책하게 되더란 ~ -.-;
.
아마도 이 곳 삼애 캠핑장에서만 볼 수 있는,
발아래 쫙~깔린 운해,
(아침잠 많은 와이프는 캠핑장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을 내 사진 보고 알게 됨)
캠핑장이 얼마나 높기에 구름이 발아래 깔리나? 봤더니 해발 905 미터 (오차율 고려하면 실제론 970 미터쯤?)
가족단위로 야영한 캠핑장중 가장 높은 곳인 듯 싶다...
어쩐지 간밤에 춥더라니..
운해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자는 넘들 깨웠더니,
운해엔 관심없고, 잠깨웠다고 불평만 한가득~~
"엄마 아직 안탔어요!! "
순간 갈등... 그냥 두고 출발할까?
너희들한텐 더 젊고 예쁜 새 엄마 구해줄 수도 있는데 ~ 응?
오늘의 첫 목적지인 야마미즈키 여관/온천가는 길..
길 정말 좁다. 일본차가 작은 이유를 알 것 같아..
쿠로가와 시내에서 약 7분 거리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좀 더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이라는 평~
~(평)이 딱 맞는 것 같다.
자연친화적이라기보다는 자연일체형이랄까?
시원한 계곡에 노천온천이 바로 접해 있어, 계곡속에서 온천하는 느낌..
한국인 체형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황금히프 (히프가 허리 바로 밑에 딱 올라 붙어 있음)를 갖고 있는 둘째,
정말 탐스러워서 가리기 아깝지만 ~~
평일이라 그런지..
남탕엔 우리들만 있어 완전 전세온천 ~
남녀혼탕 아닌 것만 빼곤 너~무~ 조으다.
실내도 넓은 창문을 통해 바깥쪽 숲 분위기를 최대한 안으로 끌어 들이는 설계다.
언뜻 보면 계곡옆에 그냥 옛 건물 하나 지어 놓은 듯 싶지만, 디테일 하나하나에 상당히 공들인 흔적 ~
여행이고 뭐고,
여기 여관에 눌러 앉아 종일 온천욕만 하고 싶은 마음...
온천욕은 삶은 계란과 션~한 식혜로 완성되거늘,
그게 없어, 주린 배를 채우러 쿠로가와 시내로 이동 ~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한국의 찜질방 시스템이 어찌나 그립던지 ~
미니 온천타운 쿠로가와
모든 것이 작고 까많고 예쁜 곳..
쿠로가와의 번화가(?),
의외로 외쿡(눈 파란) 관광객들이 많다..
인근의 벳부나 유후인보다 덜 알려졌지만,
자연친화적이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는 곳..
와이프도 다시 와보고 싶은 곳 일순위로 이곳을 꼽았다.
원래 가려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대신 찾아 들어간, 테이블 하나짜리 술집겸 식당인데,
분위기 짱, 맛 짱, 기둘리는 시간 짱..
식당 바로 옆, 파티스리 로쿠라는 슈크림 빵으로 유명한 집인데,
빵을 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슈크림을 넣어 준다.
부드럽게 달달한 맛이 일품이라, 살찌기 딱 좋겠다는..
일본사람들 대체로 단맛을 좋아하나?
빵집 건너편에 위치한,
120년 전통의 신메이칸 동굴온천
온천내 일부가 건너편 길에서도 보인다는 사실 ~ ~
반경 300미터 안에 거의 모든 것이 다 있는 작은 타운 쿠로카와,
대규모 단체 관광객들을 받기엔 너무 작아, 크게 알려지긴 힘들겠지만,
숨겨진(?) 장소를 찾는 취향의 여행객이라면, 꼭 들려 볼만한 곳 ~
쿠로가와를 떠나 다시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일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유메오쓰리하시(이게 이름 맞나? 일본어를 몰라서 ~ -.-;) 현수교..
그냥 무지막지하게 높기만 한 다리인 줄 알았더니..
다리 옆 두 개의 폭포가 나름 비경이다.
다리 건너가면 전망대겸 카페외엔 특별한게 없는 것으로 보아,
교통목적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관광목적으로 세워진 다리인 듯 싶다.
근데 저 공룡처럼 생긴건... 혹시 고질라?
나 어렸을땐 마징가와 동급반열이었는데, 요즘 애들은 고질라 아나?
이 날은 오전부터 온천욕을 해서인지,
몸도 늘어지고 시간도 늘어지고...
유후인에 도착했을땐 이미 늦은 오후 ~
시간이 부족해 유후인 시내구경은 포기하고,
긴린코...라는, 유후인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만 보기로,
예쁘긴 한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좀 아담 사이즈고..
호수주위로 젊은이들 취향의 예쁜 카페가 많은 곳..
우리도 젊으니까 카페에서 라떼를 ~
응?
양심에 찔려서,
둘째를 카페로 불러 평균연령 낮추기 ..
노인천국 일본에서 젊은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본 곳 ~
징 싱그러운 곳이다.
아들 녀석이 찍은 사진..
구도가 신선한데 ~
가족끼리 이러는거 아니라는데~
해지기 전에 캠핑장으로 가야 하는데,
석양빛 아래 유후인 전경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딸랑 긴린코만 보고 가니 아쉽긴 한데..
규슈는 멀지 않은 곳이니,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
오늘의 숙박지 志高湖 공원 ..
여기도 호수네 ~
웬지 캠핑장 호수가 유후인 긴린코보다 더 아름답다는..
공원한쪽에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는 곳인데, 지금까지 머문 다른 야영장과 달리,
이 곳은 정해진 사이트 없이 넓은 잔디밭 아무데나 자리까는 시스템..
단, 전기시설이 없다.
우리 앞쪽엔 중년 부부(?)가 텐트에서 저녁식사 중이었고,
스쿠터로 여행중인 듯한 나홀로 캠퍼..
그리고 또 다른 솔캠 ~
그런데, 지난번 우타세 캠핑장에서의 캠퍼들도 그렇고, 다들 장비가 소박하다.
캠핑카 여행중 처음으로 전기없이 보내는 밤
'멈춰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란 책이 있던데..
불 꺼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도 있더란 ~
- 여행 메모 -
■ 6일차
도시 |
주요 활동 |
세부내역(주소/전화번호) | |||||
쿠로가와 |
온천욕 시내(구)구경 |
야마미즈키 여관 온천 (0967-44-0336) www.yamamizuki.com 파티스리 로쿠 – 환상의 슈크림 빵 (0967-48-8101) | |||||
구주 |
고코노에 유메오쓰리하시 (일본 崔高 현수교) |
大分県玖珠郡九重町大字田野1208 0973-73-3800 www.yumeooturihashi.com | |||||
YUFUIN |
긴린코 |
0977-84-3111(마을상공관광과) 2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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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Check-in |
別府市営 志高湖キャンプ場 大分県別府市志高4380-1 0977-2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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